10월 3일 목요일 아침묵상-유대 군중들의 선택
마가복음 15:6-10 (새번역, NIV)
6 그런데 빌라도는 명절 때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놓아 주곤 하였다.
7 그런데 폭동 때에 살인을 한 폭도들과 함께 바라바라고 하는 사람이 갇혀 있었다.
8 그래서 무리가 올라가서, 자기들에게 해주던 관례대로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9 빌라도가 말하기를 "여러분은 내가 그 유대인의 왕을 여러분에게 놓아 주기를 바라는 거요?" 하였다.
10 그는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시기하여 넘겨주었음을 알았던 것이다.
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은 무리를 선동하여, 차라리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는 다시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당신들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는 그 사람을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요?"
13 그들은 다시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14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정말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일을 하였소?" 그들은 더욱 크게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15 그리하여 빌라도는 무리를 만족시켜 주려고,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을 한 뒤에 십자가에 처형당하게 넘겨주었다.
6 Now it was the custom at the Feast to release a prisoner whom the people requested.
7 A man called Barabbas was in prison with the insurrectionists who had committed murder in the uprising.
8 The crowd came up and asked Pilate to do for them what he usually did.
9 "Do you want me to release to you the king of the Jews?" asked Pilate,
10 knowing it was out of envy that the chief priests had handed Jesus over to him.
11 But the chief priests stirred up the crowd to have Pilate release Barabbas instead.
12 "What shall I do, then, with the one you call the king of the Jews?" Pilate asked them.
13 "Crucify him!" they shouted.
14 "Why? What crime has he committed?" asked Pilate. But they shouted all the louder, "Crucify him!"
15 Wanting to satisfy the crowd, Pilate released Barabbas to them. He had Jesus flogged, and handed him over to be crucified.
로마 총독 빌라도는
유대 백성들의 인기와 민심을 얻기 위해
바라바 대신 무죄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불의하고 비겁한 판결을 내립니다.
하지만 바라바의 불의한 재판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대 군중들의 선택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고
바라바를 감옥에서 석방시킨
빌라도 판결의 배후에는
유대 군중들의 선택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불과 나흘 전만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열광적으로 예수님을 입성을
환호했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채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빌라도의 법정에 끌려온 예수님을 보면서
바라바를 풀어 달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습니다.
유대 백성들은
예수님 대신에 바라바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유대 군중들은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선택하였을까요?
불과 며칠 만에
군중들의 마음이
예수님에게서 바라바에게로
옮겨간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이것을 알기 위해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유대 군중들이 열광적으로 환호했던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수많은 유대 군중들이 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그토록 열광적으로 환호했습니까?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조국 이스라엘을
로마제국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시켜 주실 메시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유대 군중들의 생각에는
가는 곳마다 병든 자를 치유하시고,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예수님께서
로마제국을 물리쳐주시는
구세주가 되실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중들의 이러한 생각은
채 며칠도 지나지 않아
완전히 바뀌고 말았습니다.
종교 권력자들의 고발에
빌라도의 법정 앞에 끌려와서는
수치와 모욕을 받으며 심문받는
무기력하고 무능력해 보이는 예수님의 모습을
군중들이 눈으로 목격한 것입니다.
사람들의 조롱과 모욕 앞에,
그리고 빌라도의 심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자신들이 기대하고 생각했던
예수님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군중들은 수치와 모욕을 당하며,
종들에게조차 조롱을 당하면서도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는 무기력한
예수님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군중들의 눈에 비친 예수님의 모습은
자신들이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무능력한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군중들은 예수님 대신
놓아 달라고 요구하였던 바라바에게서
자신들이 원했던 모습을 본 것입니다.
성경은 바라바를 소개하기를
단순한 강도가 아니라
민란을 일으켰던 사람이라고 기록합니다.
마가복음 15:7 (개역개정)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 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
바라바가 일으킨 민란은
로마의 통치에 대한 민란이었습니다.
비록 그는 폭력을 일삼는 자였지만,
로마의 군사들에게
칼과 힘으로 대적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유대 군중들에게는
침묵과 무능과 무기력한 모습으로
빌라도의 법정에 서 있는 예수님보다는
차라리 민란의 주동자인 바라바가
그들의 기대와 그들의 생각에
훨씬 더 적합한 인물이었습니다.
따라서 바라바와 예수님을 놓고
선택을 요구한 빌라도의 요청에
유대 군중들은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놓아 달라는
유대 군중들의 선택에는
대제사장들의 선동에 의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대 군중이 너무나 쉽게
대제사장들의 거짓 충동에 움직인 것은,
저들 역시 무력한 예수님보다는
폭력적이지만 힘 있는 바라바를
더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보다 바라바가
자기들에게 훨씬 더 이익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선택한
유대 군중들의 문제는
단지 이천년 전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 시대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믿으려고 하는 하나님은
그리고 예수님은 과연 어떤 분이십니까?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십자가를 지신 무기력하게 보이는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까?
아니면 내가 원하고 있는
내가 만들어 낸 전능한 예수님만을
믿으려고 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예수님께서 종교지도자들에게
미움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원하셨던 것은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우리에게 베풀기를 원하셨던 은혜는
거짓된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통해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교회를 다니는 종교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내 소원과 내 뜻이 이루어지는
나의 나라, 나의 세상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통해
내가 이루길 원하였던 것이
이 세상에서 좀 더 호의호식하며
더 큰 부와 성공을 누리길 원하였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이 아닌
바라바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대신 바라바를 선택한
유대 군중들을 보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원하는 예수님은 정말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예수님을 원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십자가의 예수님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전지전능하셔서
그저 끝없이 세상적인 축복만 해주는
내가 만들어낸 예수님만
원하고 있지는 아니한지요.
【오늘의 기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통해
내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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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