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일 목 아침묵상-몰약을 탄 포도주

 

마가복음 15:21-32 (새번역, NIV)

21 그런데 어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길에, 그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로서,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다. 그들은 그에게 강제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22 그들은 예수를 골고다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골고다는 번역하면 "해골 곳"이다)

23 그들은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께 드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24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제비를 뽑아서, 누가 무엇을 차지할지를 결정하였다.

25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 때는, 아침 아홉시였다.

26 그의 죄패에는 "유대인의 왕" 이라고 적혀 있었다.

27 그들은 예수와 함께 강도 두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의 오른쪽에, 하나는 그의 왼쪽에 달았다.

28 (없음)

29 지나가는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예수를 모욕하며 말하기를 "아하!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짓겠다던 사람아,

30 자기나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너라!" 하였다.

31 대제사장들도 율법학자들과 함께 그렇게 조롱하면서 말하기를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보고 믿게 하여라!" 하였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두 사람도 그를 욕하였다.

21 A certain man from Cyrene, Simon, the father of Alexander and Rufus, was passing by on his way in from the country, and they forced him to carry the cross.

22 They brought Jesus to the place called Golgotha (which means The Place of the Skull).

23 Then they offered him wine mixed with myrrh, but he did not take it.

24 And they crucified him. Dividing up his clothes, they cast lots to see what each would get.

25 It was the third hour when they crucified him.

26 The written notice of the charge against him read: THE KING OF THE JEWS.

27 They crucified two robbers with him, one on his right and one on his left.

29 Those who passed by hurled insults at him, shaking their heads and saying, "So! You who are going to destroy the temple and build it in three days,

30 come down from the cross and save yourself!"

31 In the same way the chief priests and the teachers of the law mocked him among themselves. "He saved others," they said, "but he can't save himself!

32 Let this Christ, this King of Israel, come down now from the cross, that we may see and believe." Those crucified with him also heaped insults on him.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매달릴 십자가를

사형장까지 직접 매고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루 밤 사이에

너무나 많은 매를 맞고 고문을 당해서

도저히 십자가를 지고 갈 힘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십자가를 매고 가다가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했을 것입니다.

 

로마 병사들은 쓰러진 예수님을 대신해

주변에 있던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했습니다.

 

골고다 언덕에 도착해서는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에게

몰약(myrrh)을 탄 포도주를 주었다고

마가복음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로마병사들이 준 몰약을 탄 포도주를

받아 마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몰약을 탄 포도주를

받아 마시지 않은 사건에 대해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목사들에 의해 가장 많이

선호되는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로마 병사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준 것은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려야 하는

예수님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몰약에는

마취 성분이 있기 때문에

몰약을 탄 포도주를 마시게 되면

육체의 고통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몰약을 탄 포도주 마시는 것을

거부하신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몰약을 탄 포도주를 마시게 되면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의 의미가

경감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온전하게 감당하기 위해서

몰약을 탄 포도주 마시는 것을

거부했다고 주장합니다.

 

얼핏 그럴듯한 주장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주장과 해석은

성경의 앞뒤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과 해석에 불과합니다.

 

성경의 앞뒤 맥락과는 상관없이

그저 설교를 듣는 사람들에게

은혜롭게 들리게 하려는

지나친 주장이며 해석입니다.

 

이것은 설교자나 간증자가

대단히 주의를 가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너무나 많은 설교자가

성경의 맥락이나 본래 의미와는 상관없이

설교를 듣는 교인들에게

은혜(감동)를 줄 수 있다면

어떤 식의 성경해석이든

상관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본래 맥락이나

본래 전달하려는 의미와 상관없는 설교는

당장 듣는 교인들에게

아무리 은혜롭게 들린다고 해도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간증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증이라는 것이

내 삶에 나타난 하나님 은혜나

내 인생의 고난을 통해 깨달은

하나님의 섭리를 고백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간증이

하나님의 은혜나 섭리를 앞세워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자랑하는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아무리 은혜롭게 들린 간증이라도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것은

간증이 아니라 기만입니다.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에게 준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로마 병사들입니다.

 

그들이 골고다에 오기 전까지

예수님을 어떻게 대접했습니까?

 

온갖 방법으로 예수님을

조롱하고 매질하며 모욕하였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잔인하게 예수님을 고문하던 이들이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님을 보고는

갑자기 없던 자비심이 생겨서

비싼 몰약을 든 포도주를

예수님에게 주었다는 주장은

앞뒤 맥락과 전혀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로마 병사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에게 준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것은 로마 병사들의 희롱입니다.

 

몰약이나 향료 등을 탄 포도주는

당시 진기하게 취급되었습니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비싼 몰약을 섞은 포도주는

당시 왕이나 귀족들만이 먹을 수 있었던

극상품 포도주였다고 합니다.

 

마태복음에는

쓸개를 탄 포도주를 주었다고 했으며,

 

누가복음에는

신포도주를 주었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로마 병사들은

쓸개를 탄 포도주나 신포도주를 주면서

이것은 왕만 마시는

몰약을 탄 포도주라고

예수님을 희롱했던 것입니다.

 

마태복음 27:34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하지 아니하시더라.

 

누가복음 23:36-37

군인들도 예수를 조롱하였는데,

그들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신 포도주를 들이대면서 말하기를

"네가 유대인의 왕이거든

너나 구원하여 보아라."하였다.

 

이처럼 로마 병사들은 결코

예수님을 불쌍히 여기거나

동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예수님을 조롱하고 희롱할 뿐입니다.

 

로마병사들의 숨겨진 의도를 알면

예수님께서 왜 저들이 건네주는

포도주를 받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로마병사들의 조롱과

모욕하는 악한 일들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포도주를 마시지 않은 것은

육체의 고통이 줄어드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피할 수 있거나 불필요한 고통을

무조건 이 악물고

참고 견디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포도주를 마시지 않은 것은

십자가에 매달린 고통을

끝까지 참고 견디기 위함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수난과 죽음에 길에 대해

조롱과 희롱으로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침묵으로 저항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가 끝까지

참고 견디며 저항해야 하는 것은

불필요한 육체의 고통이 아닙니다.

 

몸이 아프면

진통제나 적절한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끝까지

참고 견디며 저항해야 하는 것은

육체의 고통이나 질병이 아니라

불의한 자들의

조롱과 업신여김입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고 고난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불의와 불신앙과 불순종에 대해

저항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