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일 화 아침묵상-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

 

마가복음 15:33-38 (개역개정, NIV)

33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35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36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38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33 At the sixth hour darkness came over the whole land until the ninth hour.

34 And at the ninth hour Jesus cried out in a loud voice, "Eloi, Eloi, lama sabachthani?"--which means, "My God, my God, why have you forsaken me?"

35 When some of those standing near heard this, they said, "Listen, he's calling Elijah."

36 One man ran, filled a sponge with wine vinegar, put it on a stick, and offered it to Jesus to drink. "Now leave him alone. Let's see if Elijah comes to take him down," he said.

37 With a loud cry, Jesus breathed his last.

38 The curtain of the temple was torn in two from top to bottom.

 

 

예수님은 유대 시간으로는 3시에

지금 우리 시간으로 하면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셨습니다.

 

로마제국의 십자가 처형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매우 잔인한 처형 방식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예수님을 보고는

불쌍히 여기기보다는

손가락질을 하면서 조롱을 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향한

사람들의 조롱입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남은 구원하면서도

자기 하나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네가 이스라엘의 왕이라면

당장 십자가에서 내려와서

우리로 하여금 당신을 믿게 하라.”

 

심지어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 양쪽 십자가에 매달린 강도들조차

예수님을 조롱하고 욕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신지

세 시간이 지난 6

우리 시간으로는 낮 12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었습니다.

 

한 낮에 어둠이 온 땅을 덮고는

유대시간 9(오후 3)까지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가복음 15:33

제 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 구시까지 계속하더니

 

한 낮에 어둠이 온 땅을 덮었다는

마가복음의 기록은

단순한 자연현상을 나타낸 것이 아닙니다.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린 상황을

어둠이 온 땅을 덮었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마가복음의 표현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를

분명히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한 낮에 어두움이 땅을 덮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예레미야 15:9a

아들을 일곱이나 둔 여인도

아들을 잃고 기절할 것이다.

그 여인에게 대낮은 이미 칠흑 같은 밤이다

 

이 말씀은 유다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일곱 아들을 잃은 여인에게

대낮이라도 칠흑 같은 밤이라는 것입니다.

 

요엘 2:10

전진할 때에는 땅이 진동하고,

온 하늘이 흔들린다.

해와 달이 어두워지고, 별들이 빛을 잃는다.

 

요엘서의 말씀 역시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의 죄악에 대해

메뚜기 떼로 심판하실 것을

요엘 선지자가 예언한 말씀입니다.

 

아모스 8:9

나 주 하나님이 하는 말이다.

그 날에는 내가 대낮에 해가 지게하고

한낮에 땅을 캄캄하게 하겠다.

 

아모스서의 말씀 역시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해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날을 설명하길

해와 달이 빛을 잃어서

어두워진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구약성경의 여러 말씀들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표징에 대해

대낮에 해가 지게하고,

한낮에 땅을 캄캄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온 땅이 어두움에 덮였다는 말씀은,

구약성경의 여러 경우와 같이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온 세상에 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사건은

세상을 구원하는 십자가라는 의미 이전에

인간과 세상의 죄악을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의미합니다.

 

세 시간이나 계속된 어두움 끝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5:34

세 시에 예수께서 큰소리로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그것은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하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신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가지 해석이 있었습니다.

 

일부 신학자나 목사는

하나님께 대한 예수님의 절망의

고백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신학자나 목사는

하나님께 대한 원망과 저항의

절규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시편 22편의 다윗의 시를 인용하여

그대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시편 22:1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그리 멀리 계셔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나의 간구를

듣지 아니하십니까?

 

예수님께서 인용하여 말씀하신

시편 22편의 다윗의 시는

다윗이 극심한 고난 중에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드린 기도였습니다.

 

이후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난 중에 다윗의 시편으로 기도했습니다.

 

웬만한 고난 중에 있을 때는

기도라도 할 수 있지만

고난의 도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기도도 할 수 없고

그저 한숨과 신음만 나옵니다.

 

이처럼 극심한 고난으로 인해

기도도 되지 않고

그저 한숨과 신음만 나올 때

시편 22편의 다윗의 기도를 암송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였던 것입니다.


인생에 닥친 고난이나 시련이

너무나 크고 깊으면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은

느낌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기도가

그저 허공에 대고

외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절박한 시련과 고난 중에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게 되면

혹시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신 것은 아닐까 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오는 기도가

시편 22편의 다윗의 기도입니다.

 

하지만 시편 22편의 다윗의 기도는

절망의 기도도 아니고

원망의 기도 또한 아닙니다.

 

비록 자신의 고난을 외면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께 대한 원망으로 시작했지만

실은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실 것을 믿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는 기도입니다.


시편 22:3-5

그러나 주님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의 찬양을 받으실 분이십니다.

우리 조상이 주님을 믿었습니다.

그 믿음 보시고,

주께서는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주께 부르짖었으므로,

그들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님을 믿었으므로,

그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대낮 세 시간의 어두움은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을

상징하는 메타포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

예수님의 절규에 찬 기도는

하나님의 외면하심에 대한 절망인 동시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는 기도입니다.

 

 

오늘의 기도

 

너무나 큰 시련이나 어려움으로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시지는 않았을까

두려움과 절망에 빠졌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가장 가까이서

나를 돕고 계심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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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