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일 수 아침묵상-십자가의 원초적 의미

 

마가복음 15:33-38 (새번역, NIV)

33 낮 열두 시가 되었을 때에, 어둠이 온 땅을 덮어서,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세 시에 예수께서 큰소리로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그것은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하는 뜻이다.

35 거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몇이, 이 말을 듣고서 말하기를 "보시오, 그가 엘리야를 부르고 있소" 하였다.

36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푹 적셔서 갈대에 꿰어, 그에게 마시게 하며 말하기를 "어디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두고 봅시다" 하였다.

37 예수께서는 큰소리를 지르시고서 숨지셨다.

38 (그 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33 At the sixth hour darkness came over the whole land until the ninth hour.

34 And at the ninth hour Jesus cried out in a loud voice, "Eloi, Eloi, lama sabachthani?"--which means, "My God, my God, why have you forsaken me?"

35 When some of those standing near heard this, they said, "Listen, he's calling Elijah."

36 One man ran, filled a sponge with wine vinegar, put it on a stick, and offered it to Jesus to drink. "Now leave him alone. Let's see if Elijah comes to take him down," he said.

37 With a loud cry, Jesus breathed his last.

38 The curtain of the temple was torn in two from top to bottom.

 

 

기독교인들 대부분은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에 대해

인간에 대한 구원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대속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가 죄 용서함을 받고

구원의 은혜를 누린다고 여깁니다.

 

물론 이런 신앙을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십자가 신앙의

전부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구원의 관점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십자가 사건의 본질을

절반만 이해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의미도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십자가를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기 이전에

먼저 하나님과의 완전한 단절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이나

하나님과의 단절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관념으로의 십자가 신앙

교리로서의 십자가 신앙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로마서 6:6-8

우리는, 우리의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서 죽은 것이,

죄의 몸을 멸하여서

우리가 다시는 죄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려는 것임을 압니다.

죽은 사람은 이미

죄의 세력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그와 함께 우리도 또한 살아날 것임을 믿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도 예수님과 더불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십자가 위에서 외치셨던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예수님의 절규가 우리에게도 있어야 합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우리의 죄악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악에 대한

심각함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한

전제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살면서

불필요한 죄의식이나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의 죄에 대한 심각함을 깨닫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자기 멋대로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죄에 대한 심각함을 깨닫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고

우리가 그릇되게 살았다는 것에 대한

고백이며 인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저지르는 죄악에 대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싫어하는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철저하게

심판하시는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이런 깨달음을 있을 때에만 비로소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외치셨던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절박하고 간절한 절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

 

이것은 죄악으로 얼룩진

우리 모두를 위한

예수님의 절규와 외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 밑에서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절규하는

예수님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고통에 찬 예수님께서

엘리야를 부르고 있다라고 오해를 합니다.

 

그리고 스폰지 같은 해면을

신 포도주에 푹 적셔서 갈대에 꿰어

예수님에게 마시게 합니다.

 

이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시도가 아니었습니다.

 

신 포도주는 로마 병사들이

예수님을 희롱하기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신 포도주를

예수님에게 먹이려고 한 것은

예수님의 갈증을

해소해주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가

자기를 구원해 줄 엘리야를 부르고 있는데

정말 오나 안 오나

지켜보자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예수님의 희미한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려고 한 것입니다.

 

저들은 예수님의

희미한 생명을 연장하면서까지

예수님을 조롱하려고 했지만

그들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예수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서 숨지셨습니다.

 

십자가상에서의 죽음은

기진맥진해서 서서히 죽는 것입니다.

 

몸 안의 모든 피를 흘려서

힘이 점점 더 빠지고

점점 더 의식을 잃어가면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십자가에서 무력하게 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음의 순간에

큰 소리를 지르심으로

죽음을 허락하시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스스로 당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것처럼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란

하나님께서 나를 버린 것 같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찾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잊어버리시고

외면하시는 것 같은 상황,

 

하나님께서 내 삶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매일 마다 묵상을 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 때문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가 직접

귀로 듣고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말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벽을 보는 것 같고,

허공에 대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것이

우리의 솔직한 신앙 현실입니다.

 

하나님을 직접 눈으로 보고,

내 손으로 만질 수 있고

하나님의 응답을 내 귀로

들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쉽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마치 우리의 현실은

하나님께서 떠나버린 것 같은 상황이며

하나님께서 더 이상 나를

기억하지 않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과 처지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신앙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습니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라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절규에서

희미하게나마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외면한 것 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을 찾는 것만이

우리의 믿음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께서 나를 버린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찾고 부르는

간절함과 절실함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