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금요일 아침묵상-이방인 로마 백부장의 믿음
마가복음 15:39 (새번역, NIV)
39 예수를 마주 보고 서 있는 백부장이, 예수께서 이와 같이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서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하고 말하였다.
39 And when the centurion, who stood there in front of Jesus, heard his cry and saw how he died, he said, "Surely this man was the Son of God!"
군중들, 종교 권력자들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에게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기적으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증명해 보라고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유혹을 단호히 거절하고
끝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구하였던 것처럼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나타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로지
고난과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
신비하고 놀라운 이적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드러내셨을 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셨음을
깨달았던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누구보다 성경을 가장 잘 알고
하나님을 가장 잘 믿는다고 하는
대제사장들을 비롯한
당시 종교권력자들이었습니까?
아니오.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조롱하고 비웃고 모욕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공생애 동안 행하신 기적을 보고는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수많은 유대 군중들이었습니까?
아니오.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들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깨닫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에게 부름 받아
3년 동안 예수님과 동행했던 제자들입니까?
아니오.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잡혀가시고 십자가에 달리자
모두 예수님에게서 도망쳤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보고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깨달았습니까?
마가복음은 이 질문에 대해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이었던
로마군대의 장교 백부장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로마군대의 장교 백부장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는 것을 보고는
“참으로 이 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는
놀라운 신앙고백을 합니다.
하나님을 잘 안다고 하는
유대 종교권력자,
유대 백성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조롱하고 욕하고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해서
예수님을 피하였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의 현장에서
오직 로마군대의 백부장 한 사람만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야말로
참으로 하나님 아들이심을 고백합니다.
유대교 종교인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겠다는 했습니다.
반면에 이방인 로마의 백부장은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님을 보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며 구세주라는 것을
믿으며 신앙생활 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이 믿고 있는
예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혹시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전능한 힘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로
우리가 소원하고 바라는 것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만 하면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 것은 아닌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 역시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믿겠다고 조롱하는
유대교 대제사장들이나 군중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피해
도망친 제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왜 우리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구세주로로 믿습니까?
예수님을 믿음으로 이전보다
더 풍요로워지는 것
더 육체적으로 건강해 지는 것
더 편안한 삶을 사는 것
더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
이런 것이 우리 믿음의 전부라면
어쩌면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예수님을 안 믿으면
죽어서 지옥에 갈 것 같고
예수님을 안 믿으면
세상에서 망할 것 같아서,
마치 보험을 드는 심정으로
교회를 다닌다면
이것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 역시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그러면 믿겠다는 대제사장들의 신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의 길을 가시는 것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세상에 증명하는 유일한 길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가신
수치와 모욕과 조롱의 길을
묵묵히 따라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을 때
오직 로마군대의 백부장만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깨닫고 고백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는 예수님은
조롱하고 욕하고 도망쳤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구세주로 고백하는 것은
이 세상을 살면서 세상 권세로부터
환영받고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구세주로 고백하는 것은
이 세상을 살면서 승승장구하고
만사형통하는 삶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려고 하면 할수록
세상은 예수님에게 그러했듯이
우리도 조롱하고 비난할 것입니다.
심지어는 교인들조차도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것을
그렇게까지 신앙 생활해야 하냐며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가 아닌 다른 길은
모두 허상이며 유혹이며 거짓된 길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보면서
이분이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었음을
깨닫고 고백하였던 백부장의 믿음만이
하나님께서 인정하는 믿음이며
이것만이 진정으로 복된 길입니다.
【오늘의 기도】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보면서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신앙고백을 하였던 백부장의 믿음과 깨달음이
오늘 우리에게도 있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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