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월요일 아침묵상-십자가를 방해했던 부류
마가복음 15:40-41 (새번역, NIV)
40 여자들도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는 막달라 출신 마리아도 있고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도 있고 살로메도 있었다.
41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예수를 따라다니며 섬기던 여자들이었다. 그 밖에도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 온 여자들이 많이 있었다.
40 Some women were watching from a distance. Among them were Mary Magdalene, Mary the mother of James the younger and of Joses, and Salome.
41 In Galilee these women had followed him and cared for his needs. Many other women who had come up with him to Jerusalem were also there.
신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마가가 기록하였다는 마가복음은
로마 황제 네로의 치하에서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던
로마의 초대교회 교인들을 위해
기록된 말씀이라고 합니다.
로마에서 생겨난 초대교회가
직면했던 가장 큰 유혹이자 시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의심이나 회의였던 것 같습니다.
로마의 초대교회 교인들은
계속되는 그리고 갈수록 심해지는
로마제국의 극심한 박해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유혹받고 시험을 받아야 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때문에
갈수록 극심해지는 어려움, 핍박, 환난 등은
저들의 믿음에 회의(의심)을 가지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카타콤이라는 지하공동묘지에서
몰래 예배드리며 살아야 하는 비참한 삶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믿음에
회의를 가지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계속되는 로마제국의 박해 아래서
로마의 초대 교회 교인들이
자신들의 믿음에 대해
의심이나 회의가 드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마가는 마가복음의 말씀을 통해
로마의 초대교회 공동체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고난 받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저들이 겪어야 하는 환난과 핍박은
저들의 신앙이 올바르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라는 것을 가르쳐 준 것입니다.
이런 깨달음이 있었기에
로마 교회 교인들은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로마제국의 극렬한 박해 가운데서도
저들의 신앙을 굳건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마가는 마가복음의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소개하기를
당시 유대인들이 기대하고 바라던
로마제국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힘 있는 그리스도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고
무기력하게 죽음 당하신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소개하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고난당하시고
무기력하게 죽임 당하신 예수님을 향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을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마가가 마가복음을 기록한
가장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당시 로마제국에서 신의 아들은
세상을 힘과 권세로 점령하고 다스리는
로마 황제에게만 해당하는
명칭이었습니다.
하지만 마가복음은
강한 권세와 힘을 가지고
세상을 다스리는 로마황제가
결코 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로마제국과 종교권력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달려서 고난당하며 죽임 당하신
예수님만이 진짜 ‘신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마가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통해
십자가에서 고난당하며 죽임 당하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믿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오늘 아침묵상은
십자가에서 고난당하며 죽으신 예수님의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되심을
방해하거나 거역했던
사람들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살펴볼 부류는 귀신입니다.
귀신은 예수님을 만나자 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분임을
가장 먼저 알아본 존재였습니다.
귀신은 자신을 쫓아내는 예수님을 향해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소리칩니다.
귀신들의 외침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정체를 폭로해서
십자가를 통해 이루시려는
예수님의 길을 방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귀신들에게 침묵을 선언하심으로
귀신들의 방해를 물리치셨습니다.
다음으로는 바리새파 사람들,
율법학자들, 대제사장들을 비롯한
종교권력자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자
일찍부터 예수님을 죽이기로 모의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불법적인 재판을 하고는
로마의 총독 빌라도에게 사형을 요구하며
예수님을 넘겨줍니다.
심지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믿겠다며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할 부류는
로마 총독 빌라도나 헤롯왕과 같은
정치 권력자들입니다.
정치 권력자들에게 예수님은
자신들의 권력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이용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고 하면 살려주고,
예수님이 자신들의 권력에
위협을 가한다고 여기면 제거할 뿐입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을 풀어주고자 했던 것은,
이것이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풀어주면
제사장들의 선동에 의해
민란이 일어날 기미가 보이자
예수님이 무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예수님을 십자가 처형에 넘깁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할 부류는
예수님을 쫓아다니며 열광했던
유대의 평범한 군중들입니다.
귀신을 쫓아내실 때,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실 때,
병자들을 고쳐주셨을 때,
폭풍을 잠잠케 하고 바다를 건너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하면서
예수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유대의 수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라 다녔던 유일한 이유는
예수님에게서 권세를 가진
강력한 메시아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힘 있는 메시아를 원했던 군중들에게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고
끝내 죽임 당하신 예수님은
도무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는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자신들의 모든 것을 버려두고
삼년이나 예수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예수님이 주신 권능으로
귀신을 쫓아내기도 했었고
병자들을 고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에게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 번씩이나 반복하여
십자가 고난과 죽음에 대해 예고하시고
제자들도 그렇게 살아야 할 것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십자가 고난과 죽음의 길을 가신다는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오늘 함께 읽은 말씀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현장에 있었던 여러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 주변에 있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고난당하고 죽으시는
메시아(그리스도)를 거부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가족들, 제자들, 군중들,
대제사장과 바리새파 사람들, 율법학자들,
로마 당국자들, 헤롯 왕가 등
거의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가로막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많은 사람들의
방해와 훼방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에 달려 고난당하고 죽으시므로
마침내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오늘의 기도】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자신의 욕망과 욕심 그리고 탐욕을
내려놓으려는 노력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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