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일 목 아침묵상-마가복음의 이상한 결론

 

마가복음 16:1-8 (새번역, NIV)

1 안식일이 지나니,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2 그래서 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을 때에, 무덤으로 갔다.

3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입구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4 그런데 눈을 들어서 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엄청나게 컸다.

5 그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웬 젊은 남자가 흰 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6 그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십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습니다만, 그는 살아나셨습니다.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그를 안장했던 곳입니다.

7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십시오. 그는 그들보다 앞서서 갈릴리로 가십니다.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십시오."

8 그들은 뛰쳐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1 When the Sabbath was over, Mary Magdalene, Mary the mother of James, and Salome bought spices so that they might go to anoint Jesus' body.

2 Very early on the first day of the week, just after sunrise, they were on their way to the tomb

3 and they asked each other, "Who will roll the stone away from the entrance of the tomb?"

4 But when they looked up, they saw that the stone, which was very large, had been rolled away.

5 As they entered the tomb, they saw a young man dressed in a white robe sitting on the right side, and they were alarmed.

6 "Don't be alarmed," he said. "You are looking for Jesus the Nazarene, who was crucified. He has risen! He is not here. See the place where they laid him.

7 But go, tell his disciples and Peter, 'He is going ahead of you into Galilee. There you will see him, just as he told you.'"

8 Trembling and bewildered, the women went out and fled from the tomb. They said nothing to anyone, because they were afraid.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마가복음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물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마가복음 성경에는

169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169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은

마가가 처음부터 기록한 말씀이 아니라

후대의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첨부된 말씀이라는 것이

성경학자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오래된 마가복음 사본에는

마가복음 168절까지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성경학자들은

마가가 기록한 말씀은

168절에서 끝났다고 주장합니다.

 

169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은

후대의 교회의 지도자들이

첨부한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굳이 복잡한 내용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가가 기록한 내용과

후대의 교회 지도자들이 첨부한 내용을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마가복음이

초대교회에 전달하려고 했던

본래의 메시지,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가는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후에 대해선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세 여인이

흰옷을 입은 젊은 남자로부터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준

흰옷을 입은 젊은 남자는

세 여인들에게 말씀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어서 갈릴리로 가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세 여인은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예수님의 무덤에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였다는 것으로

마가복음의 모든 말씀을 끝마쳤습니다.

 

마가복음 16:8

그들은 뛰쳐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마가복음의 결론은

다른 복음서의 결론과는

너무나 다르게 끝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은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나타나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의 결말은

그야말로 해피엔드입니다.

 

그동안의 모든 고난은 사라지고

부활하신 영광의 주님을 만나는 것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승천하시는 것으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끝맺습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은 끝나고

승리와 영광의 모습으로

예수님의 모든 사역을 끝맺었습니다.

 

하지만 마가복음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내용으로

끝을 내었습니다.

 

게다가 유일하게 마가복음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이 다시 사셨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세 여인들은

너무나 큰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머지

흰옷 입은 젊은 남자가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전하라는 말씀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며

마가복음을 끝마쳤습니다.

 

그렇다면 마가는 도대체 왜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마가복음을 끝낸 것일까요?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결론을

자기가 스스로 규정하거나 제한하지 않고

마가복음을 읽는 초대교회 교인들에게

온전히 맡기려는 의도였습니다.

 

마태복음은

온 천하에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으로

끝마쳤습니다

 

마태복음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누가복음은

기뻐하며 성전에서 주님을 찬양하였다

끝마쳤습니다.

 

누가복음 24:51-53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들은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지냈다.

 

이것은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마태와 누가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마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반응을

자신이 제한하거나

규정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기록한 복음서를 읽은

초대교회 교인들 스스로

복음에 대해 결정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결론을 생략한 것입니다.


불완전하게 보이는

마가복음의 결론을 통해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마침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어떠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지는

마가복음을 읽은 사람들 각자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들이 이미 결론을 내린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보다

마가복음의 결론이 훨씬 더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인생에는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만 한다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인생의 정답이 있다면

인생을 사는 것이

조금은 덜 힘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인생의 방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형편에 따라

각기 다른 자신의 방식과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신앙도 인생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만 믿어야 한다는

정답과 같은 신앙은 없습니다.

 

베드로의 신앙과

바울의 신앙이 다르듯이

우리 각자의 신앙 역시

반드시 이렇게 믿어야만 한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형편에 따라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자신만의 방식이나 방법으로

자기 자신의 신앙을 지켜가야 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않고

마가복음의 기록을 끝낸

마가의 숨겨진 의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기도

 

십자가에 달려 죽임당하셨지만

마침내 죽임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른다는 것이 오늘 나에게

어떤 영적도전을 주는 지를 깨닫게 하시어

깨달은 대로 살아갈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우리에게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