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일 금 아침묵상-놀람과 두려움

 

마가복음 16:1-8 (새번역, NIV)

1 안식일이 지나니,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2 그래서 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을 때에, 무덤으로 갔다.

3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입구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4 그런데 눈을 들어서 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엄청나게 컸다.

5 그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웬 젊은 남자가 흰 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6 그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십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습니다만, 그는 살아나셨습니다.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그를 안장했던 곳입니다.

7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십시오. 그는 그들보다 앞서서 갈릴리로 가십니다.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십시오."

8 그들은 뛰쳐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1 When the Sabbath was over, Mary Magdalene, Mary the mother of James, and Salome bought spices so that they might go to anoint Jesus' body.

2 Very early on the first day of the week, just after sunrise, they were on their way to the tomb

3 and they asked each other, "Who will roll the stone away from the entrance of the tomb?"

4 But when they looked up, they saw that the stone, which was very large, had been rolled away.

5 As they entered the tomb, they saw a young man dressed in a white robe sitting on the right side, and they were alarmed.

6 "Don't be alarmed," he said. "You are looking for Jesus the Nazarene, who was crucified. He has risen! He is not here. See the place where they laid him.

7 But go, tell his disciples and Peter, 'He is going ahead of you into Galilee. There you will see him, just as he told you.'"

8 Trembling and bewildered, the women went out and fled from the tomb. They said nothing to anyone, because they were afraid.

 

 

어제 아침묵상에서도

자세하게 설명을 드렸듯이

마가가 기록한 최초의 마가복음은

168절까지로

예수님 공생애 사역에 대한

모든 기록을 끝마쳤습니다.

 

마가복음의 결론은

다른 복음서와는 너무나 다릅니다.

 

마가가 쓴 마가복음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단 한 번도

사람들에게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무덤을 찾은 세 여인들에게,

또는 열두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평안을 전하거나

위로를 전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제자들에게 위임하는 내용도 없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광과 승리는

철저하게 감추어져 있고,

오직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만 전해졌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들은

세 여인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

감격하고 감동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어버린 예수님의 무덤 앞에서

놀라며 두려워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마가복음 16:8

그들은 뛰쳐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에

세 여인이 보여준 두려움의 반응은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은

마가복음이 일관되게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적을 베푸실 때마다

사람들이 보인 반응은

늘 놀라거나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중풍병 환자를 치료하시자

이것을 본 모든 사람들은

놀랐다고 마가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2:12

그러나 중풍병 환자가 일어나서,

곧바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리를 거두어 가지고 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라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는 이런 일을 전혀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폭풍이 이는 바다와 바람에게

잠잠하라고 명령하시자

폭풍이 이는 바다와 바람이

명령하신 그대로 되었습니다.

 

이것을 본 제자들의 반응 역시

큰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 4: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서로 말하기를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할까?" 하였다.

 

예수님께서

군대 귀신 사람에게서

군대 귀신을 쫓아내어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군대 귀신 들렸던 사람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사람들에게 전하자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 역시

크게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 5:20

그는 떠나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일을

데가볼리에 전파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다 놀랐다.

 

예수님께서

죽은 회당장의 열두 살 된 딸을

달리다굼 말씀하심으로

다시 살리셨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사람들의 반응 역시

크게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 5:42

그러자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다가오시고 바람이 멈추자

이것을 본 제자들의 반응 역시

크게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 6:50-51

그를 보고, 모두 놀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심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리고 예수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그쳤다. 그래서 제자들은 몹시 놀랐다.

 

예수님께서

귀 먹고 말 더듬는 사람에게

에바다 하심으로

그의 막힌 것을 고쳐주시자

이것을 지켜 본 사람들의 반응 역시

크게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 7:37

사람들이 몹시 놀라서 말하기를

"그가 하시는 일은 모두 훌륭하다.

듣지 못하는 사람도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하신다" 하였다.

 

예수님께서

높은 산에서 신비로운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본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의 반응 역시

크게 놀라서 두려워했습니다.

 

마가복음 9: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겁에 질렸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예고하시자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의 반응 역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 9: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고,

예수께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십자가의 죽음에 대해 예고하시고

예루살렘을 향해 앞장서서 걸어가시자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본

제자들과 사람들의 반응 역시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이었습니다.

 

마가복음 10:32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예수께서

그들 앞에 서서 가시는데

그들이 놀라고 따르는 자들은 두려워하더라.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한결같이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사람들의 놀람과 두려움의 반응

그 다음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사역을 지켜 본 사람들이

놀랐다 또는 두려워했다는 사실만

기록하였습니다.

 

놀라고 두려워한 다음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보고

놀라고 두려워했던 사람들에 대한

그 어떤 결단이나 행동에 대해서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마가는 같은 맥락과 관점에서

예수님의 비어있는 무덤을 찾았던

세 여인의 이야기도

똑같은 방식으로 끝마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사셨다는 말을

전해들은 세 여인들조차

놀라고 두려워했다는 이야기로

마가복음을 끝마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세 여인들의 놀람과 두려움의 반응은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많은 사람들과 제자들이 보여주었던

반응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마가복음은 이처럼 일관되게

예수님의 사역이나 말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놀라거나 두려워했다고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놀라고 두려워했던 사람들이

그 다음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부활의 소식을 들은

세 여인들에 대해서도

놀라고 두려움에 빠졌다고만 했지

그 다음에 무엇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지 않고

마가복음을 마쳤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보자면

마가복음의 갑작스러워 보이는 끝마침은

미처 기록을 남기지 못한

미완성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것은 지극히 의도적인

마가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가는 마가복음을 기록하며

지금까지의 모든 사건들과 동일하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이 전해진 다음에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생략했다는 것입니다.

 

마가가 이런 방식으로

마가복음을 기록하고 끝마친 것은

마가복음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적도전을

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였다는 소식은

분명 모든 사람들에게

놀람과 두려움의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이적에 대한

놀람과 두려움이

이것을 지켜 본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결단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 한 순간의

놀람과 두려움에 그치는

호기심어린 사건으로 그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고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를 것을 결단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한 순간의 놀람과 두려움으로

호기심어린 사건으로만 여길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가는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과 달리

자신이 생각하는 특정한 방식으로

예수님의 대해 믿음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마태복음처럼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고 세례를 주고

명하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부활에 대한

바른 태도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누가복음처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는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부활에 대한

바른 태도라고도 가르치지 않습니다.

 

마가복음은

특정한 반응이나 태도가 아닌

열린 결말을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하고

결단할 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십자가의 신앙은

마태복음이 강조하는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만이

또는 누가복음이 강조하는

성전을 지키는 것만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과 상황과 처지에 맞게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믿음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주는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 사건이

일시적인 놀람 또는 두려움에 그치지 않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의 결단으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