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일 월 아침묵상-복음에 대한 결단

 

마가복음 16:1-8 (새번역, NIV)

1 안식일이 지나니,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2 그래서 이레의 첫날 새벽, 해가 막 돋을 때에, 무덤으로 갔다.

3 그들은 "누가 우리를 위하여 그 돌을 무덤 입구에서 굴려내 주겠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4 그런데 눈을 들어서 보니, 그 돌덩이는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 돌은 엄청나게 컸다.

5 그 여자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웬 젊은 남자가 흰 옷을 입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6 그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놀라지 마십시오. 그대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습니다만, 그는 살아나셨습니다.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그를 안장했던 곳입니다.

7 그러니 그대들은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십시오. 그는 그들보다 앞서서 갈릴리로 가십니다. 그가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들은 거기에서 그를 볼 것이라고 하십시오."

8 그들은 뛰쳐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1 When the Sabbath was over, Mary Magdalene, Mary the mother of James, and Salome bought spices so that they might go to anoint Jesus' body.

2 Very early on the first day of the week, just after sunrise, they were on their way to the tomb

3 and they asked each other, "Who will roll the stone away from the entrance of the tomb?"

4 But when they looked up, they saw that the stone, which was very large, had been rolled away.

5 As they entered the tomb, they saw a young man dressed in a white robe sitting on the right side, and they were alarmed.

6 "Don't be alarmed," he said. "You are looking for Jesus the Nazarene, who was crucified. He has risen! He is not here. See the place where they laid him.

7 But go, tell his disciples and Peter, 'He is going ahead of you into Galilee. There you will see him, just as he told you.'"

8 Trembling and bewildered, the women went out and fled from the tomb. They said nothing to anyone, because they were afraid.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라고 하는 세 여인이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기 위해

예수님을 장사지낸

무덤을 찾았습니다.

 

유대의 장례 관습에 의하면

시신을 장례 지낼 때

향료와 기름을 바르고

천으로 시신을 감싸는 것이

일반적인 장례 관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식일이 시작되기

세 시간에 전에 죽으신 예수님을

급하게 무덤에 장사지내느라고

미처 향료를 바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이 지나자마자

세 여인들은 미처 바르지 못한

향료를 바르기 위해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던 것입니다.

 

세 여인들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면서

무덤을 가로막은 큰 돌을

어떻게 굴려내어

무덤에 들어갈 것인가 걱정했습니다.

 

이 사실로 미루어보아

예수님의 무덤을 찾은 세 여인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세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무덤을 가로막고 있던

큰 돌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열려진 무덤 안으로 들어갔더니

향료를 발라야 할 예수님의 시신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대신에 흰옷 입은

젊은 남자가 무덤 안에 있었습니다.

 

흰옷 입은 젊은 남자는

세 여인에게 말하기를

예수님은 이미 다시 살아나셔서

갈릴리로 가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갈릴리로 가셨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려 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갈릴리는

제자들을 모으셨던 곳이며

가장 많은 사역을 했던 곳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로 가셔서 그곳으로

제자들을 불러 모으신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예수님의 죽음으로 중단되었던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다시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흰옷 입은 남자에게서

도무지 믿기 힘든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은 세 여인은

예수님께서 다시 사셨다는

기쁨과 감동보다는 두려움에 사로 잡혀

무덤에서 도망쳤습니다.

 

자신들에게 전해진 놀라운 소식에

그저 두려움에 사로잡혀서는

아무에게도 아무 말로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마가복음의 모든 기록이 끝났습니다.

 

마가복음 16:8

그들은 뛰쳐나와서, 무덤에서 도망하였다.

그들은 벌벌 떨며 넋을 잃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부활의 소식을 들은 세 여인이

놀라고 두려워했다는 이야기로

마가복음의 모든 기록을 마쳤습니다.

 

도대체 마가는 왜 이렇게

마가복음의 기록을 끝맺은 것일까요?


도대체 마가는 왜

부활 이후의 사건에 대해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은 것일까요?

 

아마도 마가는 마가복음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해들을

초대교회 공동체로 하여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을

초대교회 공동체 스스로가

찾기를 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마가는

부활 이후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가는 수차례에 걸쳐

예수님의 메시아 사역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놀라거나 두려워했다고만

기록하였습니다.

 

마가가 기록한 것처럼

예수님의 사역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두려움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오늘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마가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요구하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묵상하며 고민하였다면

우리 역시 놀라움과 두려움의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가르쳤던 삶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삶과 태도로 사셨고

그렇게 살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

우리가 보일 수 있는 즉각적인 반응 역시

놀라움과 두려움일 것입니다.

 

마가복음을 처음 읽었던

초대 교회 교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은

철저히 감추어진 부활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는 하지만

초대 교회는

여전히 핍박 속에 놓여 있었고

초대 교회 성도들은

죽음의 위협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소식이

온 세상에 전해졌다고 해서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이 전했다고 해서

로마제국이 무너진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기만 하면

복음이 저절로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를 새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부활이라는 영광과 승리의 대열에

참여시켜줄 것 같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를 이전보다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만들고

이전보다 더 힘든 삶을 요구합니다.

 

우리 역시 세 여인들처럼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만 듣고

빈 무덤에서 벌벌 떠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나타나셔서

부활을 확신시켜 주면 좋겠지만

마가는 그런 식으로

우리를 확신시켜주지 않습니다.

 

대신에 지금까지

마가가 들려준 복음에 대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할 것인가를

세 여인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복음을 들었다고 해서

오랜 시간동안

마가복음을 묵상했다고 해서

신앙의 모든 고민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고민하게 만들고 힘들게 할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부활의 소식을 들은 세 여인들이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으로

마가복음을 끝마쳤던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마가는 불완전하게 보이는

마가복음의 결론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는

복음을 들은 사람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가가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어떠한 선택과 결정을 하며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이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신앙의 과정일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은

예수님의 생애가 그러했듯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삶이 그러했듯이

힘들고 괴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과정을 피하거나 도망치려고 한다면

아무런 신앙의 성장도

아무런 삶의 변화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말 자세하게

마가가 기록한 마가복음에 대해

묵상을 했지만

여전히 어떤 뚜렷한 결론이나

해답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의 삶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이야말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거쳐야 하는

신앙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더디 가더라도

때로는 더 큰 회의와 고민에 빠지더라도

심지어 놀라고 두려움에 사로잡히더라도

절대로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말고

믿음의 길을 더욱 치열하게

걸어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가는 것은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길을 가는 것임을

마음으로 생각으로 깨닫고

실제 삶으로 체험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