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금요일 아침묵상-예수님의 책망
마가복음 16:14 (새번역, NIV)
그 뒤에 열한 제자가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이 믿음이 없고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으셨다.
그들이,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Later Jesus appeared to the Eleven as they were eating; he rebuked them for their lack of faith and their stubborn refusal to believe those who had seen him after he had risen.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고난을 받으시고 죽임 당하실 때
제자들은 예수님을 외면하고
골고다 언덕에서 도망쳤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십자가가 무서워서 도망쳤다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막달라 마리아가 전해준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시골로 도망쳤던
두 제자들이 전해준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도무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은 것이 아니라
믿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고 했을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선 먼저
제자들이 왜 예수님을
따라 다녔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 다녔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이유는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이야말로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 주실 분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는커녕
종교지도자들과 로마 병사들에게
온갖 수치와 모욕을 당하시고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예수님을 믿는다며 교회를 다닙니다.
하지만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 중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깨닫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교회를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하지만
대부분의 교인들이 원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자신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들을
예수님을 통해 이루기 위해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닙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예수님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더 이상
예수님을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꼭 그러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해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을 따라 다녔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무기력하고 무능력하게 십자가에 달려
고난당하고 죽임 당하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예수님을 통해서는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없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는
더 이상 자신들이 소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제자들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 줄 때에만
믿고 따를만한 분이셨습니다.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더 이상 이루어 주지 못하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을
중단하고 포기하고 만 것입니다.
심지어 열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막달라 마리아와
시골로 도망쳤던 두 제자들로부터
거듭하여 전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책망하셨던
제사장들이나 바리새인들만
잘못된 확신과 신념에 사로잡혀
예수님과 대적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열한 제자들도
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열한 제자들 역시
잘못된 자기 확신과 신념에 사로잡혀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영혼의 귀를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고 했고
자신들이 바라는 것만
이루어지길 원했던 것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내 원대로 마옵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보면서도
제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뜻만 이루려고 했습니다.
열한 제자들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으려고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살아계셨을 때도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주지 못하신 예수님께서
설령 부활하셨다고 해도
여전히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주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자신을 배신하고 도망쳤던 제자들을
심지어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끝내 믿으려고 하지 않았던 제자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두 번의 부활의 소식을 듣고도
도무지 믿으려고 하지 않는 제자들을
이젠 직접 찾아가신 것입니다.
열한 제자들이
음식 먹을 때에 찾아가서는
저희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으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이란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이 필요하고
하나님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믿음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인생의 뜻과 목적을 깨달아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신앙이란
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기 십자가를 지고는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자신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마치 하나님을 위한 비전(Vision)이라며
제멋대로 포장하고 떠벌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깨닫는 것이지
내가 맘대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을
비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맘대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을
마치 거룩한 신앙의 비전인양 포장하여
하나님을 이용하고 교회를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당시 종교인들의 타락을
그대로 또 다시 반복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그리고 한국교회에
정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와 격려가 아닙니다.
너무나 많은 교인들이
예수님에게서,
교회에서,
목사에게서
위로와 격려만 들으려고만 합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항상
위로와 격려만 하시는 분으로만
잘못 생각하고 믿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하고 지친 이들을
공감하시고 위로하시고
격려해 주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은
항상 위로와 격려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때론 무섭도록 꾸짖으시므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믿음 없음에 대해서
굳어진 마음에 대해서
잘못된 믿음에 대해서
그릇된 길로 가는 인생에 대해서
무섭도록 꾸짖고 책망하십니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저들의 믿음 없음과 마음이 무딘 것을
꾸짖어주신 것처럼,
우리의 잘못된 믿음과
굳은 마음을 꾸짖고 책망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말로는 예수님을 믿는 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기 자신의 욕심만을 믿는
굳어지고 믿음 없는 우리의 불신을
도무지 깨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위로와 격려보다는
믿음 없음과 무딘 마음에 대한
엄중한 책망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