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화요일 아침묵상-예수님의 선교명령
마가복음 16:15-16 (새번역, NIV)
15 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나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함을 받을 것이다.
15 He said to them, "Go into all the world and preach the good news to all creation.
16 Whoever believes and is baptized will be saved, but whoever does not believe will be condemned.
지난 아침묵상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드린 것처럼
마가복음 16장 9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은
마가가 기록한 말씀이 아니라
후대의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첨부된 말씀입니다.
마가복음 16:15
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나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여라.
이 말씀의 경우는
마태복음 28장 19절과 20절의
예수님의 지상명령과 일치하는 말씀으로
후대에 첨부된 말씀이지만
별다른 오해의 여지는 없습니다.
마태복음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하지만 마가복음 16장 16절 말씀은
오해의 소지가 많은 말씀입니다.
마가복음 16:16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함을 받을 것이다.
이 말씀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선
마가복음 16장 8절부터 20절까지
말씀이 추가될 당시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마가복음 16장 8절까지는
초대교회가 로마제국에 의해
극심한 핍박을 받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대 교회가 첨부 하였던
마가복음 16장 8절부터 20절까지는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었을 때 첨부된 말씀입니다.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기독교는
더 이상 자발적인 선택과 결정에 의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거나
거절할 수 있는 신앙이 아니었습니다.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기독교는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의무가 되었으며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국가권력의 힘으로 심판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마가복음 16장 15절과 16절의 말씀은
마태복음 28장 19절과 20절
예수님의 지상명령의 말씀을 기준으로
철저하게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부활의 소식을 두 번이나 전해 듣고도
도무지 부활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
제자들에게 직접 나타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은
저들의 믿음 없음을 꾸짖으시고는
온 세상을 향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온 세상에 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단순히 문자적인 의미로만 해석하여
기독교인의 숫자를
더 많이 늘리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 됩니다.
온 세상과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문자적인 의미로만 읽고 받아들이면
복음으로 온 세상을 정복하고 지배하라는
정복주의와 승리주의에 사로잡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만듭니다.
온 세상에 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은
선민의식, 특권의식, 차별의식을 버리고
모든 민족과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노예였던
히브리 족속을 굳이 택하셔서
저들을 하나님 백성으로 삼으신 것은
저들이 다른 족속이나 사람들보다
뛰어나거나 특별하였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굳이 하필이면
이집트의 노예였던 히브리 족속을 택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신 것은
연약한 자들, 핍박받는 자들,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강력하게 비난했던 것 중 하나가
무엇이었습니까?
예수님께서
자신들이 경멸하고 저주했던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주셨기에
예수님을 미워하고 적대시 했습니다.
마태복음 9:11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마태복음 11:19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따라서 온 세상에 나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은
결코 기독교의 영향력과
교인 수를 더 많이 늘려
세상을 정복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세리와 죄인 더 나아가 이방인들에 대한
편견과 적대적인 마음과 태도를 바꾸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나와 다른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타 종교인이나 비 기독교인들에게
적대적인 마음을 가지기 보다는
오히려 긍휼의 마음으로 보게 되고,
정복하려 하기보다는 섬기게 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타 종교인이나 비 기독교인들을
정죄의 눈초리나 개종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저들을 사랑과 섬김의 대상으로 여길 줄 아는
생각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선교 명령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고 전하는 것이지
더 많은 숫자의 교인들을 만들기 위해
개종이나 신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예수님의 선교명령을
단순한 문자적 의미로만 읽는 것과
하나님의 마음으로 읽는 것은
매우 미미한 차이 같지만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낳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회와 교인들은
예수님의 선교 명령에 담겨진
모든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을
깨달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구원받은 기독교인이라는
특권의식, 우월의식을 가지고
정죄와 저주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핍박받고 박해받는 믿음에서
로마제국의 강력한 국교가 된 기독교는
더 이상 핍박받고 박해받는 이들을
공감하고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타 종교인들을 그리고 비 기독교인들을
정죄하고 핍박하고 박해하였습니다.
이것은 일찍이 초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과 로마제국에게서 받았던
핍박과 박해를 그대로 되풀이 하는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난 기독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독교는 지나칠 만큼 공격적이며
승리주의에 집착한 선교를 해왔습니다.
비기독교 세계를 향한
기독교인들의 섬김이나 봉사도
선한 사마리아인의 태도로 하기보다는
오로지 기독교를 확장하는 수단으로만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결과 기독교의 선교는
세리와 죄인들 그리고 이방인들을
긍휼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섬기셨던
예수님의 방식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마치 주인이 종에게 시혜를 베풀 듯
마치 강자가 약자에게 아량을 베풀 듯
교만함이 은연중 배어있었습니다.
온 세상과 모든 사람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선교(복음전파)에 대한 교회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내 안에 높게 세워진
편견의 벽, 차별의 벽을 무너뜨리라는
회개의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교인의 숫자를 늘리기 위한
선교 명령으로만 듣는 한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가 아니라
단순히 교회 확장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말 것입니다.
이것은 선교나 전도를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것으로
잘못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선교나 전도에 앞서
과연 내가 하려는 선교나 전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인지를
먼저 그리고 항상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선교든 전도든
먼저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야만
온 세상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지킬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선교 명령은
이제부터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임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듣고 본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 외에
해야 할 일 중요한 사명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유일하며 가장 중요한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며
교회의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모두 사람이 선교사가 되어야 하거나
하다못해 아프리카의 시골마을로
단기 선교라도 가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복음을 보고 들은 자들의 삶이
복음을 드러내고 증거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세상이 강요하는
세상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복음이 하는 일이고
이것이 곧 구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단순히 말로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이전의 세상의 방식과 가치와는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을 모두 제쳐두고
오로지 선교지에 나가서
선교나 전도만 하는 것이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
교회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와 방식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선교와 전도의 사명이
교회의 성장과 확장을 위한 사명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사명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