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수요일 아침묵상-복음의 권위
마가복음 16:15-16 (새번역, NIV)
15 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나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함을 받을 것이다.
15 He said to them, "Go into all the world and preach the good news to all creation.
16 Whoever believes and is baptized will be saved, but whoever does not believe will be condemned.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온 세상에 나가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당신의 사명을 위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선교 명령은
유대교 시오니즘(선민주의,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제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잘못된 믿음이 만들어낸
편견의 벽, 차별의 벽을 뛰어넘으라는
위대한 명령이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이스라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 모든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심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온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계획은
기독교인들에 의해서
또 다시 왜곡되었습니다.
유대교 시오니즘을 무너뜨리라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단지 기독교 우월주의(선민주의)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유대교 시오니즘을 뛰어넘으라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잘못 이해하고
기독교 우월주의로 바뀌게 된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물론 여기에는 복잡한
여러 가지 역사적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마가복음 16장 16절 말씀을
잘못 해석하고
잘못 적용하였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16:16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함을 받을 것이다.
이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함을 받을 것이니
사람들에게 무조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을 것을 강요하라는 말씀일까요?
많은 교회들이
예수님의 이 말씀을 지극히 단순하게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고 해석하여
마치 이것을 전하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말로
기독교 신앙을 강요하거나 강제하는 것은
온 세상에 나가 모든 사람에게 전하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동안
많은 병든 자들을 고치시고
귀신 들린 자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시고
배고픈 자들을 먹이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이적과 은혜를 베풀면서도
은혜를 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제부턴 무조건 나를 따라오라고
강요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따라서 복음을 전파한다며
믿음을 강요하거나
불타는 지옥으로 협박하는 것은
결코 예수님의 뜻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믿고 세례를 받는 자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이라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기독교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는다는
말씀을 이용하여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탄압하고 박해하였습니다.
로마제국이
기독교인들과 초대 교회를
박해하였던 것과 똑같이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기독교가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핍박한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이라는 말씀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함부로 박해하거나 핍박해도
괜찮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요한복음 3장 17절과 18절의 말씀과
같은 의미를 가진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3:17-18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이라는 말씀은
복음을 전할지라도
복음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믿고 구원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복음을 들었음에도
복음을 믿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심판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령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제자들에게 선교명령을 하시며
너희들이 복음이 전파하는 곳마다
복음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며 환영할 것이라는
격려의 말씀을 해주셔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비록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한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열한 제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두 제자들이 전해준
부활의 소식을 전해 듣고도
도무지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했던 열한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커녕
예수님의 가르침도 제대로 믿지 못했습니다.
하물며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이
아무리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놀라운 말씀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진 않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을 전하기만 하면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며
복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야말로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현실은 훨씬 더 냉정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셔야 했습니다.
환상과 현실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며
환상으로는 현실의 벽을
도무지 넘을 수 없습니다.
환상을 깨야만
복음을 거절하는
냉혹하고 비정한 현실 앞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복음 전파하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예수님의 선교 명령은
복음을 듣는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든 거절하든 상관하지 말고
복음을 전파하고 증거 하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말씀은
복음을 전파하는 제자들에게
복음의 권위를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비록 제자들이 핍박과 박해를 감수하고
복음을 전한다고 해도
복음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보다
거부하는 거절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따라
구원과 정죄가 달려있을 만큼
복음에는 엄청난 권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이라는 말씀은
복음을 받아들이길 거절하는 사람을
박해하거나 핍박하거나
미워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믿지 않는 것으로 이미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을
놓쳐 버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복음은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은
사람의 구원을 결정할 만큼
엄중하고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선교 명령은
복음을 듣는 사람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인다고 해도
여기에 흔들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복음을 전하는 일로 인해
그 어떤 핍박과 박해를 받는다고 해도
결국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당부말씀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전해야 할 복음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깨닫게 하시고 체험하게 하시어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날마다 감당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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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