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일 목 아침묵상-표적과 이적의 차이

 

마가복음 1617-18(새번역, NIV)

17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표적들이 따를 터인데, 곧 그들은 내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으며, 새 방언으로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며, 독약을 마실지라도 절대로 해를 입지 않으며, 아픈 사람들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이다."

17 And these signs will accompany those who believe: In my name they will drive out demons; they will speak in new tongues;

18 they will pick up snakes with their hands; and when they drink deadly poison, it will not hurt them at all; they will place their hands on sick people, and they will get well."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온 세상에 나가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선교명령에는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만 있었지

복음을 전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복음을 영접할 것이라는

그 어떤 약속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복음을 전파할 때

복음을 듣는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든 거절하고 거부하든

그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변화되는 것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변화되기 까지

생각보다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하고 나서

당장의 결과에만 집착하게 되면

복음을 거절하거나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복음을 전하는 일을

중도에 포기하게 됩니다.

 

따라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자신이 전하는 복음에 대한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다만 복음 전파의 사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거절하지 않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표적이 따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가복음 16:17-18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표적들이 따를 터인데,

곧 그들은 내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으며,

새 방언으로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며,

독약을 마실지라도 절대로 해를 입지 않으며,

아픈 사람들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이다.


놀라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현실을 보면

믿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표적이

나타나는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실제 우리의 신앙의 현실에는

그야말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런 표적이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복음을 제대로 믿지 않는

믿음 없는 사람들이란 뜻일까요?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이것은

예수님의 열한 제자들에게만 나타났던

표적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이도 저도 아니면

우리에게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이런 표적들이 나타나게 해달라고

금식이라도 하며

기도해야 하는 걸까요?

 

믿는 자들에게 나타난다고 하신

여러 가지 표적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표적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

누가 표적을 행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여러 가지 표적들에 대해 묵상하기 전에

먼저 표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는 자들에게 나타난다고 하신 것들은

일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것들이 신비하고 놀라운 일들입니다.

 

신비하고 놀라운 일들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는

이적(miracle)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마가복음은

믿는 자들에게 나타난다는

신비하고 놀라운 일들을

이적(miracle)이라고 하지 않고

표적(sign)이라고 기록했습니다.

 

표적과 이적은

매우 비슷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 둘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적(miracle)은 말 그대로

일상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매우 신비하고 놀라운 기적입니다.

 

다시 말해 이적은

신비하고 놀라운 사건에다가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반면에 표적(sign)

어떤 것을 나타내거나 증명하기 위한

증표나 상징과 같은 것입니다.

 

물론 표적 역시 다양한 형태나 모습으로

때로는 신비하고 놀라운

이적과 같은 사건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적의 초점은

단순히 신비하고 놀라운 사건이 아니라

그것이 상징하거나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나

메시아의 탄생에 대한 표적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천사가 목자들에게 가르쳐준

메시아(그리스도) 탄생에 대한

표적이 무엇이었습니까?

 

누가복음 2:12

너희는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적이다.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말 먹이통(구유)에 뉘어 있다는 것이

탄생하신 메시아의 표적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상징하는 것입니까?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은

가장 낮고 비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세상에 오셨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성경은

표적을 miracle 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sign이라고 번역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는 자들에게 나타난다고 하신 표적을

상징으로 이해하지 않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단순히 신비한 이적으로만 여기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표적들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예수님의 뜻을 심각하게 왜곡합니다.

 

믿는 사람이라면

귀신을 쫓아내고, 새 방언을 말하고

독뱀을 만지거나 독약을 먹어도 죽지 않고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이라

가르치고 교인들은 그렇게 믿습니다.

 

그 결과 교회의 역사를 보면

사탄 마귀 귀신을 내쫓는다며

멀쩡한 사람을 마귀나 마녀로 몰아

불에 태어 죽이거나 때려서 죽이는 일을

수없이 많이 자행하였습니다.

 

또한 믿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언을 말해야 한다며

방언을 하지 못하면

믿음 없는 사람으로 여기거나

심지어 엉터리 방언을 가르칩니다.

 

독뱀을 만지거나

독약을 먹어도 죽지 않는다며

독뱀을 함부로 만지다가

또는 독약을 마시다가

죽은 교인들과 목사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역사에도

독약을 먹어도 절대로 죽지 않는 다는 말을

문자 그대로 믿고서는

농약이나 청산가리를 먹고 그 자리에서

죽은 교인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믿는 사람은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기만 하면

병을 고칠 수 있다며

병원에 가기보다 기도원을 찾아

안수 기도를 받는 교인들이

지금도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표적을

상징이 아닌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면

교인들 가운데 병든 사람은

하나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에는

손을 얹어 기도하기만 하면

그 어떤 병이라 할지라도

낫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교회마다 갖가지 병으로 인해

아파하는 교인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병원마다 병든 교인들을

심방하러 온 목사들과 교인들로

가득합니다.

 

기도해서 또는 기도 받아서

병에서 나았다는 교인들 보다

기도했는데도 또는 기도 받았는데도

여전히 병으로 고생하는 교인들이

교회에는 훨씬 더 많습니다.

 

간절히 기도를 하였음에도

병으로 고생하는 교인들은 모두

믿음이 없기 때문일까요?

 

불치의 병으로

불의의 사고로 죽음은 맞은

목사나 교인들은 모두

믿음이 없었기 때문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육체의 가시라고 여겼던 자신의 병조차

끝내 고치지 못했던 사도 바울 역시

믿음 없었던 사람이 되고 맙니다.

 

바로 이것이

표적이라고 하신 말씀을

상징으로 이해하지 않고

기록된 문자로만 믿는

이른바 문자주의 신앙이 가진

매우 심각한 오류이며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너무나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성경을 기록된 문자 그대로만

이해하고 믿으려고 합니다.

 

심지어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만

성경적인 믿음이며

복음적인 믿음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문자주의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과 예수님을 가르침을

가장 심각하게 왜곡하는

매우 비성경적이며

매우 비 복음적인 신앙입니다.

 

문자주의 신앙은

사람이 만들어낸 불완전한 문자와 생각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한정하거나

가두어버리는 불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는 사람들에게 따른다고 하신

여러 가지 표적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어야 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표적이

오늘 우리에게 상징하고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표적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입니다.

 

내일 아침묵상에서는

구체적으로 믿는 자들에게 따른다고 하신

표적이 상징하고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표적과 이적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와 믿음을 주시고

표적을 통해 나타내시고자 하셨던

예수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