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화 아침묵상-표적에 담긴 의미

 

마가복음 1617-18(새번역, NIV)

17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표적들이 따를 터인데, 곧 그들은 내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으며, 새 방언으로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며, 독약을 마실지라도 절대로 해를 입지 않으며, 아픈 사람들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이다."

17 And these signs will accompany those who believe: In my name they will drive out demons; they will speak in new tongues;

18 they will pick up snakes with their hands; and when they drink deadly poison, it will not hurt them at all; they will place their hands on sick people, and they will get well."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거절하지 않고 믿는 사람에게는

표적이 따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믿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표적이 따른다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주의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신비하고 놀라운 표적으로

자신의 믿음을 자랑하려고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표적을

잘못 사용하는 악한 일입니다.

 

신비하고 놀라운 표적으로

자신들의 믿음을 자랑하거나

사람들을 끌어 모으려고 하는 것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거짓 그리스도인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사람들을 시험하거나

유혹하기 위한 것이라 경고하셨습니다.

 

믿는 사람들에게는

표적이 따른다고 하신 말씀은

신비하고 놀라운 표적들을 보고서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사역 동안

놀랄만한 신비한 이적들을

수없이 많이 행하셨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신비하고 놀라운 이적들을 이용해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이적을 베푸신 사람들에게

이적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는 사람들에게 따르는 표적들은

십자가의 복음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복음을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의 능력이 나타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는 사람들에게 따르는 표적들을

자기 믿음의 자랑하기 위해 내세우는 것과

복음을 감당하는 능력으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닙니다.

 

신비하고 놀라운 표적들을 이용해

자기 믿음을 자랑하려는 사람들이나

사람들을 모으려고 하는 것은

거짓 그리스도인, 거짓 선지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복음을 믿는 사람들은

신비하고 놀라운 표적을

사사로운(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의 믿음을

지키는 일에만 사용합니다.

 

일부 신자들 중에는

자신은 신비하고 놀라운 표적을 이용해

복음을 사람들에게 전파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예수님께서 경고하신

신비하고 놀라운 이적으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악한 일입니다.


마태복음 24:24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들과 기적들을 행하여 보여서,

할 수만 있으면,

선택받은 사람들까지도 홀릴 것이다.

 

어제 아침묵상에 이어

믿는 자들에게 나타난다고 하신

표적들이 상징하고 의미하는

믿음의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자들에게 따르는 표적으로

손으로 뱀을 집어 들며

독약을 마실지라도

절대로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애틀 지역에 사는 뱀은

대부분 독이 없는 뱀들입니다.

 

하지만 무더운 유대 땅에서 사는 뱀은

대부분 강한 독을 지닌 독사입니다.

 

그래서 뱀을 함부로 만지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믿는 사람들은

손으로 독이 든 뱀을 집어 들어도

심지어 독약을 마실지라도

절대로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일부 목사나 교인들 가운데는

사도 바울이 독사에 물렸음에도

아무런 해도 받지 않았다는

사도행전 28장의 말씀을 예로 들며

이 말씀 역시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사도행전 28:3

바울이 나무 한 묶음을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으로 말미암아

독사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사도 바울의 특별한 경우를 들어

믿는 사람들은 독사에 물려도

죽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이런 주장을

일반화의 오류라고 합니다.

 

일반화의 오류란

특별한 경우에 일어난 특별한 사건을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독사에 물리고도 죽지 않은 것은

성경 전체를 통해 사도행전 28장에만

딱 한 번 나오는 사건입니다.

 

게다가 성경 어디에도

독약을 마시고도 죽지 않았다는 기록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표적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누누이 설명을 드렸지만

마가복음은 네로 황제의 통치 아래서

가장 혹독한 박해와 핍박을 받았던

초대 교회를 위해 기록된 말씀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독이 든 뱀이나 독약을 마신다는 것은

로마 제국으로부터 초대 교회가 받았던

모든 박해와 핍박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로마 제국은

초대 교인들을 잡아다

야수들의 먹잇감이 되게 하거나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초대교인들을 고문하였습니다.

 

따라서 믿는 사람들에게는

손으로 독이 든 뱀을 집어 들어도

심지어 독약을 마실지라도

절대로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은

 

로마제국의 가혹한 박해와 핍박에도

십자가 복음을 믿는 사람들의 믿음을

결코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믿는 자들에게 나타나는 표적은

아픈 사람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이란

표적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아픈 사람에게 손을 얹어

병을 낫게 하는 표적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여러 표적들 가운데

방언과 함께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믿는 표적입니다.


성경에는 독사나 독약과는 달리

손을 얹어 병을 고쳤다는 사건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목사들이나 교인들 가운데

자신이 손을 얹어 기도만 하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금도 상당히 많은 목사들이

자신이 손을 얹어 기도하기만 하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목사들이 인도하는

부흥집회나 교회를 찾아가는 교인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손을 얹어 기도만 하면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면

그 교회 다니는 교인들 가운데에는

병으로 고생하거나,

병으로 죽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만 명의 교인들 가운데

기도로 병을 고쳤다는 교인들은

겨우 수십 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교인들은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며

목사에게 수시로 기도를 받았음에도

병을 고치지 못하는 교인들이

수백 수천 배 더 많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기도를 받고도 병을 고치지 못한 사람들은

아직 저들의 믿음이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저들의 주장대로

기도 받았음에도 병을 고치지 못한 사람들은

믿음이 온전하지 못해,

또는 믿음이 없기에

병을 고치지 못한다고 인정합시다.

 

그렇다면 병을 고치고 못 고치고는

그 사람의 믿음에 달려 있는 것이지

목사의 기도에 달려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는

아픈 사람에게 손을 얹으면

병에서 나을 것이라는 표적 역시

문자 그대로 이해하기 보다는

상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당시 의술로 고치지 못하는 질병은 모두

자신이 지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저주가 내린 것이라 믿었습니다.

 

따라서 병이 낫는 것은

자신이 지은 죄를 용서받아

하나님께서 내린 저주(정죄)에서

풀려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따라서 아픈 사람들에게

손을 얹으면 낫는 다는 표적은

하나님이 내리신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실제로 일어나는

병 고침의 이적이나 은사를

모두 부정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저 역시 가족이나 교인들이

병으로 고통당하고 신음하고 있으면

저들의 병 낫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인간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시며

함께 아파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기도하기만 하면 무조건

육체의 질병을 고침 받은 것으로만

나타나지는 않는 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병을 키우게 만드는

잘못된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거나

 

때로는 병과 싸울 수 있는

소망과 힘과 능력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병을 고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과 은혜를 깨닫기도 합니다.

 

 

오늘의 기도

 

신비하고 놀랄 만한 이적에

우리 믿음의 관심과 초점을 두기 보다는

표적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셨던

예수님의 가르침에 초점을 두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