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화요일–성전신앙을 허물라
요한복음 2:19-21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하였다.
20 그러자 유대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짓는 데 마흔여섯 해나 걸렸는데, 이것을 사흘 만에 세우겠습니까?"
21 그러나 예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자기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19 Jesus answered them, "Destroy this temple, and I will raise it again in three days."
20 The Jews replied, "It has taken forty-six years to build this temple, and you are going to raise it in three days?"
21 But the temple he had spoken of was his body.
구약시대를
성전의 시대라고 한다면
신약시대는
교회의 시대입니다.
구약시대는 성전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와 임재가 나타났다면
신약시대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계시와 임재가 나타납니다.
구약시대를
성전 중심의 신앙이라고 한다면,
신약시대는
교회 중심의 신앙입니다.
성전 중심의 신앙에서
교회 중심의 신앙으로 바뀐 것은
똑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건물을
거룩하다고 여기거나
성전이라고 여기는 것은
그럴 수도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교회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집회가 아닌
사람이 지은 특정한 건물로 여기는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지은 교회건물을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은
몰라서 저지르는 실수가 아닙니다.
이것은 고의적이며 악의적이며 의도된
매우 교묘한 기독교 신앙의 왜곡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세워진 교회를
구약의 타락한 성전 신앙으로 되돌려 놓는
신앙의 퇴행이자
매우 심각한 영적 타락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거하는 곳은
사람이 만든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이라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전인 사람이
거룩해 질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3:16-17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하지만 목사와 교인들은
자신이 거룩해지는 것을 포기합니다.
대신에 자신들이 만든
건물이나 물건들만
거룩하게 여기려고 합니다.
목사와 교인들은
자신들이 거룩해 지려는 노력보다
자신들이 만든 건물이나 물건을
거룩하게 여기는 일을
더 열심히 합니다.
목사와 교인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자신들이 거룩해 지려면
세상 살면서 희생하거나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목사와 교인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목사와 교인들은
교회 안에서만 소금과 빛이 되려고 합니다.
교회 건물을
구약의 성전과 동일시하면서
목사와 교인들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보다는
교회의 소금과 빛이 되는 일에
전력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교회건물을 성전이라고 여기는
목사와 교인들은 성전이라는 여기는
교회건물에 들어왔을 때만 거룩해 집니다.
교회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교회의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동안만
거룩하고 경건한 기분을 느낍니다.
성전이라 여기는 교회에서의
각종 예배나 집회를 마치고
예배당을 나서서 세상으로 진입하는 순간
목사와 교인들은 거룩함과 멀어집니다.
세상에 발을 딛는 순간
지금까지의 거룩과 경건은 사라지고
지극히 세속적인 존재로 변합니다.
트랜스포머의 변신보다
훨씬 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순식간에 세속적인 존재로 변합니다.
교회건물을 성전이라고 여기며
교회건물의 중심의 신앙으로 퇴보한
오늘날 목사와 교인들의 신앙생활은
교회의 신앙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습니다.
성전이라 여기는 교회에서 하는
예배나 봉사만이 신앙생활이고
가정과 직장에서 하는 것은
신앙과는 상관없는 세속적인 삶이라 여깁니다.
교회에서는
교회의 방식대로 행동하고,
세상에서는
세상 방식대로 사는 것이
마치 대단히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한 마디로 세상과 교회를 구별하여
오직 성전이라고 하는 교회에서만
거룩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목사와 교인들이
거룩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성전이라고 하는 예배당에 가는 것입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목사와 교인들은
교회건물 안에서만 거룩하고 선합니다.
교회건물에서만 만나면
그렇게 훌륭하고 거룩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건물만 나서는 순간
세상 사람들보다
더 세속적이고 탐욕적인 사람이 됩니다.
이것은 지금의 한국교회를
심각한 위기와 타락에 빠지게 만든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대인들은 자신들이 믿는 신을
자신들이 만든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에
모실 수 있는 분이라 믿었습니다.
자신들이 믿는 신이
다른 민족들의 신보다
더 위대하고 강력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했습니까?
자신들이 믿는 신을 모신 신전을
다른 민족들의 신전보다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짓는 것으로
다른 민족들의 신보다
자신들의 신이 더 위대하고 강하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더 큰 신전을 지어야
자신들이 모시는 신이
다른 민족의 신들보다
더 위대하다고 여기는 생각과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입니까!
그런데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목사와 교인들은 여전히
고대인들이 저질렀던 어리석은 일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목사와 교인들이
더 크고 화려하고 비싼 예배당을 지어야
하나님이 영광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다른 교회보다
더 크고 화려한 예배당을 지으면,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다른 교회 목사나 교인들보다
더 크게 복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식의 믿음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아닙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저잣거리의 우상 신과 다를 바 없는
잡신으로 만드는 신성모독입니다.
구약시대 예루살렘 성전은
분명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는
신성하고 거룩한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제사와 절기만 잘 지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여기며
하나님을 성전에만 가두어 두었습니다.
하나님을
성전에만 계시는 분으로 여기고는
성전에서만 거룩 하려고 했고
성전을 나와서는
방종하며 우상을 섬겼습니다.
이스라엘 최초의 성전을 세운
위대한 왕이라고 불리는 솔로몬조차
이방의 처첩들과 우상들 속에서 살았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예배당 건물을
거룩하다고 여기는 성전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르는
제대로 된 신앙이 아닙니다.
이것은 세상의 부귀영화에 빠진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처럼
'삶이 없는 제사'를 하나님께 바치는
맹신과 방종의 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예배당 벽돌 속에 가두어 둘 수 있는
그런 분이 아닙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세상 어디에나 계십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모든 영역에 함께 계십니다.
교회라는 특정한 장소와 건물에서만
거룩하게 행동하려는 것은
하나님을 속이려는 매우 사악한 외식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하는 곳이지
우리가 거룩한 척하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 거룩해야 할 곳은
교회가 아니라 세상입니다.
교회에서는 거룩한 척 하지 말고
있는 모습 그대로
솔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절대로
하나님을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가정에서는
직장에서는
비록 경건한 척이라도 좋으니
제발 경건한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건물을 거룩하게 여기는
성전 신앙이 아니라
사람이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는
교회 신앙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