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일 수로또(Lotto) 신앙

 

디모데전서 6:7-10

7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8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9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7 For we brought nothing into the world, and we can take nothing out of it.

8 But if we have food and clothing, we will be content with that.

9 People who want to get rich fall into temptation and a trap and into many foolish and harmful desires that plunge men into ruin and destruction.

10 For the love of money is a root of all kinds of evil. Some people, eager for money, have wandered from the faith and pierced themselves with many griefs.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 웅장하고 화려해서

성전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그 크기와 아름다움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타락하고 부패한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성전과 성전 신앙에 대해

그 어떤 소망도 발견하지 못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과 성전신앙을 통해서는

더 이상 바른 신앙으로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크기와 화려함만 자랑하는

예루살렘 성전을 허물라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성전을 허물면

예수님께서 사흘 동안에

새로운 성전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성전을 허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단지 성전이라는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전이라는 건물 중심으로 행해지는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타락한 종교 행위를

허물라는 말씀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흘 동안에

새로운 성전을 세우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성전을 통해 기득권을 누리는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단순히 예수님의 부활만을

의미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성전이라는 건물을 통해 이루어지는

성전신앙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새로운 신앙을 일으키겠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성전을 허물라는

예수님의 단호하고 엄중한 말씀은

 

단순히 성전이라는 건물을

허무는 것이 아니라

성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성전신앙을 허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허물어야 할

잘못된 성전신앙은 무엇입니까?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루터가 내세운

대표적인 슬로건은 세 가지였습니다.

 

오직 성경 (Sola Scriptura)

오직 믿음 (Sola Fide)

오직 은혜 (Sola Gratia)입니다.

 

후대의 종교 개혁자들은

루터의 세 가지 슬로건에

오직 그리스도 (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이라는

두 가지 슬로건을 추가하여

다섯 가지 슬로건을

종교 개혁의 핵심으로 여겼습니다.

 

종교 개혁자들이 내세운

다섯 가지 슬로건은

개신교회(프로테스탄트 교회)

가장 중요한 신앙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다섯 가지 슬로건이

얼핏 복잡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종교 개혁자들이 내세운

다섯 가지 슬로건의 핵심은

오직 하나입니다.

 

무엇입니까?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교회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교회개혁과 갱신은

대단한 변화를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개혁과 갱신은

그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본래의 신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내세운

종교 개혁의 다섯 가지 슬로건이 있었다면

오늘날 한국교회가 내세우는

다섯 가지 중요한 슬로건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예수 믿으면 부자 됩니다.

예수 믿으면 성공합니다.

예수 믿으면 형통합니다.

예수 믿으면 자녀가 출세합니다.

예수 믿으면 병이 낫습니다.

 

저는 이 다섯 가지 슬로건이

한국교회와 교인들을 지배하는

대표적인 슬로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의 간증을 들어보면

거의 대부분의 간증이

힘들고 어려운 형편 중에도

교회 열심히 다니며 헌신했더니

병이 낫거나

출세하거나

부자가 되었거나

자녀가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예수 믿으면 부자 됩니다.

예수 믿으면 성공합니다.

예수 믿으면 형통합니다.

예수 믿으면 자녀가 잘 됩니다.

예수 믿으면 병이 낫습니다.

 

그야말로 이 다섯 가지 슬로건은

오늘날 한국교회를 지배하는

대표적인 신앙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

기복주의 신앙 또는

번영주의 신앙이라고 합니다.

 

물론

부자 되고,

성공 하고,

형통 하고,

건강 하고,

자녀가 잘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것은 분명

대부분의 교인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예수 믿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복을 누리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예수 믿는다고 누구나

이런 복을 누리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아야

수십 명 교인들 중에

겨우 한두 명 정도만

예수 믿고 이런 복을 누립니다.

 

예수 믿어

부자 되고

성공 하고

형통 하고

건강 하고

자녀가 잘되는 교인들이

교회에는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복을 누리는 교인들보다

그렇지 않은 교인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누구나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부자보다는

가난하거나 평범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누구나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성공한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누구나 형통하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형통하는 사람보다는

얽히고설킨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누구나 자녀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특출난 자녀를 가진 사람보다

평범한 자녀들을 가진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누구나 병에서 나음을 입지는 않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는

기적처럼 병에서 나은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신앙을

로또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예수를 믿기만 하면

모든 사람이 누리는 복이 아니라

예수 믿는 사람들 가운데

특정한 몇 사람들만 누리는

행운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복권당첨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매주일 마다 엄청난 로또를 삽니다.

 

사람들이 왜 로또를 살까요?

 

매 주일 반드시

로또 당첨자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액의 로또 당첨자가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설령 이번에는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다음번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소망을 심어줍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도 또

로또를 사고는 당첨을 기대하며

한 주간을 버티며 살아갑니다.

 

로또 신앙을 가진 교인들 역시

성공과 대박 또는 기적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는

매주일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립니다.

 

로또에는

반드시 당첨자가 있는 것처럼

로또 신앙에도

반드시 당첨자가 있습니다.

 

성공하거나 부자가 된 교인들을 보며

나머지 대부분의 교인들 역시

막연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로또 신앙을 지속해 나갑니다.

 

개인적인 주장일지 모르지만

로또 신앙이야말로

오늘날 한국교회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목사인 저 역시도

이왕이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

이왕이면 우리교회 교인들이

성공하고 출세도 하고 부자도 되고

건강하게 잘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예수님을 믿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부자 되고,

성공 하고,

형통 하고,

건강 하고,

자녀가 출세하는 것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사이비 이단 신앙을 믿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납니다.

무속신앙을 믿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심지어 아무것도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에서도 나타납니다.

 

이런 것들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굳이 예수님이 아니어도

굳이 교회가 아니어도 됩니다.

 

절에 가서 불공을 드려도

가끔씩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이것 역시

기독교인들의 로또 신앙과 똑같은

불교의 로또 신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목사들이

예수를 믿기만 하면

마치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고 출세하고 부자가 될 것처럼

가짜 복음을 팔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6: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예수 믿어

성공하고 출세하고 부자가 되는 것이

예수를 믿기만 하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아닙니다.

 

어쩌다 한 두 사람만 얻게 되는

행운에 지나지 않습니다.

행운과 복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닙니다.

 

행운을 추구하는 것을

기독교 신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기도

 

어쩌다 한 명만 누리는 로또신앙은

우리가 지켜야 할 신앙이 아니라

반드시 허물어야 하는 잘못된 신앙임을

마음으로 삶으로 깨닫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