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일 월요-무슨 일을 하든지

 

 

골로새서 3:18-23

18 아내가 되신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안에서 합당한 일입니다.

19 남편이 되신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20 자녀가 되신 여러분, 모든 일에 부모에게 복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21 아버지가 되신 여러분, 여러분의 자녀들을 격분하게 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기를 꺽지 말아야 합니다.

22 종이 되신 여러분, 모든 일에 육신의 주인에게 복종하십시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주님을 두려워하면서 성실한 마음으로 하십시오.

23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에게 하듯이 하지 말고, 주님께 하듯이 진심으로 하십시오.

18 Wives, submit to your husbands, as is fitting in the Lord.

19 Husbands, love your wives and do not be harsh with them.

20 Children, obey your parents in everything, for this pleases the Lord.

21 Fathers, do not embitter your children, or they will become discouraged.

22 Slaves, obey your earthly masters in everything; and do it, not only when their eye is on you and to win their favor, but with sincerity of heart and reverence for the Lord.

23 Whatever you do, work at it with all your heart, as working for the Lord, not for men,

 

 

이른바 모태신앙인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설교가 있습니다.

 

심지어 목사가 되고 나서도

부흥회 때마다 다른 목사들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믿는 사람은 항상

교회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중심으로 신앙생활 해야만

예수님을 잘 믿는 것이며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습니다.

 

심지어 교회중심의 삶은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교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듣고

그렇게 배웠습니다.

 

학교는 결석을 해도

교회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어려서부터 그 어떤 일보다도

예배와 교회를 위한 봉사를

항상 우선시 하며 살아왔고

그 결과로 목사가 된 것 같습니다.

 

목사가 되고서도

어려서부터 배워온 대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든 일에 교회중심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었고

그렇게 설교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도무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믿음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원하셨던 것이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까지도

교회중심으로 하는 것을

원하셨을까요?

 

저는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예수님께서 이런 식으로 가르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성전을 허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건물로서의 성전을 허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성전을 허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모든 것이 성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성전 신앙을 허물라는 말씀입니다.

 

성경과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신앙과 삶은

하나님 중심의 신앙과 삶이지

결코 교회 중심의 신앙과 삶이 아닙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하나님 중심이나 교회중심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하나님 중심 신앙과 교회 중심 신앙이

똑같거나 비슷하게 여겨지지만

결코 같은 것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중심의 삶과

교회 중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이 둘이

대단히 비슷한 것 같지만

결코 같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목사를 잘 섬기는 것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과 똑같다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둘을 같은 것으로 여기는 순간

매우 심각한 신앙의 왜곡이 생기게 됩니다.

 

신약 시대의 교회를

구약 시대의 성전과 같은 것이라 여기거나,

교회 시대의 목사를

구약 시대의 제사장과 같다고 여기는 것은

매우 잘못된 가르침입니다.

 

목사가 교인들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교인들이 이렇게 믿게 되면

교회는 매우 심각한 신앙의 왜곡과

영적 타락에 빠지게 되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교회 중심의 신앙과

똑같은 것이라고 여기게 되면

 

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곳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매우 이상하고 위험한 곳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목사와 교인들이

교회를 위해 봉사와 희생을 많이 하는 것만이

곧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잘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 일이라 하면

열일을 제쳐두고 교회로 달려와서는

교회 일을 하는 교인들을

믿음이 좋은 분이라고 여깁니다.

 

심지어 일부 목사들은

가정 일, 직장 일보다

교회에서 하는 일에

항상 최우선 순위를 두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남들보다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얼핏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이것은 프로테스탄트 개신교 신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잘못된 가르침입니다.

 

지난 주 아침묵상에서 살펴보았던

프로테스탄트 개신교회의

만인 제사장 신앙이 무엇입니까?

 

목사가 하는 일만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인들이 가정에서

또는 세상에서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목회가 성직이고

목사가 성직자라고 한다면,

모든 직업이 성직이며

모든 사람이 성직자라는 것이

개신교회의 만인 제사장 신앙입니다.

 

만인 제사장 신앙에서는

어떤 일 무슨 직업을 가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내가 하는 일을

어떤 마음과 자세로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골로새서 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비록 목사의 직분을 가지고

목회를 한다고 해서

성직자가 되고 성직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사사로운 탐욕을 위해

설교를 하고 목회를 한다면

이것은 성직이 아니라 도둑질입니다.

 

반대로 교회나 신앙과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일을 한다고 해도

그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그 일이 어떤 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은 성직이 됩니다.

 

교회 일이든,

가정 일이든,

회사 일이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 나라를 만들고 확장해 가는

거룩한 일이며 거룩한 직업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물론 교회 일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교회 일만큼

가정 일도 중요하고

회사 일도 중요합니다.

 

정말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교회 일을 합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며

분명 훌륭하고 칭찬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심정으로

교회 일을 하듯이

가정 일도 할 수 있어야 하며

회사 일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 일 잘하기 위해

가정 일이나 회사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결코 바른 신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기도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김으로

내가 선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