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일 금요-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라

 

 

고린도전서 3:6-8

6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7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8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 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6 I planted the seed, Apollos watered it, but God made it grow.

7 So neither he who plants nor he who waters is anything, but only God, who makes things grow.

8 The man who plants and the man who waters have one purpose, and each will be rewarded according to his own labor.

 

 

어떤 방식이든

어떤 과정이든 상관하지 않고

그저 결과만 좋으면

괜찮다고 여기는 것은

세상의 방식이지

기독교 신앙의 방식이 아닙니다.

 

세상은 그리고 사람은

겉으로 드러난 결과로

그 사람의 행한 일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드러난 결과를 가지고

우리를 판단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열심히 했어도, 최선을 다했어도

실패로 끝나는 일이

우리 인생에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 일을 하는 동기가 옳았고

그 일을 진행하는 과정도 정직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나는 일들이

우리에겐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드러난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하기에

드러난 결과가 나쁘면

그 동기와 과정도 무시하고 맙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목하여 보시는 것은

사람들 눈에 드러난 결과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목하여 보시는 것은

사람들이 미처 볼 수 없었고

심지어 알려고도 하지 않는

그 일을 하려는 동기와 과정입니다.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결실을 얻었다고 해도

그 동기와 과정이 바르지 못하면

이것은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도,

하나님이 주신 열매도 아닙니다.

 

부패하고 썩어질

세상의 열매에 지나지 않습니다.

 

농부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은 결코

씨를 자라게 하지 못합니다.

 

다만 씨를 뿌리고 물을 줄 뿐입니다.

 

고린도전서 36-7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대신에 하려는

사람들의 교만입니다.

 

아내가 가끔 저에게

당신은 가진 것도 없고 줄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교인도 많지 않으면서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뻣뻣하게 목회하냐고 합니다.

 

저라고 어찌 목회가 만만하겠습니까?

 

제가 거룩한 성자도 아니고

우리 교회 교인들이 천사도 아닌데

저라고 어찌 목회가 만만하겠습니까?

 

만만하지 않은 목회를

교인들이나 주변 선배 목사님들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며 목회하는 데에는

제가 두 가지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그 두 가지가 무엇이냐면

교인들에게 인정받겠다는 욕심과

성공하겠다는 욕심입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지는 생각일 것입니다.

 

무엇이든 남들보다 뛰어나게 해서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남들에게 인정받고 내세우고 싶은 것,

우리 대부분의 생각일 것입니다.

 

저 역시 제가 하는 목회를 통해

교인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신껏 목회하기보다는

자꾸만 교인들이 기대하고 원하는

설교와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일만이 아니라

목회라는 목사의 일도

결국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을 잘하려면

결국, 사람의 비위를 맞추며

목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의 비위를 맞추다 보니

기쁨으로, 사명으로 시작한 목회가

점차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하자

심각한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 비위 맞추고 나면

저 사람이 삐지고,

그래서 저 사람 비위 다시 맞추면

또 이 사람이 삐지는 것입니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사람 비위 맞추는 목회였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되어

더는 이렇게 목회하기 힘들다고 하자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너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왜 자꾸 사람에게 비위 맞추려고 하냐!

 

사람에게 비위 맞추지 말고

하나님께 비위 맞추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 깨달음이 목회에 대한

저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었습니다.

 

물론 목회가

사람과 교인을 섬기는 일이지만

교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교인들에게 비위 맞추지 않으려 합니다.

 

교인들에게 비위 맞추는 대신

하나님에게 비위 맞추려고

목회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교인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과

목회에 성공하고 싶은 욕심을

다 내려놓았다고는

자신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도할 때마다,

아침 묵상을 준비할 때마다,

주일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사람의 인정과 목회의 성공을

제 인생의 의미나 목적으로 삼지 않으려고

정말 부단히 노력합니다.

 

저는 제가 믿는 하나님께

제 목회의 결과를 모두 맡겨버렸습니다.

 

될 대로 돼라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 것이 아닙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은 욕심을

하나님께 내려놓고 있습니다.

 

제 목회를 하나님께 맡기고 나니까

교인들이 인정해 주는 기쁨이나

성공이 주는 기쁨과는 전혀 다른

기쁨과 만족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눈에 드러난 결과에 집착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취나 업적을 가지고

우리를 평가하시지 않으십니다.

 

세상은 성공이라는 결과에만

관심을 가지지만

하나님께서는 동기와 과정에

더 큰 관심을 가지십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일에

목숨을 거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람들에게 몇 번은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를

조금만 채워주지 못하면

지금까지 자신을 인정해 주고 칭찬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내 비난과 비웃음으로 변합니다.

 

성공에 목숨 거는 사람은

그 인생에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두 번의 성공으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 한 방이라고 노래합니다.

 

인생 한 방에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은

인생 한 방에

모든 걸 망칠 수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사람에게 인정받고

꿈이나 목표를 이루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이루기 위해 걸어왔던

내 인생의 길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결과를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인생의 길에서 사랑하고,

인생의 길에서 싸우며,

인생의 길에서 용기를 얻고,

인생의 길에서 하나님을 만나며,

인생의 길에서 인품이 바뀌고,

결국, 인생의 길에서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길을 사랑하는 사람은

인생 내내 행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정상만 사랑하는 사람은

정상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크지만

올라가도 오래 있기 힘듭니다.

 

하지만 길을 사랑하는 사람은

오르는 길도 행복하지만

내려오는 길도 행복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그리고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과 날마다 동행하는

즐거운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결과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주어진 삶의 과정을 맘껏 즐기며

복되게 살아가는

깨달음과 용기와 믿음을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