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일 수요-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22-24

22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23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22 You were taught, with regard to your former way of life, to put off your old self, which is being corrupted by its deceitful desires;

23 to be made new in the attitude of your minds;

24 and to put on the new self, created to be like God in true righteousness and holiness.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를 시작하면서

선배 목사님들로부터 가장 많은 들었던

목회 비법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절대로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목회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 무려 6년을

신학교를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를 막 시작하는 초보 전도사에게

소위 성공했다는 선배 목사님들의 충고가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목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충고하신 이유는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목회하면

교회가 절대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목사는 각종 집회와 행사를

많이 만들어 내어

일주일 내내 교인들을

달달 볶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교인들이

딴생각 안 하고

딴마음 안 품고

딴 교회 가지 않고

교회에 열심히 충성하여

교회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비법은

선배 목사님들로부터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목회 비법입니다.

 

실제로 이것은 드러내 놓고

말만 안 했을 뿐이지

아마도 많은 목사들이

지금도 여전히 잘 지키고 있는

목회 비법이기도 합니다.

 

경쟁적으로 교회마다

온갖 종류의 집회와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여

일주일 내내 그야말로 교인들을

달달 볶고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교회가 일주일에 가지는

정기 집회와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이

평균 13회에서 20회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부흥회, 사경회

특별 새벽 기도회나 단기 선교,

제자훈련이나 성경공부

게다가 총동원 전도주일,

각종 바자회 등등

 

그야말로 끊임없이

새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계획되고

교회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선배 목사님들이 후배 목사들에게 전해 준

두 가지 목회 비법이야말로

오늘날 한국교회를

심각한 타락과 위기에 빠지게 만든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신학교를 막 졸업한 목사들이

선배 목사님의 목회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설교하고 목회했다면

한국교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졌을 것입니다.

 

목사들이 교인들을 달달 볶아

목사와 교회에만 의존하는

교인 만들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고 질문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을 만들었다면,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토록

심각한 위기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모두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여전히 계속해서

교회에서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교회에 대한 잘못된

믿음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우리가 이전보다 더 많은

교회 사역을 하는 것을 원하실까요?

 

아니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전보다 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일까요?

 

성경이 가르쳐 주는

하나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이유는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일이라는 명분으로

더 많은 교회 사역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일이라는

교회 일을 맡기시는 유일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새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아무리 좋은 일이나

대단해 보이는 일을 많이 한다고 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그리스도인을 만들지 못한다면

이곳은 더는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좋은 일하는 봉사 단체나

비영리 사회단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교회는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곳이 아니라

어떤 사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교인이

교회의 사역을 열심히 하면서도

기쁨과 감사로 하기보다는

불평과 불만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자신이 하는 사역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느냐(to be)보다

무엇을 하느냐(to do)에만

신앙의 초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이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남들보다 더 많은 교회 봉사나 사역을

열심히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속사람의 변화보다

더 많은 교회 일이나 사역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속사람의 변화는

사람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지만

교회 일이나 사역은

사람들에게 금방 표가 나기 때문입니다.

 

결국, 더 많은 교회 일이나 사역으로

자신은 남들보다 더

믿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교회는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한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은

일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는 모든 종교활동이나 봉사를 통해

어떤 사람으로 변화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 일로 바쁘다고 하는 사람은

영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너무나 많은 교인이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것 같은데

정작 신앙이 주는

참된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초점을 두지 않고

어떤 일을 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분주하게만, 바쁘게만

신앙생활 하기 때문입니다.

 

말씀으로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내가 일하지 않아서

하나님의 일을 하지 못하신다고 생각하면

이건 정말 큰 교만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지팡이 하나로도,

돌멩이 하나로도

아브라함이나 모세가 이룬 일 보다

더 큰 일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은

내가 아니면 도무지 하나님의 일을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로 하여금

인생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드는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해서,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배우고

닮아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어떠한 교만이나 자랑, 우월감도

내세울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일뿐입니다.

 

교회는 일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 사역을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모이는 곳입니다.

 

따라서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은

기쁨과 감사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해야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자랑하거나,

과시하거나, 경쟁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교회서 하는 일은

일이라 하지 않고

섬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섬김은 자신의 능력을

남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로 하는 것입니다.

 

섬김은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과 경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섬김은 보상이나

자신의 공로를 주장하는 것 아니라

그 일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은

교회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교회와 이웃을

기쁨과 감사로 섬기는 사람입니다.



오늘의 기도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것이

내 믿음을 자랑하는 수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는

믿음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