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수요-기독교 신앙의 초월

 

마가복음 4:35-41

35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36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37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38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39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40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41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

35 That day when evening came, he said to his disciples, "Let us go over to the other side."

36 Leaving the crowd behind, they took him along, just as he was, in the boat. There were also other boats with him.

37 A furious squall came up, and the waves broke over the boat, so that it was nearly swamped.

38 Jesus was in the stern, sleeping on a cushion. The disciples woke him and said to him, "Teacher, don't you care if we drown?"

39 He got up, rebuked the wind and said to the waves, "Quiet! Be still!" Then the wind died down and it was completely calm.

40 He said to his disciples, "Why are you so afraid? Do you still have no faith?"

41 They were terrified and asked each other, "Who is this? Even the wind and the waves obey him!"

 

 

사순절 일곱째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건너가시자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참을 갈릴리 바다를 지나던 중

예상치 못한 바람이 불고

갑자기 풍랑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일어난 풍랑은

점점 사나워지기 시작하더니

바닷물이 배 안으로 밀려들었습니다.

 

순식간에 배 안을 가득 메운 물로

배가 거의 침몰하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배는 거의 침몰하기 직전인데

예수님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배 뒤편에서 잠만 자고 계셨습니다.

 

당장이라도 배가 침몰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자들은

배 뒤편에서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웁니다.

 

마가복음 4:38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이 사건은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타신 배에도

예상치 못한 풍랑이 일었고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갈릴리 바다에 갑자기 생겨난 풍랑은

인생의 고난이나 위기를 나타내는

메타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목사나 교인이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예수님과 함께 가기만 하면 그 길에는

꽃길만 펼쳐질 것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타신 배에

갑자기 불어닥친 갈릴리 바다의 풍랑은

예수님과 함께 가기만 하면

꽃길만 펼쳐질 것이라는 착각에

찬물을 붓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가톨릭교회가 세워진 이래 지난 236년 동안

단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었던

주일미사를 전면 중단하였습니다.

 

6.25 전쟁 중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주일미사를 전면 중단한 것입니다.

 

개신교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거의 절반이 넘는 교회가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 대신에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로

주일 예배를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한국교회와 기독교 신앙에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는

세상을 구원하는 기관이었으며

세상을 구원하는 대리자였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통해 전염되는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교회를 사람이 모이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기피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신천지와 교회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된

한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교회로 하여금 더는 교회가 있는 곳에

구원이 있다고 말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교회가 있는 곳에

감염과 전염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천 년간 교회는

병든 자들을 치료하고 고치는

치료의 능력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기도나

스스로 기도발 좋다고 자부하던

유명한 목사들의 그 대단한 기도로도

물리칠 수 없다는 것을

모든 교인과 전 국민이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기도하기만 하면 코로나의 감염과 전염에서

피해갈 수 있다고 설교하는 목사와

그렇게 믿는 교인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아니라

자신들의 확신과 신념을 맹신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절대로 이런 것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과학 지식이라곤 전혀 없었던

수천 년 전 구약시대에도 전염병이 돌면

하나님께 속죄 제사를 드리기 이전에

완전히 병이 나을 동안 격리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을 우선하였습니다.

 

레위기 15:6-8

유출병이 있는 자가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이 있는 자의 몸에 접촉하는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이 있는 자가 정한 자에게 침을 뱉으면

정한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기도하기만 하면

코로나의 감염과 전염에서

피해갈 수 있다고 설교하는 것은

성경이 가르쳐주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아닙니다.

 

자신의 인기와 명성을 위해

교인들을 죽음의 골짜기로 밀어 넣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별반 다를바 없는

사악한 목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기도하지 말라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깨끗이 손을 씻고 정결한 손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말라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꼭 함께 모여서 서로 침을 튀겨가며

통성기도하고 방언으로 기도해야

하나님께서 들어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같이 상황에서는

조용히 골방에서 혼자 묵상하며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들으시고

긍휼히 여겨주실 것입니다.

 

분명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에는

상식과 이성을 초월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목사와 교인이

기독교 신앙의 초월을 제멋대로 왜곡합니다.

 

기독교 신앙이 말하는 초월은

상식과 이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식과 이성을 초월한다는 것은

절대로 상식과 이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식적인 의료지식을 무시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기만 하면

자신에게는 어떠한 재앙이나 고난,

전염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결코, 기독교 신앙의 초월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이 말하는

상식과 이성을 초월한다는 것은

거기에 가면 분명히 전염의 위험이 높음에도

자신이 가진 지식과 능력으로

사람을 살리고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위험한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닥칠 고난이나

손해를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희생이 남을 살릴 수 있다면

당장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

이것이 기독교 신앙이 말하는 초월입니다.

 

기독교 신앙이 말하는

상식과 이성을 초월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두려워 패닉에 빠질 때에

차분히 현실을 직시하며

냉정함을 찾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당장이라도 배가 침몰할 것이라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패닉에 빠졌지만

예수님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간다고

바다의 풍랑을 피하거나

인생의 고난을 면제받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인생의 역경이나 위기로부터

면제받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내내

단 한 번도 꽃길을 걷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계속되는 고난과 반대,

배척과 비난에 시달리셨습니다.

 

그리고 끝내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에 의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하지만 사이비 기독교 신앙은

자기만 그리고 자기가 속한 교단만

고난과 재앙을 피할 수 있거나

면제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예수님이 타신 배에도 풍랑이 일고

침몰 직전까지 갔다는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 신앙은

내가 겪을 고난이나 시련을

예수님께서 대신 받아주셨으니

더 이상 자기에게는

아무런 고난이나 시련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 신앙은

자발적으로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마음의 평안을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신앙이

상식과 양심과 이성을 무시하는

맹목적인 신앙이 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에게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어

이 어려운 위기를 잘 이겨내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www.jayoochurch.com

jayooc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