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John16:33 "I have told you these things, so that in me you may have peace. In this world you will have trouble. But take heart! I have overcome the world."
사순절 열여덟 번째 날입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인생의 시련이나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평탄하고 형통하기를 원합니다.
할 수만 있으면
시련이나 고통 같은 것은 피하고 싶고
내 인생에 다시는 없기를 바랄 것입니다.
저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지나치게 되면
사람들에게 잘못된 신앙을 가지게 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인생의 모든 고난이나 재앙으로부터
면제받고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합니다.
지난주 한국의 한 교회에서 일어난
교인들 집단 감염 소식은
일부 교회나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번에 집단 감염이 일어난
한국 은혜의 강 교회 담임목사는
집단 감염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스스로 10만 명을
기도로 치유하였다고 자랑하였던
치유사역자였습니다.
정말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잘 믿기만 하면
고난이나 시련 또는 재난이나 재앙
더 나아가 질병이나 전염병으로부터
면제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경고하시길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하면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환난을 겪을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실제로 초대교회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당시 세상을 지배했던 로마제국으로부터
극심한 박해와 핍박을 겪어야 했습니다.
성경은 결코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인생의 고난이나 환란으로부터 면제받게 만드는
부적이 아님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8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타신 배에도 풍랑이 일었고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누가복음 8:23
행선할 때에 예수께서 잠이 드셨더니
마침 광풍이 호수로 내리치매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어 위태한지라
예수님께서 타신 배에도
풍랑이 불었던 것처럼
예수님을 믿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도
인생의 풍랑은 계속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엉뚱한 믿음을 가지고
신앙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고난이나 시련이 주는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이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고난이나 시련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반드시 변하게 만듭니다.
고난이나 시련을 통한
사람의 변화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고난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거나,
고난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게 합니다.
감당하기 힘든
인생의 고난이나 위기는
반드시 이 두 가지 변화 중 하나로
우리를 이끕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겪어야 했던 고난으로
자신의 인생을 좌절하게 만들고
끝내는 망가지게 만듭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이 겪어야만 했던 고난으로 인해
타인의 고난을 공감하고 도울 수 있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성숙한 사람이 되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고난이나 위기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난이나 시련 위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살면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고난은 고난 자체로 인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고통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든지
육체의 질병이라든지
자녀들의 문제라든지…
그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고통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난은 고난 그 자체보다
더 큰 그리고 나쁜 영향력이 있습니다.
고난은 마음과 영혼에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고난으로 인해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립니다.
고난으로 인해서
절망이 우리 영혼을 덮습니다.
고난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고난은
그 사람을 방탕으로 이끌어갑니다.
가난하게 사는 것도 억울한 일인데
가난의 고통을 못 참고 못 이기다가
결국, 범죄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고난은 사람을
더더욱 나쁜 길로 이끌어갑니다.
고난은 일종의 늪과 같습니다.
늪에 빠졌을 때 움직일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듭니다.
마찬가지로 고난에 한 번 빠지면
여러 가지로 인생이 무너지게 되고
깨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고난은 우리를
이전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게 합니다.
하지만 고난은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게도 합니다.
요셉이나 다윗,
베드로나 바울 같은 사람들이
탁월한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삶이 늘 형통하고
편안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이 겪어야 했던
온갖 고난과 시련 때문이었으며
이것을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워 이겼기 때문입니다.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고통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고통을 느낄 때만
우리는 진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미 죽은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고난이나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고난이니 시련을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은
고난을 피하고 면제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고난을 이겼기 때문에 누리는
평안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애틀 지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제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식당과 술집 각종 유흥업소 등의 영업을
강제로 중단시킨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50명 이상 모이는 모임은
원천적으로 금지해야 하며
50명 이하 모임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상당 기간
이 어려움이 계속될 것입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로 인한 경제적 손해가 극심하더라도
능히 이겨내는 힘과 능력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믿습니다.
다만 이 위기와 어려움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나쁜 사람, 더 나쁜 인생을
스스로 가져오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에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섶을 지고 불길로 뛰어든다는
우리의 오래된 속담처럼
매우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처럼
로마제국의 극심한 박해와 핍박이
초대교회 교인들의 믿음을
결코,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로마제국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예수님 때문에
고난으로부터 면제된 사람이 아닙니다.
복 있는 사람은 예수님 때문에
고난을 이기는 사람입니다.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오늘 하루도 능히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선포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겨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하는
모든 절망적인 소식으로부터
마음을 잘 지켜내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