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일 목요일불 가운데로 지날 때

 

 

이사야 43:2-3a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When you pass through the waters, I will be with you; and when you pass through the rivers, they will not sweep over you. When you walk through the fire, you will not be burned; the flames will not set you ablaze. For I am the LORD, your God, the Holy One of Israel, your Savior

 

 

1. 사순절 스무 번째 날입니다. 먼저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이 힘든 날들을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 인생의 골짜기와 같은 어려운 시기, 고난의 시기, 역경의 시기를 통과할 때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이는 반응은 도대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입니다.

 

3. 사람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입니까?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난이나 역경, 시련이나 재앙 같은 것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남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있기 때문입니다.

 

4.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 현상을 보면서 그 누구도, 그 어떤 나라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5. 너무나 많은 교인이 잘못된 믿음을 붙잡고 신앙 생활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신의 믿음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난이나 재앙으로부터 피해가거나 면제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6. 하지만 이런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며 잘못된 믿음인지를 한국 성남에 있는 은혜의 강 교회에서 벌어진 교인 집단 감염 사건이 낱낱이 세상에 드러내었습니다.

 

7. 은혜의 강 교회 담임목사는 자신이 쓴 책에서 지금까지 자신의 기도로 10만 명을 치유하셨다고 자랑하던 목사였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치유능력으로 코로나에 걸린 사람도 치유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8. 전염병에서 모두가 지켜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은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막고 격리하는 것입니다.

 

9. 하지만 잘못된 확신과 믿음에 빠진 목사는 증상이 있는 교인들을 격리하기는커녕 교회에 나와 목사의 안수기도를 받으라는 문자를 교인들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8. 심지어 그 교회는 사람들에게 떠도는 황당한 가짜 뉴스조차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소금물로 가글을 하고 소독을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가짜 뉴스를 믿고는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의 입과 손에 소금물을 뿌렸습니다.

 

9.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까? 하나님에 대한 자신들의 믿음이 이 모든 전염병의 재앙으로부터 피해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 예상치 못한 고난이나 재앙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11. 그 누구도 인생의 고통과 슬픔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착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문제와 고통을 안고 살아갑니다.

 

12. 고난이나 재앙은 우리가 얼마나 착한지, 혹은 얼마나 악한지를 상관하지 않습니다. 고난이나 재앙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13. 고난이나 재앙은 선한 사람들에게도, 기독교인들에게도 일어납니다. 인생의 재앙과 비극은 믿음이 없으므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그냥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14. 따라서 고난이나 재앙을 당할 때 우리의 반응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묻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왜 나만 다른 모든 사람이 겪어야 하는 고난이나 재앙에서 면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이것은 매우 교만한 생각입니다.

 

15.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믿는 바른 믿음은 고난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을 알기에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묻지 않습니다. 나도 남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제야 비로소 겪는다고 깨닫습니다.

 

16. 하지만 고난과 재앙으로 인해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골짜기는 끝이 있습니다. 인생의 골짜기는 영원한 머물러야 할 장소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고난이나 재난에는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17.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다윗의 고백처럼 골짜기는 우리가 통과하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지 평생 머무는 곳이 아닙니다.

 

18. 골짜기는 터널과 같습니다. 그래서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터널을 통과하면 결국 터널에서 나와서 다시 밝은 빛 가운데로 나오게 됩니다.

 

19.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팬더믹(pandemic)을 피할 길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서로 연대하고 합력하여 인내하며 서로의 손해를 감내하며 환난을 견디고 이겨내는 것입니다.

 

20. 비록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역경과 재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위기를 잘 참고 견디고 통과하고 나면 이전보다 훨씬 더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21. 시편 11971절입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22. 우리가 언제 하나님을 찾게 되었습니까? 형통할 때입니까? 아니면 고난의 때입니까?

 

23. 우리가 언제 겸손해졌습니까? 승승장구할 때입니까? 아니면 실패가 연속되었을 때입니까?

 

24. 우리가 언제 남을 배려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까? 건강하고 사업이 잘될 때입니까? 아니면 병들고 약했을 때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을 때입니까?

 

25. 우리가 언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되었습니까? 내 뜻대로 모든 것이 잘 될 때입니까? 아니면 어느 것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을 때였습니까?

 

26. 이 어두운 골짜기를 통하면서 도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27. 다윗은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고백했습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8. 저는 쥐나 뱀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너무 싫다 보니 이젠 쥐나 뱀을 보는 것조차 무섭습니다. 하지만 제 딸은 쥐나 뱀을 별로 싫어하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습니다.

 

29. 반면에 제 딸은 거미를 무서워합니다. 방안에 거미만 보이면 기겁을 하고 저를 부릅니다. 그럼 저는 조금도 거리낌 없이 거미를 잡아 없앱니다. 저는 거미가 하나도 안 무섭기 때문입니다.

 

30. 이 사실이 무엇을 보여줍니다. 두려움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반응이 아니라 개인적인 반응이며 선택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두려워할 수도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31. 고난이나 재앙에 대해 낙심하고 절망하고 포기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나 모습이 아닙니다. 개인의 선택에 의한 반응이며 결과입니다.

 

32. 지금 겪고 있는 고난으로 인해 낙심하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낙심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낙심이나 절망 혹은 포기는 우리의 선택에 의한 것이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33. 고난의 시기에 절망하고 낙심하고 포기할 수도 있고 반대로 고난으로 말미암아 변화와 성숙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34. 이 모든 것이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택의 자유입니다.

 

35. 그럼 어떻게 해야 낙심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당하는 고난이나 문제보다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에 초점을 맞추면 됩니다.

 

36. 이사야 432절입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37. 우리가 겪는 고난의 때, 역경의 때, 재난의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의 골짜기에서 우리가 내딛는 모든 걸음에 함께 하실 것입니다.

 

38. 하나님은 결코 저 높은 곳에 앉아서 우리를 내려다보시면서 저들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군!” 말씀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우리의 손을 잡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함께 걸어가십니다.

 

39. 고난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와 함께 고난과 역경의 길을 함께 하셨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증거입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도 우리와 함께 힘든 역경의 순간들을 동행하시며 우리가 겪는 시련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게 하옵소서.

 

낙심과 절망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무기력함에 넘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서로 연대하고 사랑하고 격려함으로 우리가 겪는 이 재난을 능히 이겨내는 능력과 믿음을 오늘도 우리에게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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