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5:6-7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Humble yourselves, therefore, under God's mighty hand, that he may lift you up in due time. Cast all your anxiety on him because he cares for you.
1. 사순절 스물한 번째 날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 지금 우리는 그 누구도, 그 어떤 나라도, 그 어떤 신앙인도 피해갈 수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을 겪고 있습니다.
3. 이 위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자신의 위생과 건강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4. 더 나아가 서로의 손해를 참아내며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서로 연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사재기 열풍을 보더라도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6. 그렇다면 본능적으로 이기적 존재인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자신의 손해를 참아내며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며 연대할 수 있습니까?
7. 내 가족이 살아야 내가 살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내 이웃과 사회가 살아야 내가 살 수 있음을 배워야 합니다. 내가 속한 나라가 살아야 내가 살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8. 나만 살 수 있는 길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같이 살아야 내가 살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9. 따라서 이 상황에서 이기적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행동은 자신의 손해를 감당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연대하는 것입니다.
10. 남을 위하는 가장 이타적인 행동이야말로 나를 위하는 가장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절실히 배우고 인정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11. 본능적으로 이기적 존재인 우리가 서로의 손해를 감당하며 연대하기 위해선 공포(panic)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12. 공포와 두려움은 우리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만듭니다.
13. 다윗이 블레셋 거인 골리앗을 넘어뜨릴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경외하고 골리앗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4.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함께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지나친 염려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15. 지나친 염려에 사로잡히게 되면 연대하고 협력할 수 없습니다.
16. 어니 젤린스키라는 심리학자가 쓴 “느리게 사는 즐거움(Don’t Hurry, Be Happy)”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17. “우리가 하는 염려의 40%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우리가 하는 염려의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이며, 우리가 하는 염려의 22%는 굳이 염려하지 않아도 될 사소한 것들이며, 우리가 하는 염려의 4%는 아무리 내가 염려한다고 해도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나머지 우리가 하는 염려의 4%는 우리가 충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18. 어니 젤린스키의 충고처럼 우리가 하는 염려 대부분은 불필요한 염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불필요한 염려를 떨쳐 버리기 위해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염려를 두 가지로 단순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19.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염려를 내가 염려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아무리 염려한다고 해도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20.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내일 여행을 가야 하는데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염려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아무리 염려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21. 내가 아무리 밤을 새며 염려한다고 해도 비를 내리지 않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22.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하나님께 맡길 줄 압니다.
23. 따라서 정말 좋은 믿음의 사람은 비를 멈추게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우산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24. 미국 개신교 신학자였던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라고 알려진 기도문의 일부분입니다.
25. “하나님,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정을 주시고, 내 힘으로 고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그리고 이 두 가지 차이를 깨달아 알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26. 어느 대학에서 한 교수가 교탁 위 유리컵에 물을 채우더니, 컵을 한 손에 든 채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27. 교수는 학생들에게 손에 든 컵을 보여주며 "이 컵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28. 학생들이 저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컵의 무게를 말했습니다. 한 학생은 150g입니다. 다른 학생은 200g입니다. 또 다른 학생은 230g입니다.
29. 여기저기 학생들의 대답이 있자 교수가 말했습니다. "무게를 직접 재기 전에는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30. 교수는 연이어 물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몇 분 더 들고 있으면 무게는 어떻게 될까요?", 학생들은 ”아무 변화 없습니다!!" 대답했습니다.
31. 교수가 다시 묻습니다. "그럼 1시간 동안 더 들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한 학생이 대답했습니다. "교수님 팔이 슬슬 저리고 아프기 시작하겠죠!" 교수가 말합니다. "네 맞습니다. 그러면 내가 만약 이걸 하루종일 들고 있다면 어떨까요?"
32. 그러자 한 학생이 대답합니다. "이제 교수님 팔이 무감각해지고, 심각한 근육 경련과 마비가 올 거고, 아마 교수님은 병원에 누워 계시겠죠!" 학생의 재치있는 대답에 나머지 학생들이 모두 웃었습니다.
33. 교수가 말 합니다. "좋아요. 아마 그럴거에요.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컵의 무게가 바뀌었나요?" "아니오...." "그럼 왜 별로 무겁지도 않은 이 컵의 물이 내 팔과 근육을 아프게 했나요?"
34.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습니다. 교수가 다시 묻습니다. "그럼 내가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똑같이 대답했습니다. "컵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35. 교수가 말합니다. “네 바로 그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과감히 컵을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면 인생을 대하는 관점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할 겁니다.”
36. 우리가 사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전염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닥친 문제로 인해 고민하고 염려하며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37. 하지만 지나치게 염려만 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더욱더 나쁘게 만들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38.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오랫동안 염려하다 보면 점점 힘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붙잡고 계속해서 염려만 하게 되면 결국,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마비되어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39. 물론 우리는 불완전하며 연약한 존재이기에 심각한 위기 가운데서 아무런 염려도 없이 살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40. 하지만 이런 우리에게 성경은 권면합니다. 베드로전서 5장 7절의 말씀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41. 염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생이 염려로부터 자유를 없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우리의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42. 많은 현찰(Cash)을 집 안에 두면 사람은 누구나 불안해하고 걱정합니다. 혹 도둑이 들지 않을까! 혹 집에 불이 나지 않을까! 별의별 상상을 다 하며 염려합니다.
43.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현찰을 은행에 맡기면 됩니다. 그럼 더는 불필요한 염려를 덜 수 있습니다.
44. 비슷한 원리입니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내가 아무리 염려하고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45.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는 문제는 그저 하나님께 모두 맡겨 버리는 것입니다. 천하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46. 조심하는 것과 염려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47. 염려 하는 것으로는 이 위기를 넘길 수 없습니다. 불필요한 염려를 중단하고 대신 조심해야 합니다. 서로를 위해 우리 모두 조심하는 것만이 이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또한 내 힘과 능력으로 고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그리고 이 두 가지 차이를 깨달아 바르게 처신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우리에게 허락해 주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