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일 화요일염려 대신 해야 할 것

 

 

누가복음 12:25-26

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느냐 그런즉 가장 작은 일도 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일들을 염려하느냐

Who of you by worrying can add a single hour to his life? Since you cannot do this very little thing, why do you worry about the rest?

 

 

1. 사순절 스물네 번째 날입니다. 오늘도 COVID-19로 인해 힘들고 불안한 하루를 보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 사람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은 염려라고 합니다. 정도의 차이와 종류의 차이만 있지 우리는 모두 매일같이 염려하며 살아갑니다. 염려하지 않고 사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우리는 여러 가지 염려와 근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3. 어떤 사람은 경제적인 문제를 가지고, 어떤 사람은 건강의 문제를 가지고,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의 문제를 가지고, 어떤 사람은 자녀들의 문제를 가지고, 또 어떤 사람은 부부의 문제를 가지고 염려하며 살아갑니다.

 

4. 성경을 보면 염려라는 단어가 구약성경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신약성경에 이르기까지 성경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염려와 근심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문제입니다.

 

5.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가운데 하나가 신경안정제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신경안정제를 먹은 이유는 오로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염려 때문입니다.

 

6. 사람들이 마약을 하고, 술을 많이 마시는 이유 중 하나도 염려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억누르는 현실의 염려로부터 잠시 잠깐이라도 자유를 누리고 싶은 마음에 현실을 잊고 현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마약을 하거나 술을 마신다고 합니다.

 

7. COVID-19가 급격히 확산하기 시작하고 우리 교회도 온라인 예배로 바꿀 때 즈음이었습니다. 매년 저에게 반복하는 꽃가루 알러지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목이 아프더니 기침이 나고 수시로 재채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8. 언론 보도에 따르면, COVID-19의 증상과 독감의 증상과 알러지의 증상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언론에 알려진 증상만으로는 지금 내가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좀처럼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9. 분명 알러지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과 염려에 빠졌습니다. 물론 열은 나지 않았지만, 목 아픈 것과 기침 나는 것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알러지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증상이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10. 이처럼 염려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과장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염려는 우리에게 결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그래서 염려하면 할수록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를 더욱더 크게 만듭니다.

 

11. 2001년 미국에 이민 온 지 6개월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자동차로 운전을 하며 LA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진 돈도 별로 없어서 차에다 밥솥을 싣고는 싸구려 모텔에서 숙박하고 밥을 해 먹으며 여행을 했습니다.

 

12. 자동차 여행은 안전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몸에 붉은 반점이 돋기 시작하더니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상태가 자꾸만 심각해졌습니다.

 

13. 보험도 없고 돈도 없으니 도무지 병원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병원은 가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에 도대체 내 증상이 무슨 병인지를 알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찾다 보니 내 증상이 에이즈의 초기증세와 비슷하다는 글을 찾게 되었습니다.

 

14. 지금은 COVID-19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지만, 당시 2001년은 에이즈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였습니다. 급기야 미국에는 에이즈 환자가 많다고 하던데 제가 묵었던 방에 에이즈 환자가 묵었고 그래서 내가 병에 전염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15. 미국에 온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에이즈로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남편은 죽어 가는데 옆에서 잘 자는 아내와 아들이 야속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6. 그야말로 며칠 동안을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으며 염려만 하였습니다. 죽는다고 생각하니 밥맛도 없었습니다. 며칠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17.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한 일주일 즈음 지나가니 몸에 났던 모든 붉은 반점들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제 몸의 면역체계가 제 몸에 난 피부병을 치료한 것입니다.

 

18. 이런 일이 있고 아주 한참이 지나서 알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에이즈 환자가 묵었던 방에 묵었다고 전염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만약 진짜 에이즈라고 하면 절대로 저절로 치유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19. 결국, 이 모든 해프닝이 베드 버그에 물렸던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베드 버그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당연히 베드 버그에 물렸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19. 이처럼 염려란 짙은 안개와도 같습니다. 짙은 안개 속을 운전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앞을 볼 수가 없습니다. 짙은 안개가 몰려오면 좀처럼 앞을 볼 수가 없습니다. 염려가 바로 그와 같습니다.

 

20. 미국 국가 표준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도시의 7개 블럭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만드는 안개를 압력기로 축소하면 단 한 잔의 물밖에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1. 안개는 환상과 같은 것입니다. 염려도 안개와 같습니다. 안개가 환상을 만드는 것처럼 염려 역시 환상을 만듭니다. 염려는 아주 작은 것을 부풀려 큰 문제가 되게 합니다.

 

22. 그리고 지나친 염려는 우리의 건강을 해칩니다. 사람이 겪는 많은 질병이 바이러스나 병 자체의 문제보다는 염려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23. 질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질병에 대한 염려입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24. 스위스의 내과 의사요 정신 의학자였으며 현대 심리학과 기독교를 통합하였던 폴 투르니는 아무도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가 자신을 죽일 뿐이다.” 주장했습니다.

 

25. 폴 투르니에 의하면, 밤에 잠을 못 자는 불면증이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것보다 잠을 못 자면 건강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더 많이 몸을 해친다고 주장했습니다.

 

26. 이처럼 염려 하는 것은 실상 우리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염려 하는 것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단호하게 우리가 하는 염려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27. 누가복음 1225절의 말씀입니다. “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

 

29. 염려란 무엇입니까? 염려란 본질적으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것을 해결하려고 기를 쓰는 것입니다. 내가 다스릴 수 없는 문제를 내가 다스리려고 기를 쓰는 것입니다.

 

30. 내가 해결할 수 있거나, 다스릴 수 있는 문제라고 한다면 왜 염려하겠습니까? 해결하면 되고, 다스리면 될 것을 왜 염려하겠습니까! 해결할 수 없고, 다스릴 수 없기에 그저 염려만 하는 것입니다.

 

31. 내가 해결할 수도 없고 다스릴 수도 없기에 그저 염려만 하고 있다면 그 염려를 계속 붙잡고 사는 것이 과연 지혜로운 일일까요?

 

32. 염려란 내가 해결하지도 다스리지도 못하는 것을 붙잡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고 사인입니다. 염려할 때마다 결코, 내가 해결하지도 못하고 다스리지도 못하는 것을 붙잡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야 합니다.

 

33. 내가 자신의 삶을 다스리려고 한다면 내가 하나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노릇을 하는 것이 바로 염려의 근원입니다. 우리가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때마다 우리는 염려하게 될 것입니다.

 

34.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도 없고, 내 힘으로 다스릴 수도 없는 것을 붙잡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날마다 염려하며 살아야 합니다. 도무지 내 능력과 힘으로는 해결하거나 다스릴 수 없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염려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35. 인생에는 내 힘과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하나님께서 도우셔야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분별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바른 믿음입니다.

 

36.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일까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을 바른 믿음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오직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까지 내가 붙잡고 염려 하는 것 역시 어리석은 믿음입니다.

 

37.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고,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 이것만이 불필요한 염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믿음입니다. 염려 하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므로 이 위기를 잘 이겨나가야 할 것입

니다.

 

 

오늘의 기도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 내 힘으로 다스릴 수 없는 문제를 붙잡고 염려만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고 행동하며 하루를 지내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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