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4:11-13
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11 I am not saying this because I am in need, for I have learned to be content whatever the circumstances.
12 I know what it is to be in need, and I know what it is to have plenty. I have learned the secret of being content in any and every situation, whether well fed or hungry, whether living in plenty or in want.
13 I can do everything through him who gives me strength.
1. 사순절 스물여섯 번째 날입니다. 오늘도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모든 것을 넉넉히 감당하고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 유대인들에게 전해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마도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기보다는 전설과 같이 대를 이어 전해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3. 어느 날 다윗 왕이 왕궁의 보석 세공사를 불러서는 반지를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냥 반지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반지를 만들라고 했습니다.
4. 다윗 왕이 보석 세공사에게 내린 명령입니다. “내가 항상 지니고 다닐 만한 반지를 하나 만들고 그 반지에다가 글귀를 새겨 넣어라. 내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위대한 일을 이루었을 때 그 글귀를 보고 우쭐해야 하지 않고 겸손해질 수 있어야 하며, 또한 견디기 힘든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주는 글귀여야 한다.”
5. 다윗 왕의 명령을 받는 보석 세공사는 일단 최선을 다해 최고의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반지를 만들고는 더 큰 고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떤 글귀를 반지에 새겨야만 다윗 왕의 마음에 들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6. 보석 세공사는 그 어떤 책에서도 다윗 왕의 명령을 만족시킬 만한 마땅한 글귀를 찾지 못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보석 세공사는 마침내 당시 이스라엘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소문이 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서는 도움을 구했습니다.
7. 보석 세공사의 간절한 부탁을 들은 솔로몬은 한참을 고민하고 생각하더니 그에게 다음과 같은 글귀를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8. 솔로몬이 보석 세공사에게 가르쳐 준 글귀라고 합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9. 보석 세공사는 솔로몬이 준 문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보석 세공사에게 글귀를 준 솔로몬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10. “승리의 순간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반지에 새겨진 글을 보면 자만심이나 우쭐했던 마음이 가라앉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절망에 빠졌을 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반지에 새겨진 글을 보면 이내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11. 보석 세공사는 솔로몬이 준 글귀를 반지에 정성스럽게 새겨 다윗 왕에게 바쳤습니다. 다윗 왕은 보석 세공사가 만든 반지와 거기에 새겨진 글귀를 보고는 크게 만족하며 큰 상을 내렸다고 합니다.
12. 학창 시절에는 학창 시절이 영원할 것만 같았습니다. 젊은 날에는 내 청춘이 영원할 것만 같았습니다. 승승장구할 때는 그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습니다. 반대로 어렵고 힘든 순간에는 마치 그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습니다.
13.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을 돌이켜 기억해 보면 그 순간들이 영원하지 않았고 다 지나갔습니다. 당시는 그렇게 힘들어하고 애달아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뿐입니다.
14. 반대로 영광의 순간도 정말 한순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내 영광의 순간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의 영광도 다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지난날 신문 지면과 TV를 장식하던 영웅들도 다 잊히는 추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15.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16. 이 또한 지나가니 아무 노력도 하지 말고 그냥 막살자는 말이 아닙니다. 승승장구하고 모든 것이 뜻대로 잘 되는 순간에는 이것 또한 지나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그 순간을 지내자는 것입니다.
17.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꽉 막힌 것 같고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이것 또한 지나간다는 마음을 가지고
인내하고 참고 견디어 내라는 것입니다. 이 위기 역시 이렇게 흘러가고 지날 것입니다.
18.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장 11절 이하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습니다.
19.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20.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결코 모든 일을 내 소원과 뜻대로 이루어지게 만들며 항상 성공하고, 항상 풍요롭고, 항상 잘나가게 하는 만사형통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21.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당당할 줄 알고, 부요하며 부요한 대로 겸손할 줄 알고, 그래서 어떠한 형편과 상황에서도 교만하지도 낙심하지도 않는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22. 하나님을 아무리 잘 믿는다고 평생 아무런 위기도 어려움도 실패도 없다고 생각하면 매우 심각한 착각입니다. 예수님을 아무리 잘 믿는다고 항상 성공하고 승승장구하며 형통하지 않음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고 심지어 망할 수도 있습니다.
23. 하지만 예수님을 제대로 믿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따르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그 어떤 일이라 할지라도 이 모든 것을 능히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24.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까닭은 저들의 삶이 세상 사람들과 달리 늘 형통하기만 하고 성공적이기만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25.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까닭은 어떠한 삶의 여건과 조건 속에서도 능히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며 다스릴 수 있는 믿음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26. 대부분 사람이 그러하겠지만 저는 사진을 찍으면 늘 실물보다 사진이 잘 안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진 찍는 것이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
27. 하지만 사진 전문가들이 찍으면 실물보다 훨씬 더 근사하게 사진이 나옵니다. 왜 그렇습니까? 찍는 각도가 틀리기 때문입니다.
28. 그래서 한국에서는 얼짱 각도라는 유행어도 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어떤 각도에서 찍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물이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29. 저는 믿음도 같은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세상의 조건이나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대한 우리의 각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의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30. 문제를 보는 우리의 각도와 태도와 관점을 바꾸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31. 만약 하나님을 안정된 삶의 여건과 조건 때문에 믿으셨다면 우리는 곧 실망하고 말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예수님을 잘 믿어도 이 땅에서 완전한 환경과 여건은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32.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우리에게 아무런 걱정도 염려도 없는 완벽하고 안정된 삶과 환경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33.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어떠한 삶의 여건과 환경에 처한다고 해도 굴하지 않고 능히 이겨내고 극복해 내는 힘을 줍니다.
34. 우리를 넘어뜨려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환경과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환경과 여건을 능히 이겨 낼 수 있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35.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위기가 비록 처음 겪는 힘든 일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은 아닙니다. 더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지나온 우리 인생과 우리 역사에는 훨씬 더 많았습니다.
35. 환경과 여건을 놓고 기도하기 이전에 어떠한 환경과 여건에도 처할 수 있는 자족의 능력을 간구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능히 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이 위기를 참고 견디고 마침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도】
지금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이겨냈던 것처럼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소망과 믿음을 가지고 어떤 형편에든지 자족하는 능력으로 참고 인내하고 견디며 이 위기를 잘 이겨내게 하옵소서.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