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7:4-11
8 그가 서서 이스라엘 군대를 향하여 외쳐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서 전열을 벌였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 아니며 너희는 사울의 신복이 아니냐 너희는 한 사람을 택하여 내게로 내려보내라
9 그가 나와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만일 내가 이겨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니라
10 그 블레셋 사람이 또 이르되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군대를 모욕하였으니 사람을 보내어 나와 더불어 싸우게 하라 한지라
11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
8 Goliath stood and shouted to the ranks of Israel, "Why do you come out and line up for battle? Am I not a Philistine, and are you not the servants of Saul? Choose a man and have him come down to me.
9 If he is able to fight and kill me, we will become your subjects; but if I overcome him and kill him, you will become our subjects and serve us."
10 Then the Philistine said, "This day I defy the ranks of Israel! Give me a man and let us fight each other."
11 On hearing the Philistine's words, Saul and all the Israelites were dismayed and terrified.
1. 세상에서의 한 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 한 주간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블레셋 군대가 골리앗이라는 거인 장수를 앞장세워 이스라엘을 침략해 왔습니다. 블레셋이 앞장세운 거인 장수 골리앗은 이스라엘 군대가 진을 치고 있는 엘라 골짜기에 40일 동안이나 아침저녁으로 나타나서는 이스라엘 군대를 조롱하고 비웃었습니다.
3. 골리앗이 무려 40일 동안 아침저녁으로 나타나 이스라엘 군대를 조롱하고 비웃었지만, 누구도 골리앗과 맞서기 위해 나서는 병사가 없었습니다. 사울 왕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모든 병사가 거대한 골리앗의 위세를 보고는 두려움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4. 사무엘상 17:11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
5. 지금으로부터 거진 40여 년 전인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비록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마치 얼마 되지 않은 사건처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6. 당시 제가 다니던 클래스에는 청소년 권투 시합 전국대회에 나가서 동메달을 딴 친구가 있었습니다. 마치 골리앗을 연상할 만큼 또래 친구들보다 키가 한 뼘이나 더 컸고 덩치가 엄청나게 컸던 친구였습니다.
7. 이 친구는 오전 수업만 참가하고는 오후에는 운동하러 갔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내내 잠만 자고는 쉬는 시간 10분 동안은 같은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재미로 학교에 오는 것 같았습니다.
8. 권투선수 친구는 수업 중간 쉬는 시간마다 반 친구들을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큰 덩치에 권투선수라는 말에 정말 아무도 찍소리 못하고 그 친구의 괴롭힘을 모든 반 친구들이 겪어야 했습니다.
9. 그런데 어느 날 권투선수 녀석이 저랑 가장 친한 친구를 괴롭히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를 괴롭혔다면 저 역시 그냥 참고 지나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를 너무 심하게 괴롭히는 것을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10. 급기야 권투선수 친구랑 저와 싸움이 붙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 것 같습니까? 힘과 덩치, 실력의 차이라면 제가 흠씬 두들겨 맞았어야 했습니다.
11. 하지만 책상이 빼곡한 교실에서, 그것도 쉬는 시간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붙은 싸움이라 그저 서로 부둥켜안고 바닥을 뒹굴다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12. 전혀 예상치 못한 저의 갑작스러운 도전을 받은 권투선수 친구는 제대로 한 번을 때리지도 못하고 수업 종이 울린 것이 분하였는지 아니며 창피하였는지 큰소리로 저에게 수업 끝나고 운동장으로 나오라는 협박을 하고는 교실을 나갔습니다.
13. 그날 수업을 하는 내내 “이젠 정말 꼼짝없이 두들겨 맞아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상이 빼곡한 교실에서 한 5분 동안이야 어찌어찌 잘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장에서 제대로 붙으면 그 친구를 도무지 이길 승산은 없었습니다.
14. 점심시간이 되자 제가 권투선수 친구와 수업 시간에 싸웠다는 소문이 전교에 퍼졌습니다. 아울러 학교 수업이 끝나고 권투선수 친구와 맞장을 뜬다는 소문이 전교에 퍼졌습니다.
15. 수업이 모두 끝나고,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다면서 수십 명의 반 친구들이 저를 따라 운동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큰 소리로 수업 후에 운동장으로 나오라던 그 녀석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16. 다행히 아무 일도 없이 집에 왔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그 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 날밤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17.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그 녀석이 다음 날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쭉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18.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친구가 왜 수업이 끝나고 운동장에 안 나왔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왜 그 친구가 다음날부터 학교에 안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살아있는지도 모릅니다.
19. 싸우지 않으면 두렵게 되어 있습니다. 막상 싸워보면 별것 아닌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레 겁먹고 싸워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싸워보지도 못하고 지고 마는 것입니다.
20. 누구나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내가 나선들 저 골리앗 같은 세상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 남들도 다 숨는데 나도 숨어야지…. 괜히 나서서 싸우다 죽으면 나만 손해지…….
21. 아마도 이것은 엘라 골짜기에 나타난 거인 골리앗을 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의 생각이었습니다. 이것은 또한 골리앗처럼 보이는 세상을 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일 것입니다.
22. 정말 한 사람의 힘이란 너무나 보잘것없고 연약합니다. 세상 식이 판치는 세상 가운데서 나 한 사람이 거룩하게 산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말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23. 하지만 여기에는 악한 세상과 타협하며 살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계산과 비겁함이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우리의 불신이 숨어 있습니다.
24. “나 한 사람의 믿음으로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이것이 바로 골리앗과 같은 세상과 싸우기를 회피하는 우리의 비겁함이며, 전쟁의 승패가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달렸다고 믿는 우리의 불신입니다.
25. 세상은 골리앗만 합니다. 그에 비하여 우리는 어린 다윗과 같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세상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전혀 불편함이 없이 말입니다. 그리고도 세상에서 성공하고 출세하고 부자가 됩니다.
26. 그래서 세상은 말합니다. 믿음은 교회에서나 필요한 것이고 세상에서는 세상의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믿음의 사람을 조롱합니다. 너 하나쯤 믿음으로 산다고 세상이 바뀔 줄 아냐며 조롱합니다.
27. 세상은 유혹합니다. 잘난 체하지 말고 남들 하는 대로 적당히 살라고 유혹합니다. 모두가 타협하니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유혹합니다.
28.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믿음 없음을 세상에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29. 우리가 정말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골리앗과 같은 세상을 두려워하기보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골리앗을 두려워하며 살면 사는 내내 골리앗으로부터 조롱당하고 비웃음당하며 살아야 합니다.
30. 용기는 겁이 없는 게 아닙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용기는 자신의 두려움과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30. 도망가면 집니다. 맞서면 살길이 있습니다. 골리앗보다 더 무서운 게 두려움입니다. 지레 겁먹으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31.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32. 우리와 날마다 동행하시며 우리를 도우시고 보호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힘입어 세상이 주는 두려움, 내 안의 두려움과 맞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모든 만물의 주인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에 대한 경외의 믿음으로 세상이 주는 가짜 두려움에 두려워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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