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일 목요일아둘람 굴과 같은 교회

 

사무엘상 22:1-2

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1 David left Gath and escaped to the cave of Adullam. When his brothers and his father's household heard about it, they went down to him there.

2 All those who were in distress or in debt or discontented gathered around him, and he became their leader. About four hundred men were with him.

3 From there David went to Mizpah in Moab and

 

 

1. 우리가 사는 이 땅에 하나님이 주시는 참 평화인 샬롬이 이루어지기만을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하며 아침 묵상을 시작합니다.

 

2. 다윗은 성소를 떠나 블레셋 가드 땅으로 도망쳤지만, 그곳은 다윗의 피난처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3. 가드 왕의 신하들은 다윗을 죽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급하게 미친 척 흉내를 내어 겨우 살아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4. 블레셋 가드에서 도망친 다윗이 피신한 곳이 어디입니까? 아둘람이라는 지역이었습니다.

 

5. 아둘람은 피난처또는 보호처라는 뜻을 가진 지역입니다. 그곳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많은 천연 동굴이 있었기에 쫓기는 사람들이 도망치기에는 적당한 요새와 같은 지역이었습니다.

 

6. 다윗이 아둘람 굴로 피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윗의 부모와 형제들 그리고 친척들까지 모두 아둘람 굴로 모여들었습니다.

 

7. 그런데 다윗의 부모와 형제들만 아둘람 굴로 모여 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방에서 환난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다윗에게로 모여들었습니다. 그 수가 무려 사백 명가량이 되었습니다.

 

8. 사무엘상22:1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9. 다윗이 피신한 아둘람 굴로 이스라엘 각지에서 환난당한 사람과, 빚진 사람과, 마음이 원통한 사람이 모여 들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도대체 왜 이런 사람들이 다윗에게로 모였을까요?

 

10. 게다가 다윗은 자기 한 몸, 자기 가족 돌보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찾아 피신 온 사백 명의 도망자들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11. 아둘람 굴에 모여든 사람들은 하나 같이 상처 많은 인생이었습니다. 사울 왕의 폭압적인 통치 아래에서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살기 힘든 사람들이었습니다.

 

12. 이들이 다윗을 찾은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다윗 역시 자신들과 같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삶을 살고 있으니 그가 자신들의 억울한 형편을 이해하고 받아 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3. 다윗이 이들을 받아들인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자신을 찾은 이들을 자기 혼자 살자고 그들을 내쫓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14.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도우려는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15. 아둘람 굴에 모인 사백 명의 공동체는 온갖 인생의 실패와 상처로 얼룩진 그야말로 오합지졸과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16. 하지만 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오랜 세월 광야에서 훈련과 연단으로 다져지게 되자 이들 모두가 위대한 용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훗날 다윗의 왕국을 세우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17. 아둘람 굴에 모인 세상에서 환난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상처를 치유함으로 훌륭한 용사로 발전해 가는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18.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했던 그 어떠한 경험이나 상처도 낭비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19. 다윗이 가드 왕 아기스 앞에서 완벽한 미친 척을 해서 살아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갑작스럽게 악령에 사로잡히는 사울을 곁에서 도왔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 다윗을 찾아 아둘람 굴에 모여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면서 저들이 겪어야 했던 억울하고 부당한 경험이 저들을 의로운 용사로 만들었습니다.

 

21.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22.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자에게는 그 사람이 살면서 겪어야 했던 상처나 아픔이나, 타인에 의해 당해야 했던 억울한 일이나 고통의 경험조차도 낭비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23. 우리가 겪은 상처나 아픔, 고통이나 억울한 일은 우리 인생의 발목을 잡는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를 통해 나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도울 수 있는 선한 능력이 되기도 합니다.

 

24.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겪어야 했던 어떠한 상처도 낭비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장 위대한 사역은 우리가 겪었던 가장 큰 아픔을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25. 알코올 중독자나 도박 중독자를 도울 때 누가 가장 큰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겠습니까? 과거에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문제를 극복한 사람들이 가장 큰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27. 가정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누가 가장 큰 위로와 도움을 줄 수 있겠습니까? 이미 가정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가장 큰 위로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가정 문제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문제가 다 그렇다고 봅니다.

 

28. 화학법칙 가운데 질량 보존의 법칙’(law of conservation of mass)이 있습니다. 얼음이 물이 되고, 물이 다시 수증기가 되지만, 처음 얼음의 무게는 아무리 그 형태가 바뀐다고 해도 처음의 무게는 그대로 보존된다는 법칙입니다.

 

29. 사람이 겪는 아픔에도 같은 법칙이 적용됩니다. 내가 겪는 아픔이나 상처를 피하려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깁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나 대신 고통이나 아픔을 겪게 합니다.

 

30. 이것은 아픔이 다른 사람에게로 이동하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떠넘긴 고통이나 아픔은 돌고 돌아 또다시 나에게로 옵니다. 그래서 세상은 늘 상처와 고통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31. 산소 하나(oxyson)와 수소 둘(hydrogen)이 합해지면 사람에게 정말 소중한 물(H2O)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내 아픔을 끌어안고 그 상처를 돌보아주면, 내 아픔은 질적으로 새롭게 변합니다. 산소와 수소가 화학반응을 일으키듯이 영적인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겁니다.

 

32. 이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이것이 신앙이 주는 영적인 능력이며 신비입니다.

 

33. 내가 겪어야 했던 상처와 아픔 때문에 다른 이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해 주고 품어주고 도우면, 내가 돕는 사람의 상처만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는 우리의 상처도 치유되고 회복됩니다.

 

34. 헨리 나우웬은 이것을 상처 입은 치유자라고 했습니다.

 

35.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의 죄와 허물을 고치시고 싸매시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신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가 살면서 받은 고난과 아픔을 통해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세상을 치유하는 사람이 되길 원하십니다.

 

36. 교회는 아둘람 굴과 같은 곳이 되어야 합니다. 아둘람 굴로 세상에서 환난당한 자, 억울하게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37. 마찬가지로 교회는 마음이 상한 자들이,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환난당한 자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며 위로해 주고 품어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38. 비록 목사이지만 저는 교회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교인들만 교회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 아닙니다. 때론 목사도 교회 때문에 상처를 받습니다.

 

39. 제가 받은 상처가 얼마나 컸으면 당장이라도 목회를 그만두려고 했던 적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그만두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40. 여러분들도 비슷할 것입니다. 목사나 교인들 때문에 받은 상처로 인해 교회라고 하면 진저리가 처질 때가 많았을 것입니다.

 

41. 그래도 끝까지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신 것이 나중에 생각해 보면 저처럼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42. 바라기는 교회 때문에 겪어야 했던 우리의 아픔과 상처가 단지 트라우마만 남기기보다는 교회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누군가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능력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그 어떤 상처도 낭비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살면서 우리가 겪어야 했던 억울하고 부당한 경험이나 아픔 때문에 세상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내가 겪어야 했던 아픔과 상처 때문에 다른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품어주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될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