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7:1-3
1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2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3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1 After the king was settled in his palace and the LORD had given him rest from all his enemies around him,
2 he said to Nathan the prophet, "Here I am, living in a palace of cedar, while the ark of God remains in a tent."
3 Nathan replied to the king, "Whatever you have in mind, go ahead and do it, for the LORD is with you."
1. 계속되는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은혜로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축복하며 아침 묵상을 시작합니다.
2. 어린 소년 시절 다윗은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는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3. 다윗이 하나님의 언약대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는 비록 20여 년의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이제 모든 것이 제대로 풀려가고 있었습니다.
4. 다윗은 어렵고 힘든 광야의 시기도 잘 견디며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진 이스라엘을 통일시켰습니다.
5. 사백여 년 동안 여부스 족속이 점령했던 예루살렘을 빼앗아 이스라엘의 수도로 삼았으며 자신을 위한 아름다운 궁전도 지었습니다.
6. 끊임없이 이스라엘을 침략하며 괴롭혔던 블레셋도 두 번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잠잠하게 만들었습니다.
7. 그리고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하나님의 궤마저 다윗성으로 가졌습니다.
8.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습니다.
9. 삼하7:1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사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
10.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누리게 된 다윗이 생각한 것이 무엇입니까?
11. 지금까지 늘 하나님의 도움만 받던 다윗이 이제는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자신에게 그토록 많은 것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위해서 자신도 무언가 하나님께 베풀고 싶었던 것입니다.
12. 이제껏 하나님의 은혜만 누리던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하려고 생각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13.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언약궤를 모실 아름다운 성전을 짓겠다는 것입니다.
14. 자신은 백향목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궁전에서 사는데, 하나님의 궤는 천막 아래 모셔두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여긴 것입니다.
15. 그래서 다윗은 선지자 나단을 불러서는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명예롭고 아름다운 집을 만들어 주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16. 삼하7:2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17. 다윗 왕의 제안을 들은 선지자 나단은 하나님께 물어보지도 않고 좋은 생각이니 왕이 원하시는 대로 하라고 대답합니다.
18. 하나님을 모실 아름다운 성전을 짓겠다는데 더 생각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고민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나단 선지자는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왕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한 것입니다.
19. 삼하7:3 나단이 왕께 아뢰되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행하소서 하니라
20. 목사가 되기 전 물론 목사가 되고 나서도 자주 들었던 설교가 있습니다.
21. 우리는 이렇게 편하고, 넓고, 좋은 집에서 살면서 하나님을 모신 교회 건물이 이렇게 좁고, 낡고, 초라해서 되냐는 것입니다.
22. 하나님을 위해 내가 사는 집보다 더 좋고 아름답고 큰 성전을 지어야 하는 것이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큰 사명이라는 설교를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23. 마치 자신은 백향목 궁에서 살면서 하나님의 궤는 휘장 아래 있으니 하나님을 위해 크고 아름다운 성전을 지어야 한다는 다윗의 고백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24. 게다가 성전 건축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다윗도 하지 못한 위대한 일이라며 아름답고 큰 성전을 건축하는 일이야말로 다윗보다 더 귀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라는 설교를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성전은 교회 건물을 의미합니다.
25. 저의 부모님은 우리 가족이 살 집을 구하는 일도 뒤로 미루고는 크고 아름다운 교회를 짓는 일에 꽤 많은 헌금을 하셨습니다. 우리 형편에선 도저히 하기 힘들 정도로 건축헌금을 하셨습니다.
26. 제 동생은 아파트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이가 부서지는 사고로 받은 보상금을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27. 저 역시 제가 부목사로 있는 교회에서 교회 건축을 할 때 교회에서 주는 빠듯한 생활비로 건축 헌금할 돈이 없어서, 아들 돌잔치에서 받은 금반지와 결혼 패물을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28. 그 결과 우리 가족은 늘 가난했고, 후지고 초라한 집에서 살아야 했지만, 우리가 다녔던 교회는 멋지고 화려한 교회 건물이었습니다.
29. 이것은 단지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열심히 교회를 다닌다고 하는 너무나 수많은 교인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30. 물론 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교회 건물을 건축하기 위해 힘에 넘치는 헌금을 한 것에 관해 우리 가족 누구도 후회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가족의 자랑이었습니다.
31. 형편에 넘치는 건축헌금으로 저희 집은 늘 가난했지만, 가난 때문에 배우고 훈련한 것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32. 가난했기에 검소하게 사는 법을 몸에 익혔고 형제들 모두 부모님에게 의존하려고 하기보다는 스스로 독립하여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33. 저 역시 대학 다니는 내내 아침과 저녁으로 아르바이트를 했고, 가난한 시골 목회를 하면서도 아이들 과외를 했으며, 미국에서도 목회하면서 11년 동안 유학생 홈스테이를 했습니다.
34. 하지만 아무리 무리하게 여겨졌던 건축헌금에 대한 후회가 없고 배운 것이 더 많다고는 하지만, 목회하며 분명히 구별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35. 너무나 많은 교회와 목사가 교회 건물을 성전이라고 왜곡하면서까지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다운 교회 건물을 짓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라고 설교하고 가르칩니다.
36. 정말 여러 교회와 목사들의 주장처럼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다운 교회 건물을 짓는 것이 하나님을 위하는 일일까요?
37. 심지어 엄청난 빚을 내어서라도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다운 교회 건물을 지으면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실까요? 이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일까요?
38.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절대로 이런 주장에 조금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39. 교회 건물을 성전이라고 말하는 것부터가 매우 심각한 기독교 신앙의 왜곡입니다.
40. 더 나아가 어떤 경우에도 더 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교회 건물을 짓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의도적으로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41.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다운 교회 건물을 좋아하는 것은 오직 목사들과 그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이지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42. 더 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교회 건물을 짓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을 인간이 만든 건물 안에 가두어 두고는 하나님을 인간이 관리하겠다는 신성모독의 죄를 짓는 것입니다.
43. 천지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을 사람이 만든 건물 따위에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하나님을 심각하게 모독하는 불경스러운 생각입니다.
44. 예루살렘 성전이 로마제국에 의해 파괴된 이후 성경은 가르치고 있는 유일한 성전은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입니다.
45. 고전3:16-17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46.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 교회는 3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교회가 비슷한 형편일 것입니다.
47. 계속되는 온라인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교회 건물에 제한되시는 분이 아니라 어디에나 임재 하시는 무소 부재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무소 부재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하나님을 위한다면 하나님을 사람이 만든 건물에 제한하려고 했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건물을 거룩하게 하려는 노력 대신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거룩하게 하려는 믿음을 가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