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일 월요일교회의 위기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사무엘하 21:1-4

1 다윗의 시대에 해를 거듭하여 삼 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의 집으로 말미암음이니 그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

2 기브온 사람은 이스라엘 족속이 아니요 그들은 아모리 사람 중에서 남은 자라 이스라엘 족속들이 전에 그들에게 맹세하였거늘 사울이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하여 열심이 있으므로 그들을 죽이고자 하였더라 이에 왕이 기브온 사람을 불러 그들에게 물으니라

3 다윗이 그들에게 묻되 내가 너희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 너희가 여호와의 기업을 위하여 복을 빌겠느냐 하니

4 기브온 사람이 그에게 대답하되 사울과 그의 집과 우리 사이의 문제는 은금에 있지 아니하오며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사람을 죽이는 문제도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하니라 왕이 이르되 너희가 말하는 대로 시행하리라

1 During the reign of David, there was a famine for three successive years; so David sought the face of the LORD. The LORD said, "It is on account of Saul and his blood-stained house; it is because he put the Gibeonites to death."

2 The king summoned the Gibeonites and spoke to them. (Now the Gibeonites were not a part of Israel but were survivors of the Amorites; the Israelites had sworn to spare them, but Saul in his zeal for Israel and Judah had tried to annihilate them.)

3 David asked the Gibeonites, "What shall I do for you? How shall I make amends so that you will bless the LORD'S inheritance?"

4 The Gibeonites answered him, "We have no right to demand silver or gold from Saul or his family, nor do we have the right to put anyone in Israel to death." "What do you want me to do for you?" David asked.

 

 

1. 또 한 주를 시작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길 축복하며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비록 이스라엘이 가나안 기브온 족속에 속아 언약을 맺었다고는 하지만 저들은 서로 맺은 언약을 지키며 400년을 평화롭게 지내왔습니다.

 

3. 하지만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받은 사울은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기브온 족속을 멸절하려고 했습니다.

 

4.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자신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겨다 준다는 이유로 기브온 족속을 쫓아내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5.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맺은 언약을 깨고 기브온 족속을 멸절하려는 사울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위를 악하게 여기셨습니다.

 

6. 하나님께서는 함부로 언약을 깨뜨린 이스라엘 땅에 연이은 삼 년의 흉년을 겪게 하셨습니다.

 

7. 이스라엘 땅에 삼 년간 계속된 흉년은 바른 일, 옳은 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다가 겪는 고난이 아닙니다.

 

8. 잘못한 것을 깨닫고 회개하여 생각과 행동을 바꾸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징계입니다.

 

9. 그런데 여기에는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있습니다.

 

10.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한 언약을 함부로 깨뜨린 사울과 그 시대 백성들을 징계하시거나 형벌로 다스리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11. 하지만 정작 삼 년의 흉년으로 고생을 했던 이들은 사울이 다스리던 시대가 아니라 다윗이 다스리던 시대였습니다.

 

12. 여호수아와 기브온 사람들이 맺은 언약은 400년도 더 오래전에 맺은 언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언약을 깬 사람은 사울이었습니다.

 

13. 잘못은 사울이 했는데 징계는 다윗이 받아야 했고 다윗이 다스리는 백성들이 감당해야 했습니다.

 

14. 하나님께서는 사울 시대에 벌어진 죄에 대해 다윗과 다윗 시대의 백성들에게 책임을 물으시고 징계하십니다.

 

15. 여러분은 이 사실이 아무런 의문도 없이 잘 받아들여집니까? 저는 좀처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16. 하나님께서는 사울이 행한 기브온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단지 사울이 져야 할 책임으로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17.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라 여기신 것입니다.

 

18. 하나님께서는 왜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에게 저지른 학살의 책임을 다윗과 다윗이 다스리는 백성들에게 물으시는 것일까요?

 

19. 하나님께서는 왜 사울이 저지른 잘못을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라고 여기신 것일까요?

 

20. 앞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기브온 사람들과 맺은 언약은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언약이었습니다.

 

21. 그런데 사울이 이 언약을 깨뜨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반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22. 하나님의 이름으로 맺은 언약을 깨뜨리는데도 백성들은 오직 자신들이 누릴 더 많은 이익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침묵했습니다.

 

23. 불의에 저항하지 않는 침묵은 불의에 대한 암묵적인 찬성입니다.

 

24. 개인적으로 저는 이스라엘이 겪었던 계속되는 삼 년의 흉년은 불의에 대해 침묵했던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 대해 하나님께서 징계하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25.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은 불의에 대한 침묵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다.”

 

26. 하나님께서는 사울이 깨뜨린 언약에 대한 책임을 사울과 그의 가문에게만 묻지 않으셨습니다.

 

27. 삼 년의 흉년이라는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징계하셨습니다.

 

28. 이것이 사울의 죄와 그의 죄에 대해 침묵하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에 대하여 책임을 물으시는 하나님의 방법이십니다.

 

29. 1970년 독일 빌리 브란트 총리가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독일 나치 정권이 저지른 유대인 학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30. 이후 해마다 독일 총리들은 독일 나치 정권이 저지른 유대인 학살에 대해 사과하고 있습니다.

 

31. 유대인 학살은 빌리 브란트 총리나 메르켈 총리가 저지른 일이 아닙니다.

 

32. 이 모든 것은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 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죄입니다.

 

33. 하지만 독일 총리와 독일 공동체는 수십 년 전 히틀러와 나치 정권이 저지른 죄에 대한 책임을 자청합니다.

 

34. 그래서 피해자들을 보상하고 매년 그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숙입니다.

 

35. 저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춘 국가와 공동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6. 오늘날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37. 앞에서는 열심히 선교하고 전도하지만, 뒷문으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38. 한국교회가 이토록 심각한 위기에 빠진 이유는 교회 성장이 곧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기복주의 성공주의 번영주의라는 잘못된 신앙을 전파했기 때문입니다.

 

39. 목사와 교인들은 이것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것이 내게 더 이익이 된다고 여겨 우리 모두 침묵했기 때문입니다.

 

40. 그런데도 오늘날 교회는 마치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교회의 문제를 숨기는 데에만 급급합니다.

 

41. 심지어 일부 교회와 교인들은 교회에 대한 세상의 비판과 비난을 단순히 기독교인이 감당해야 하는 십자가 고난쯤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42. 하지만 한국교회가 겪는 위기는 옳은 길, 바른길,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가기 때문에 겪는 고난이 아닙니다.

 

43. 이것을 그저 참고 견뎌야 하는 고난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변화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징계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44. 하나님의 징계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문제의 원인을 깨닫고 용서를 빌고 회개하는 것입니다.

 

45. 작금의 한국교회와 이민 교회에 가장 필요한 영성은 회개의 영성입니다.

 

46. 신앙을 바꾸고, 교회를 바꾸는 철저한 개혁과 갱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공의의 하나님, 하나님을 위하고 교회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운 잘못된 열심이 우리의 신앙에도 있음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이스라엘이 겪은 위기가 저들이 자초한 위기였던 것처럼 우리가 겪는 교회의 위기 역시 목사와 교인들의 잘못된 열심 때문에 자초한 위기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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