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월요일–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사도행전 2:40-42(개역개정, NIV)
40 또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41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1. 사순절 다섯 번째 날입니다. 한 주간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묵상함으로 고난을 통해서만 깨닫고 누리를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2. 사도행전 1장과 2장의 말씀은 장차 전 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하게 되는 예루살렘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늘에 오르시기 전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하나님께서 보내실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 사도와 함께 따르던 무리 들은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보내신 성령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5. 성령 세례를 체험한 이들은 자신들에게 임한 성령의 능력으로 세계 각 나라의 언어로 하나님께서 하신 큰일에 대해 말했습니다.
6. 베드로는 자신들을 조롱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이 부활하셨고 그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라는 사실을 설교했습니다.
7.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마음에 찔림을 받고는 삼천 명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신도가 된 것입니다.
8. 이 사건으로 인류 최초의 교회라 할 수 있는 예루살렘 교회가 마침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9. 사도행전 2장 42절 말씀은 인류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가 어떻게 교회라는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갔는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10. 행2:42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They devoted themselves to the apostles' teaching and to the fellowship, to the breaking of bread and to prayer.
11. 한글 성경의 번역은 자칫 예루살렘 교회가 오로지 기도하는 일에만 힘쓰는 교회였다고 오해할 여지가 있습니다.
12. 실제로 많은 목사나 교인들이 이 구절을 가지고 교회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에만 힘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2. 하지만 이 구절의 원어 성경이나 영어 번역 성경을 보면 예루살렘 교회가 힘썼던 것은 오직 기도만이 아니었습니다.
13. 예루살렘 교회가 힘썼던 것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것과 교제하는 것과 떡을 나누는 것 그리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14. 사도행전 2장 42절의 말씀은 예루살렘 교회가 오로지 기도하는 일에만 전념한 것이 아니라 네 가지 일에 전념하였다는 말씀입니다.
15. 예루살렘 교회는 기도하는 일에도 힘을 썼고,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일에도 힘을 썼고, 서로 만나 교제하는 일에도 힘을 썼으며, 함께 먹을 것을 나누는 일에도 힘을 쓰는 공동체였습니다.
16. 다시 말해 예루살렘 교회는 네 가지 사역이 적절하게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한 것입니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친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17. 기도를 강조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성도들 간의 교제나 나눔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18. 반대로 교제나 나눔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도나 말씀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19.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다른 교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 자기가 하는 것만이 중요하고 남들이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1. 사람의 기질과 성격 가치관들이 다 다른 것처럼, 신앙이나 영성에도 사람마다 더 관심을 가지거나 잘하는 것이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22. 하지만 말씀을 듣고 배우는 일에도 참여해야 하며 교제하고 나누는 일에도 참여하고 기도하는 일에도 참여하며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23. 교회라는 신앙 공동체는 나 혼자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서로를 도우려고 할 때만 가능한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24. 최초의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는 우선 사도의 가르침을 받는 일에 힘썼던 교회였습니다. 여기서 사도란 한 명의 사도가 아니라 열두 사도들 전체를 의미합니다.
25. 그리고 사도들의 가르침이란 사도들의 생각이나 주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이 예수님에게 3년 동안 배웠던 말씀을 가르쳤다는 뜻입니다.
26. 그래서 새 번역 성경이나 원어 성경을 보면 사도들은 복수형으로 쓰였지만 가르침은 단수형으로 썼습니다. (행2:4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27.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의도가 있습니다. 비록 열두 사도들이 각각 말씀을 가르쳤지만, 저들의 가르침은 사도마다 제각각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가르침이었다는 뜻입니다.
28. 사도들이 예루살렘 교인들에게 가르친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 복음이었던 것입니다.
29.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가 가장 먼저 힘썼던 일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일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30. 예루살렘 교회는 왜 가르침을 중요하게 여겼고 가장 먼저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썼을까요?
31.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을 제대로 배우고 알아야만 교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32. 일부 교회나 교인 중에는 성경 말씀을 배우는 일보다 열정적으로 기도함으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거나 성령의 은사를 받는 일에만 힘쓰는 이들이 있습니다.
33. 신앙은 체험이 전부라고 강조하면서 초대교회에 나타났던 오순절 성령 체험만 추구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은사주의 운동이라고 합니다.
34. 하지만 최초의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기도만 강조하며 성령 체험만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35. 비록 예루살렘 교회가 탄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였던 자들에게 성령이 강림하고 저들에게 성령의 능력이 나타났기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36.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세워진 교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의 가르침에 충실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37. 아무리 신비하고 놀라운 은사가 나타나는 교회라고 할지라도 예수님의 가르침과 상관없다면 그것은 더는 교회가 아니라 사교 집단에 불과합니다.
38.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선 먼저 예수님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합니다.
39.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제대로 배우고 알아야 합니다.
40. 사도들은 예루살렘 교회의 일원이 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먼저 자신들이 경험하였던 성령을 체험하도록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41. 사도들은 가장 먼저 예수님께서 자신들에게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42.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가장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바로 서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43. 교회가 교회답게 세워지려면 우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을 전념해야 합니다. 말씀을 배우는 일을 게을리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44. 하지만 교회가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전념해야 할 말씀은 목사의 철학이나 사상 또는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45. 목사는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바르게 해석하고 바르게 가르치는 일에 힘써야 하며 성도들은 목사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최초의 교회 예루살렘 교회처럼 우리가 섬기는 교회도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과, 성도 간에 교제하는 일과, 성도 간에 나눔을 실천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 이 네 가지 사역에 균형 있게 힘을 쓰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그래서 우리의 신앙이 균형 잡힌 바른 신앙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