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화요일–서로 사귀는 일과
사도행전 2:40-42(새번역, NIV)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말로 증언하고, 잘못된 세대로부터 구원을 받으라고 그들에게 권하였다.
41 그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 날 신도의 수가 약 삼천 명이나 늘어났다.
4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함께 음식을 먹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
1. 사순절 여섯 번째 날입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성령강림 사건과 베드로의 설교로 마침내 인류 최초의 교회라 할 수 있는 예루살렘 교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3. 사도행전 2장 42절은 최초의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가 어떻게 교회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4. 어제 아침 묵상에서도 설명해 드렸지만, 개역개정 성경은 마치 예루살렘 교회가 오직 기도하는 일에만 힘썼던 교회처럼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5. 행2:42(개역개정)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6. 물론 기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기도하는 일에만 힘쓰는 것이 교회의 전부는 아닙니다.
7.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라는 개역개정 성경의 번역은 사도행전 본래의 말씀을 심각하게 왜곡할 위험이 있습니다.
8. 예루살렘 교회가 전념한 것은 단지 기도만이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배우는 일과 서로 교제하는 일과 일용할 양식을 나누는 일에도 힘쓰는 교회였습니다.
9. 새 번역 성경과 영어성경은 원어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개역개정 성경보다 정확하게 번역하였습니다.
10. 행2:42(새번역)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함께 음식을 먹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 They devoted themselves to the apostles' teaching and to the fellowship, to the breaking of bread and to prayer.
11. 이렇게 설명하면 목사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지나치게 집착한다고 여기는 분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12. 하지만 이것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개역개정의 말씀을 근거로 해서 교회는 오직 기도하는 일에만 힘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교회의 현실입니다.
13. 예루살렘 교회는 물론 기도하는 일에도 힘을 썼지만,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일에도 힘을 썼고, 서로 만나 교제하는 일에도 힘을 썼으며, 함께 먹을 것을 나누는 일에도 힘을 쓰는 균형 잡힌 신앙 공동체였습니다.
14. 예루살렘 교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배우는 일에 힘썼던 교회였습니다.
15. 예수님이 선포하고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기초하지 않은 교회는 결코 예수님의 교회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6. 다음으로 예루살렘 교회는 성도들 간에 서로 교제하는 일에 힘썼던 교회였습니다.
17. 여기서 말하는 교제란 헬라어로 ‘코이노니아’라고 합니다. 헬라어 코이노니아는 단순히 친교 생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는 것을 뜻합니다.
18. 다시 말해 예루살렘 교회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삶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19. 하지만 이것이 예루살렘 교회가 보여준 교제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함께 협력하여 교회의 여러 가지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
20. 예루살렘 교회가 보여준 성도의 교제는 함께 먹고 마시므로 단순히 인간적인 친밀함과 관계만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21. 물론 성도가 함께 어울려 먹고 마시는 친교를 통해 성도들 간에 친밀하고 발전된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한 교회의 사명입니다.
22.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하거나 여기에서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23. 친밀한 관계를 통해 서로 협력하여 선한 일,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성숙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24.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르치시길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이 너희를 보고는 내 제자인 줄 알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25. 요13:34-35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26.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새 계명은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 제자라고 하는 너희들끼리 먼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27. 예수님은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서로를 사랑하는 공동체가 어떤 것인지를 세상에 보여주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28.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교회는 성도가 서로 사랑함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임을 세상과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29. 교회가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성숙하기 위해선 단순히 함께 먹고 마시는 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30.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라는 같은 목적을 위해 서로 돕고 섬기고 희생하는 동역자의 관계로까지 발전해야 합니다.
31.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선한 일을 함께하는 동역자의 관계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야만 이것을 진정한 성도의 교제라 할 수 있습니다.
32. 실제로 예루살렘 교회가 보여준 코이노니아는 단순히 저들이 함께 모여 먹고 마시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33.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누고 어렵고 힘든 일을 합력하는 동역자의 관계로 만들어 가는 교제에도 힘을 썼습니다.
34. 하지만 여기에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 교제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반대로 사역이나 봉사가 교제의 전부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35. 성도 간에 인간적인 친밀한 관계가 없이 그저 교회 봉사나 특정한 사역을 위해서만 모이는 것 역시 제대로 된 성도의 교제라 할 수 없습니다.
36. 성도가 함께 모여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성도 간에 친밀하고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 서로 사랑하는 성도의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함입니다.
37. 그런데 교회가 함께 교회 봉사나 일만 한다고 저절로 친밀한 인간관계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38. 성도 간에 친밀한 인간관계가 없이 오로지 교회가 해야 할 봉사나 일을 위해서만 모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쉽게 지쳐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39. 따라서 함께 먹고 마시며 삶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것과 함께 교회 사역을 위해 협력할 때 진정한 성도의 코이노니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40. 인간적인 친교와 교제로만 끝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한 일을 함께하는 동역자가 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는다면 이것은 성경에서 말씀하는 교제가 아닙니다.
41. 반대로 교회 사역이나 봉사에는 열심히 협력하지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진실한 친교를 나누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성경이 말씀하는 성도의 교제는 아닙니다.
42. 실제로 교회에는 예배에는 잘 모이지만 함께 신앙의 길을 가는 교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43. 말씀을 듣고 성경을 배우는 일에는 열심이지만 교우들과 친밀한 관계를 위한 친교를 나누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44.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신앙생활에서 성도 간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45. 예루살렘 교회가 서로 교제하는 일에 힘썼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46.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을 통해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47. 예수님의 말씀 위에 교회가 바로 설 때 참된 예배가 회복되고, 참된 교제가 회복되고, 참된 기도가 회복되고, 참된 사역이 회복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교회가 그리고 우리의 신앙생활이 먼저 예수님의 가르침 위에 바르게 서게 하옵소서. 교회가 말씀의 능력을 잃어버릴 때 시험이 찾아오고, 다툼이 생기고, 분열이 생기는 것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성도들 사이에 참된 교제가 회복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