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일 수요일함께 음식을 먹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

 

사도행전 2:40-42(새번역, NIV)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말로 증언하고, 잘못된 세대로부터 구원을 받으라고 그들에게 권하였다.

41 그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 날 신도의 수가 약 삼천 명이나 늘어났다.

4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함께 음식을 먹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


1. 사순절 일곱 번째 날입니다. 아침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십자가 은총으로 충만하시길 바라며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사도행전 242절은 인류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가 중점적으로 사역했던 네 가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3. 예루살렘 교회는 1) 사도들의 가르침을 배우는 일과 2) 성도 간에 서로 교제하는 일과 3)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일과 4) 기도하는 일에 힘쓰는 교회였습니다.

 

4. 오늘은 예루살렘 교회의 세 번째 사역인 음식을 함께 먹는 것과 네 번째 사역인 기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5. 초대교회는 모일 때마다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초대교회가 음식을 함께 먹었던 것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6.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기념하는 성찬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말 그대로 음식을 가져와서는 성도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친교 식사입니다.

 

7. 당시 초대교회는 성도들이 공동 식사를 하기 전에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기념하는 성찬식을 하고는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8. 이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성경 말씀이 사도행전 246절 후반부의 말씀입니다.

 

9. 2:46b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They broke bread in their homes and ate together with glad and sincere hearts,

 

10. 사도행전 246절은 먼저 떡을 떼고 그다음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1. 신약성경에서 떡을 뗀다는 표현은 오로지 성찬 예식을 나타낼 때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12. 고전11:23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13. 성찬 예식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교회의 가장 거룩한 예식입니다.

 

14. 성찬 예식에서 떡()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창에 찔리신 예수님의 몸을, 포도주는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를 의미합니다.

 

15. 그래서 신약성경에서 성찬 예식을 언급할 때는 떡을 먹는다라고 기록하지 않고, 반드시 떡을 뗀다라고 기록하였습니다.

 

16. 우리말 떼다로 번역된 헬라어는 클라오입니다. 헬라어 클라오찢는다라는 뜻입니다.

 

17. 다시 말해 떡을 뗀다는 것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찢기신 주님의 몸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입니다.

 

18. 만약 단순히 식사하는 경우라면 떡을 뗀다라는 표현보다는 떡을 먹는다.” 또는 빵을 먹는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입니다.

 

19. 초대교회가 모일 때마다 성찬 예식을 하였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저들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을 예배하는 신앙 공동체였음을 의미합니다.

 

20. 성찬 예식을 마치고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는 것은 저들이 먹고사는 일을 함께 했던 밥상 공동체, 경제 공동체였음을 의미합니다.


21. 지금이야 먹을 것이 풍족하여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단순한 친교나 사교 활동 정도에 불과합니다.

 

22. 하지만 초대교회 상황에서 먹을 것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성도들 간에 먹고 사는 일을 도와주는 매우 중요한 경제활동이었습니다.

 

23. 예루살렘 교회가 단순히 신앙 공동체만이 아니라 경제 공동체였음을 보여주는 말씀이 사도행전 244절과 45절의 말씀입니다.

 

24. 2:44-45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25. 다음으로 예루살렘 교회는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일에 힘쓰는 교회였습니다.

 

26. 제자들과 따르는 무리가 예루살렘의 다락방에서 기도에 힘쓸 때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처럼 예루살렘 교회 역시 기도에 힘쓰는 교회였습니다.

 

27. 예수님은 대부분 경우 한적한 곳을 찾아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홀로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28. 하지만 이것이 우리 기도 생활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일에도 힘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29. 함께 모여 기도한다는 것은 신앙 공동체가 공동의 기도 제목을 가지고 함께 마음과 힘을 합하여 기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0. 우리가 왜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까? 함께 모여 기도하지 않으면 그 공동체는 반드시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31. 예루살렘 교회가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일에 힘썼던 이유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신앙의 길을 가는 것이 혼자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32.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일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신앙의 길을 간다는 것이 나 혼자의 힘과 능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33.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주저앉지 않고 한결같이 신앙의 길을 가기 위해선 나와 함께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34.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은 나와 함께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적인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35. 더 나아가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주님이 나만의 주님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주님이심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36.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다른 사람은 어찌 됐든 상관없이 오직 내가 바라고 원하는 일만 잘되기를 기도할 수는 없습니다.

 

37. 함께 모여 기도한다는 것은 저들의 기도가 자신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위한 기도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8. 홀로 하는 기도가 하나님을 대면하는 가장 솔직한 기도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기도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38. 기독교 신앙에서 기도란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해 내 뜻과 소원을 이루는 영적 도구나 통로가 아닙니다.

 

39. 기독교 신앙에서 기도란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교제를 통해 이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입니다.

 

40. 다시 말해 기독교 신앙에서 기도란 내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이루는 수단이 아니라 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영적 성숙의 도구입니다.

 

41. 이런 의미에서 교회 공동체가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42. 인류 최초로 탄생한 예루살렘 교회가 힘썼던 네 가지 사역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 시대의 교회에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43. 예루살렘 교회가 힘썼던 네 가지 사역을 살펴보면서 우리 시대의 교회는 무슨 일에 힘쓰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44. 과연 우리 교회가 힘쓰고 있는 것이 교회가 마땅히 추구해야 하는 일에 힘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을 흉내 내는 엉뚱한 일에 힘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초대교회 예루살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배우고, 서로 교제하며 협력하고, 빵을 떼고 먹을 것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는 일에 힘썼던 것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도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통해 개인의 확신과 신념에 치우친 신앙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