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 화요일나면서 못 걷게 된 이를

 

사도행전 3:1-10(개역개정, NIV)

1 제 구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새

2 나면서 못 걷게 된 이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이는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는 자라

3 그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려 함을 보고 구걸하거늘

4 베드로가 요한과 더불어 주목하여 이르되 우리를 보라 하니

5 그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을까 하여 바라보거늘

6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7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8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송하니

9 모든 백성이 그 걷는 것과 하나님을 찬송함을 보고

10 그가 본래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사람인 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인하여 심히 놀랍게 여기며 놀라니라

1 One day Peter and John were going up to the temple at the time of prayer--at three in the afternoon.

2 Now a man crippled from birth was being carried to the temple gate called Beautiful, where he was put every day to beg from those going into the temple courts.

3 When he saw Peter and John about to enter, he asked them for money.

4 Peter looked straight at him, as did John. Then Peter said, "Look at us!"

5 So the man gave them his attention, expecting to get something from them.

6 Then Peter said, "Silver or gold I do not have, but what I have I give you. In the name of Jesus Christ of Nazareth, walk."

7 Taking him by the right hand, he helped him up, and instantly the man's feet and ankles became strong.

8 He jumped to his feet and began to walk. Then he went with them into the temple courts, walking and jumping, and praising God.

9 When all the people saw him walking and praising God,

10 they recognized him as the same man who used to sit begging at the temple gate called Beautiful, and they were filled with wonder and amazement at what had happened to him.

 

1. 사순절 열두 번째 날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2. 사도행전 1장과 2장은 오순절 날 사도들과 따르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보내신 성령이 강림하는 사건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3. 사도행전 3장부터 7장까지는 예루살렘 지역에 복음이 전해지면서 예루살렘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하지만 예루살렘 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은 모든 것이 순탄한 가운데 벌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갖은 박해와 핍박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임을 보여줍니다.

 

5.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말씀은 매일같이 성전 미문 앞에서 구걸하던 나면서부터 걷지 못했던 사람이 베드로를 통해 나음을 얻는 놀라운 이적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6. 하지만 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건이 빌미가 되어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박해와 핍박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 이것은 우리가 매우 중요한 영적 교훈으로 삼아야 할 사건입니다.

 

8.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선한 일을 하였다고 해도 항상 그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9. 그것이 비록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좋은 일, 선한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싫어하고 반대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으며 그래서 내가 행한 선한 일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10. 물론 선한 일에 관한 결과도 좋으면 더욱 힘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행한 선한 일이 원하는 결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해서 낙심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11. 결과와 상관없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선한 일을 한 것으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선한 일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12. 베드로와 요한이 제 구시 기도 시간에 예루살렘 성전에 기도하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13. 3:1 제 구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새

 

14. 여기서 구 시란 우리 시간으로는 오후 3시입니다. 이슬람인들은 하루 다섯 번 기도 시간이 있다면 유대인들은 하루 세 번 기도 시간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지금도 지키고 있는 종교의식입니다.

 

15. 유대인들의 기도 시간은 우리 시간으로 아침 9, 12, 오후 3시 세 번입니다. 오후 3시는 하루의 마지막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16. 베드로와 요한이 마지막 기도 시간에 맞추어 성전을 찾은 이유는 성전에 모인 유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7.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 미문이라고 불리는 성전 문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18. 미문은 예루살렘 성전에 있었던 여러 문들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미문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19. 아마도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이었기 이 문을 통해 성전을 오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기도 했습니다.

 

20.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잦은 성전 미문 앞에 태어날 때부터 걷지 못했던 장애인이 앉아서 성전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21. 3:2 나면서 못 걷게 된 이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이는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는 자라

 

22. 사도행전 422절의 의하면 성전 미문에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의 나이가 40살쯤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23. 4:22 이 표적으로 병 나은 사람은 사십여 세나 되었더라

 

24. 사도행전이 굳이 이 사람의 나이를 밝히고 있는 이유는 그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는지를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25. 또한, 사십 평생을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한 채로 구걸하며 살아야 했던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한 것은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 마땅한 일임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26. 하지만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나면서부터 걷지 못한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하였다는 이유로 베드로와 요한에게 더는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27. 그럼 나면서부터 걷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매일같이 성전 미문에 앉아서 성전을 왕래하는 사람들에게 구걸 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28. 나면서부터 걷지 못했던 사람이 매일같이 성전 미문에 나와 구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날마다 이 사람을 메어다가 성전 문에 내려 두었던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9. 걷지 못하는 사람을 매일같이 성전 미문 앞에 메어다 둔 사람들이 불쌍한 사람을 앵벌이를 시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불량배였는지 아니며 그의 가족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30.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걷지 못했던 사람을 매일같이 성전 미문에 메어다 놓았던 사람들은 걷지 못하는 사람을 성전 안으로 데리고 가서는 하나님을 찬미하도록 도와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31. 그저 성전 입구 미문 앞에 내려놓고는 성전을 왕래하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32. 어쩌면 나면서부터 걷지 못했던 이 사람은 매일같이 성전 미문 앞에서 구걸만 하였지 한 번도 성전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33. 사람들이 이 사람을 메어 성전 미문 앞에 내려놓고 구걸하게만 하였지 누구도 그를 성전 안으로 데려다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34. 자신의 힘으로는 성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나면서부터 걷지 못했던 그는 매일같이 성전을 찾았지만 한 번도 성전 미문을 통과하여 성전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35. 나면서부터 걷지 못했던 사람이 성전 안을 한 번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은 이 사람은 평생 단 한 번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지도 못하고 받지도 못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메타포입니다.


36. 매일같이 성전을 찾았지만,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대신 성전을 왕래하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며 살아야 하는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37.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교회로 모이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받기 위함입니다.

 

38. 하지만 막상 너무나 많은 교인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대신 목사나 교회의 유력한 사람들만 쳐다보며 저들의 도움에만 의지하려고 합니다.

 

39. 물론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당장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해결책처럼 보입니다.

 

40. 하지만 하나님 대신 사람만 보며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사람은 그 신앙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늘 제자리걸음에 머무르고 맙니다.

 

41. 당장은 더디게 보이고 아무런 직접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구하여야 합니다.

 

42.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만이 우리의 문제에 대한 임기응변이나 급한 땜질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도

 

매일같이 성전을 찾았지만, 성전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성전 미문 앞에서 사람들에게 구걸하며 살아야 했던 사람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지하고 살았던 우리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