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일 수요일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사도행전 4:32-37(개역개정, NIV)

32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33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34 그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35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36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라(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라) 하니

37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32 All the believers were one in heart and mind. No one claimed that any of his possessions was his own, but they shared everything they had.

33 With great power the apostles continued to testify to the resurrection of the Lord Jesus, and much grace was upon them all.

34 There were no needy persons among them. For from time to time those who owned lands or houses sold them, brought the money from the sales

35 and put it at the apostles' feet, and it was distributed to anyone as he had need.

36 Joseph, a Levite from Cyprus, whom the apostles called Barnabas (which means Son of Encouragement),

37 sold a field he owned and brought the money and put it at the apostles' feet.

 

1. 사순절 서른일곱 번째 날입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남은 고난주간을 은혜롭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2.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초대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3. 사도행전이 소개하고 있는 최초의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만들어 가는 하나님 나라를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예루살렘 교회는 모든 믿는 자들이 한마음과 한뜻이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5. 예루살렘 교회가 한마음과 한뜻이 되었다는 것은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그 어떤 반대도 없이 교인들 모두가 같은 마음과 심정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6. 그렇다면 예루살렘 교회가 어느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행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7. 4:32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8. 예루살렘 교회는 모든 물건을 서로 나누어 사용하며 자기 재물을 함께 나누어 쓰는 일에 한마음 한뜻이 된 것입니다.

 

9. 사실 재물이나 소유의 문제는 부부 사이라고 해도 그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 정말 힘든 문제입니다.

 

10. 아무리 부부 사이라고 해도 재물이나 소유에 대해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너무나 다릅니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도 재물을 쓰는 일에 의견일치를 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11. 하물며 여러 사람이 모인 교회 공동체가 재물을 사용하는 데 있어 한마음 한뜻이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 그런데 예루살렘 교회는 재물 문제에 관해 모든 교인이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13. 예루살렘 교회는 서로가 가진 모든 물건을 통용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소유한 물건을 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14. 비록 내가 비용을 내서 소유하게 된 물건이지만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교회 공동체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 준 것입니다.

 

15. 심지어 예루살렘 교회는 물건뿐만 아니라 자기 재물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없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16. 예루살렘 교회는 자기 물건이나 재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모든 물건을 서로 함께 나누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7. 이것은 초대 교회에서 일어났던 그 어떤 신비하고 놀라운 이적이나 기적보다도 더 놀랍고 신비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18. 하지만 이 사건은 초대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에서만 나타났던 유일회적인 사건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19. 초대 교회 이후 등장했던 수없이 많은 교회 가운데 그 어떤 교회도 초대 교회의 이러한 모습을 그대로 이루었던 교회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20. 그렇다면 이천 년 기독교 역사에서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사건이 예루살렘 교회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21. 사도행전은 그 정확한 이유와 원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것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22. 그것은 바로 사도행전이 두 번에 걸쳐 반복하고 있는 사도들의 발 앞에라는 말씀입니다.

 

23. 성경에서 똑같은 말씀을 두 번 반복하는 것은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성경의 표현입니다.


24. 4:35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25. 4:37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26. 사도행전은 의도적으로 두 번 연속하여 기록하기를 사람들이 자신의 밭을 판 돈을 가져와서는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다고 했습니다.

 

27. 자신의 소유를 판 돈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다는 표현은 초대 교회 교인들이 재물을 두어야 할 위치를 사람의 발아래로 여겼음을 나타내는 메타포입니다.

 

28. 인간의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재물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29. 이 세 관계의 위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와 내용 그리고 인생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30. 많은 사람이 재물의 위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갑니까? 대부분 사람이 재물을 자신의 머리 위에 두고 살아갑니다.

 

31.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재물로 상징되는 세상의 돈이나 권력, 명예를 자기 인생의 우두머리로 섬기며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32. 재물을 사람의 우두머리에 놓으면, 사람은 재물의 지배 아래에서 살아가야 하는 물질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33. 나아가 재물을 머리 위에 놓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자기 발아래 두고는 재물에 대한 탐욕을 채우는 도구로 이용합니다.

 

34. 하지만 믿음의 사람은 오직 하나님만을 머리 위에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머리 위에 모시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35. 하나님을 머리 위에 모시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을 자신과 대등한 관계에서 인격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36. 하나님을 머리로 삼은 이에게 다른 사람은 경배의 대상도 아니고 자기 욕망의 도구도 아닌 함께 교제하며 살아가야 할 형제자매이기 때문입니다.

 

37. 이처럼 하나님을 우두머리로 모신 사람에게 재물이란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는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38. 그래서 하나님을 머리 위에 모실 수 있는 사람은 재물을 사람의 발아래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39. 하나님을 머리로 삼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삼는 것을 의미하며 재물을 머리에 놓는 것은 재물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삼는 것을 의미합니다.

 

40.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사람은 아무리 내가 땀 흘려 모은 재물일지라도 그것이 영원한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41. 하나님께서 내가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맡겨주셔서 세상 살아가는 동안만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42. 그래서 재물에 대한 소유권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속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영원한 내 것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43. 예루살렘 교회가 어떻게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통용할 수 있었으며 자기 재산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까?

 

44. 저들은 재물을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삼지 않고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을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45. 재물을 우두머리로 삼은 사람은 더 많은 재물을 위해 다른 사람을 자기 발아래 두려고 할 것입니다.

 

45. 하지만 하나님을 우두머리로 삼은 사람은 재물을 사람을 살리고 돕는 사랑과 생명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이 아닌 재물을 머리 위에 모시고 살았던 우리의 탐욕을 깨닫게 하시어 재물이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인 사람의 발아래에 놓을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그래서 재물이 사람을 다치게 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돕는 선한 수단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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