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일 화요일헬라파 유대인과 히브리파 유대인

 

사도행전 6:1-4 (개역개정, NIV)

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2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4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1 In those days when the number of disciples was increasing, the Grecian Jews among them complained against the Hebraic Jews because their widows were being overlooked in the daily distribution of food.

2 So the Twelve gathered all the disciples together and said, "It would not be right for us to neglect the ministry of the word of God in order to wait on tables.

3 Brothers, choose seven men from among you who are known to be full of the Spirit and wisdom. We will turn this responsibility over to them

4 and will give our attention to prayer and the ministry of the word."



1. 오늘도 새날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시는 존귀한 하루 되시길 바라며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오늘 묵상하는 사도행전 6장의 말씀은 그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다는 말씀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3. 여기서 그때는 어느 때입니까?

 

4. 유대교 최고 지도자들의 모임인 산헤드린 공회가 사도들을 채찍질하고는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협박하고 풀어 주었습니다.

 

5. 하지만 사도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날마다 그리고 어디서든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는 것과 전도하는 것을 그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6. 그 결과 초대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7. 사도행전은 이것을 제자가 더 많아졌다고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제자는 초대 교회의 성도들을 나타내는 사도행전의 표현입니다.

 

8.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은 단순히 교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만족 하는 교인의 수준에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9.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10. 하지만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자 예루살렘 교회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11.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예루살렘 교회에서 생겨난 문제는 헬라파 유대인들이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12. 6: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13. 초대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를 이루었던 사람들은 모두 유대인들이었습니다.

 

14. 하지만 비록 모두가 유대인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에는 헬라파 유대인과 히브리파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15. 다시 말해 모두 유대인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똑같은 유대인은 아니었습니다.

 

16. 그렇다면 헬라파 유대인은 누구이고 히브리파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17.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선 조금은 복잡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18. 다윗 왕 때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었던 이스라엘 왕국은 솔로몬 왕 이후에 남 유다와 북이스라엘 두 개의 나라로 분열되었습니다.

 

19. 두 나라로 분열된 이스라엘은 외세의 침략으로 모두 멸망하게 됩니다.

 

20.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 제국에 의해 멸망하였고, 남유다는 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21. 두 나라 갈라진 이스라엘이 제국에 의해 모두 멸망하자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앗시리아 제국과 바빌로니아 제국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22. 제국에 끌려가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이 먹고 살길을 찾아 조국 이스라엘을 떠나 세계 각처로 흩어졌습니다.

 

23. 제국에 끌려가거나 자발적으로 세계 각처로 흩어진 이스라엘 사람을 디아스포라(diaspora) 유대인들이라고 불렀습니다.

 

24. 멸망한 이스라엘 땅을 떠나 해외에 정착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기원전 300년경부터 국제 통영어로 사용되던 헬라어 지금의 그리스어를 사용하였습니다.

 

25. 반면에 조국 이스라엘의 멸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스라엘 땅을 떠나지 않고 이스라엘 땅을 지켰던 유대인들의 후손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당시 중동의 공통어였던 아람어를 사용하였습니다.

 

26. 그런데 로마 제국 시대에 이스라엘 땅을 떠나 살던 많은 유대인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스라엘 땅으로 다시 돌아와 살게 되었습니다.

 

27. 그래서 로마 제국이 다스리던 이스라엘 땅에는 헬라어를 사용하는 디아스포라 출신의 유대인들과 아람어를 주로 사용하는 유대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게 되었습니다.

 

28. 헬라어를 사용하는 디아스포라 출신의 유대인들을 헬라파 유대인이라고 불렀고 이스라엘 땅에서 살았던 유대인들은 히브리파 유대인으로 구별하였습니다.

 

29. 헬라파 유대인과 히브리파 유대인으로 구별한 것은 끝까지 이스라엘 땅을 지켰던 히브리파 유대인들이 자신들은 헬라파 유대인들보다 더 정통 유대인임을 자랑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30. 이런 역사적 이유로 초대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 역시 헬라파 유대인과 히브리파 유대인으로 파벌이 형성되었습니다.

 

31. 물론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교회에서도 헬라파 유대인보다는 히브리파 유대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32. 그런데 예루살렘 교회의 소수였던 헬라파 유대인 사이에서 다수의 히브리파 유대인에 대한 원망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33. 이유인즉슨 교회가 매일 행하는 구제의 대상에서 소수였던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이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34. 디아스포라 출신의 헬라파 유대인 가운데에는 일가친척 없이 혼자 살아야 하는 과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35. 당시 유대 사회에서 과부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도무지 생존하기 힘든 사회의 최약자들이었습니다.

 

36. 그런데 예루살렘 교회가 사회의 최약자를 돕는 구제와 봉사를 하면서 히브리파 과부들을 우선하여 돕고 헬라파 과부들에게는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37. 이로 인해 헬라파 유대인들은 히브리파 유대인들을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38. 이것은 아주 사소한 문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경우 대단하고 심각한 문제보다 아주 사소하게 보이는 문제 때문에 교회가 갈라지게 됩니다.

 

39. 사실 교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문제가 섭섭함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40. 헬라파 유대인들의 원망도 섭섭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41. 사실 이 문제는 예루살렘 교회가 기도를 안 해서 생긴 문제도 아니고, 사도들이 말씀을 제대로 잘 전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도 아닙니다.

 

42. 예루살렘 교회에서 벌어진 분열은 아주 오래된 편견과 선입관에서 비롯된 감정적인 문제였던 것입니다.

 

43. 섭섭한 마음이란 것이 대놓고 따지기에는 따지는 사람도 치사하게 보이고 그렇다고 따지지 않고 참고 당하기에는 억울하게 느껴지는 그런 것입니다.


44. 이처럼 교회를 흔들고 분열하게 만드는 문제는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비본질적이며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문제인 경우가 많음을 알아야 합니다.

 

45. 우리도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신앙 생활하다 보면 누구나 이런저런 섭섭한 문제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46. 어떻게 해야 합니까? 숨어서 원망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섭섭한 심정을 드러내어 오해가 있다면 오해를 풀거나 부당한 대우나 차별이 있다면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47. 교회 역시 교인들의 섭섭한 마음을 사소한 문제라고 여겨 함부로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반드시 고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차별 없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배우고 가지게 하셔서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우리의 편견이나 선입관으로 부당하게 사람을 차별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