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일 화요일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사도행전 9:17-19a (개역개정, NIV)

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18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19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17 Then Ananias went to the house and entered it. Placing his hands on Saul, he said, "Brother Saul, the Lord--Jesus, who appeared to you on the road as you were coming here--has sent me so that you may see again and be filled with the Holy Spirit."

18 Immediately, something like scales fell from Saul's eyes, and he could see again. He got up and was baptized,

19 and after taking some food, he regained his strength.

 

1. 오늘도 아침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발견하시길 바라며 화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아나니아의 안수로 눈에서 비늘 같은 것들이 떨어져 나간 사울은 사흘 동안 보지 못했던 눈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 아나니아의 안수로 다시 보게 된 사울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그에게서 세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4. 사울이 받은 세례는 예수 믿는 자를 박해하던 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자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거듭났음을 고백하는 사건입니다.

 

5. 따라서 사울이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가 다시 보게 되었다는 사도행전의 표현은 단순히 육체의 시력을 되찾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6. 사울이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그의 영적인 눈을 가로막고 있던 비늘이 떨어져 나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를 보는 영안이 열렸음을 의미입니다.

 

7. 새로운 영안이 열린 사울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깨달은 사울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세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8. 에디오피아 내시가 빌립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9. 에디오피아 내시는 빌립이 전해준 복음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것을 고백하고 확인하기 위해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10. 마찬가지로 강력한 빛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아나니아의 안수로 영안이 열린 사울이 가장 먼저 세례를 받은 것은 그의 거듭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11. 사흘 동안 볼 수 없었던 사울이 다시 보게 되고 세례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12. 그런데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사울의 거듭남에 관해 설명하면서 매우 불필요해 보이는 내용을 기록하였습니다.

 

13. 9:19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14. 굳이 이런 것까지 기록할 필요가 있나 싶은 매우 불필요해 보이는 내용입니다. 누가는 왜 불필요해 보이는 내용을 굳이 기록한 것일까요?

 

15. 다메섹 도상에서 빛으로 임재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울은 시력만 상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16.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던 사울이 음식을 먹고 기력을 되찾았을 것임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17. 그런데 사울이 음식을 먹고 강건해졌음을 굳이 기록한 데에는 여기에 사도행전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였기 때문입니다.

 

18.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졌다는 사도행전의 표현은 사울이 세례를 받았다는 것과 함께 다른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것을 나타내는 매우 독특한 메타포입니다.

 

19.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졌다는 문장은 두 개의 동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먹다강건해지다라는 동사입니다.

 

20.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에서 먹다강건해지다라는 표현은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평범한 표현입니다.

 

20. 하지만 원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먹다강건해지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는 일상생활에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특별한 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기록하였습니다.

 

21. 사도행전이 음식을 먹으매라는 표현에서 사용한 헬라어 단어는 음식을 먹을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22.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는 람바노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를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은 성경에서 이 부분이 유일합니다.

 

23. 일반적으로 람바노라는 헬라어는 취하다, 얻다, 영접하다 등으로 번역하는 단어입니다.

 

24. 조금은 복잡하게 들리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사울이 단순히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25. 사울이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다 눈을 뜨게 되고는 비로소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26. 그런데 사울은 단순히 음식을 먹은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하여 다른 것을 취하였음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27. 지금까지 사울은 음식을 먹을 때 육신을 위해서 먹었을 것입니다. 육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먹었을 것입니다.

 

28. 하지만 지금 사울이 먹는 음식은 단지 사흘 동안 굶었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새 생명을 취하기 위해 먹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29. 예전 가난했을 때 음식을 먹는 것은 배부르거나 맛있는 것으로도 충분했습니다.


30.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처럼 배부르거나 맛있는 것이 음식을 먹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아닙니다.

 

31. 이제는 이것을 먹으면 몸에 좋은가 나쁜가를 먼저 따지고 음식을 먹습니다. 이제는 배부르거나 맛있는 것보다 살이 찌지 않고 건강한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32. 물론 유대교나 이슬람 같은 경우는 음식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33.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음식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영성이 더 풍성해지는 음식은 없습니다.

 

34. 무슨 음식을 먹거나 안 먹는 것 때문에 기독교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습니다.

 

35. 하지만 기독교인이 된 다음에는 음식을 왜 먹는가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36. 이전에는 내 육신을 위해서만 음식을 먹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37. 이것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졌다는 사도행전의 표현입니다.

 

38. 사도행전이 기록한 강건하여진다는 표현은 단순히 음식을 먹고 건강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39. 성경에서 강건해졌다는 표현은 주님의 능력 안에 거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40. 다시 말해 지금까지 사울은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살았지만, 이제부터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살게 되었다는 뜻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41. 하나님의 일은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힘과 능력을 얻을 때만 가능합니다.

 

42. 사울은 육체의 가시라고 고백했던 고질병, 불치병을 가지고 평생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43. 자신의 고질병을 고치기 위해 세 번이나 기도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고질병을 고쳐주지 않으셨습니다.

 

44.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사울의 사역은 그의 힘과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5. 고후12: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46. 지금까지의 설명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울이 음식을 먹고 강건해졌다는 사도행전의 기록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47. 세례를 받고 거듭난 사울은 이제 먹고 마시는 일조차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48.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거듭난 우리도 생명의 양식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존귀한 인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아침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시어 주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하루를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연약함이 우리의 약점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는 은혜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