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일 금요일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다

 

사도행전 11:25-26 (개역개정, NIV)

25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26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25 Then Barnabas went to Tarsus to look for Saul,

26 and when he found him, he brought him to Antioch. So for a whole year Barnabas and Saul met with the church and taught great numbers of people. The disciples were called Christians first at Antioch.

 

1. 한 주간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안식을 누리는 주일 되시길 바라며 금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예루살렘 교회가 안디옥 교회에 파송한 바나바의 헌신적인 사역으로 많은 사람이 예수를 그리스도라 믿게 되었습니다.

 

3. 혼자서는 도무지 안디옥 교회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 바나바는 자신이 직접 다소까지 찾아가서는 사울을 데리고 옵니다.

 

4. 바나바와 사울은 서로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일 년간 안디옥 교회를 섬겼습니다.

 

5. 사도행전은 바나바와 사울이 일 년간 안디옥 교회를 섬긴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습니다.

 

6. 11:26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7. 사도행전은 안디옥 교회 교인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8. 이전까지는 초대교회에 소속된 교인들을 부르는 주된 명칭은 제자였습니다.

 

9. 하지만 제자라는 호칭은 교회에서만 사용되었던 것이 아니라 일생 생활 대부분에서 배우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사용되었던 호칭이었습니다.


9. 하지만 안디옥 사람들은 안디옥 교회의 교인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교인들을 향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부른 것이었습니다.

 

10. 그리스도인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 또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11.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사람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불렀던 호칭은 예수쟁이였습니다.

 

12. 우리 말 예수쟁이도 그렇지만 2천 년 전 안디옥 사람들이 불렀던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13. 처음에 사용되었던 우리 말 예수쟁이나 안디옥 사람이 불렀던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에는 예수님을 믿는 교인들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으로 비롯되었습니다.

 

14.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보니까 자신들과는 구별되게 다른 가치관과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보고는 교인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15. 하지만 나중에는 기독교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거나 교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한 사람들이 교인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예수쟁이 또는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16. 물론 안디옥 사람들이 안디옥 교회 교인들을 가리켜 그리스도인이라 부른 것은 비하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17. 안디옥 교회 교인들의 삶이 자신들과는 달리 거룩한 삶을 사는 모습에 감동이 되어 안디옥 교회 교인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부른 것입니다.

 

18. 이처럼 그리스도인이란 말이 처음으로 사용되었던 것은 안디옥 교회 교인들이 세상과는 구별된, 세상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존귀한 삶을 살았음을 의미합니다.

 

19. 그리스도인이란 호칭이 대단히 명예스러운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것이 교회로서는 마냥 좋은 일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 로마제국이 볼 때 그리스도인이란 새로운 호칭이 생겨나기 전까지는 예수를 믿는 사람과 유대교인은 구별이 되지 않았습니다.

 

21. 로마제국이 보기에 유대인에 의해 시작된 기독교는 유대교의 한 분파쯤으로 여겼습니다.

 

22. 당시 유대교는 로마제국에 의해 공인된 합법적인 종교였습니다.

 

23. 로마제국은 2천 년의 신앙 전통을 가진 유대교를 금지하기보다는 허용해 주는 것이 유대인에 대한 식민 통치를 더욱더 쉽게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24. 만약 로마제국이 유대교 신앙을 불법으로 여겨 금지했다면 유대인들은 목숨을 걸고 로마제국에 강력하게 저항했을 것입니다.

 

25. 따라서 정치적 저항을 하지 않는 한 로마제국이 허락한 유대교 내에서 어떤 분파가 일어나든 로마제국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26. 하지만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사람들에 의해 유대인이 아닌 그리스도인으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유대교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교가 탄생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27. 안디옥 교회의 교인들이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된 것은 기독교가 유대교와는 전혀 다른 종교라는 것을 비로소 사람들이 알게 된 것입니다.

 

28. 안디옥 교회 교인들이 세상으로부터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된 것은 분명 안디옥 교회 교인들이 보여준 신실하고 구별된 삶이 이루어 낸 성과이며 자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29.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로마제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유대교의 한 분파쯤으로만 여겨 로마제국이 교회를 핍박하지는 않았습니다.

 

30. 하지만 사람들이 안디옥 교회 교인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기독교는 로마제국이 인정한 유대교와는 상관없는 불법적인 신흥종교로 여기게 된 것입니다.

 

31. 로마제국으로서는 안디옥에 갑자기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신흥종교의 출현은 대단히 위협적일 수 있었습니다.

 

32. 유대교에 의한 교회의 핍박은 이전부터 계속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교회는 유대교의 핍박만이 아니라 로마제국의 핍박도 받아야 할 지경에 놓인 것입니다.

 

34. 실제로 교회에 대한 로마제국의 핍박이 시작된 것은 안디옥 교회 교인들이 사람들에게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기 시작한 다음부터입니다.

 

35. 로마제국이 이제 막 시작한 신흥종교인 기독교를 굳이 핍박하고 말살하려고 했던 데는 나름대로 그들만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36. 당시 로마제국은 모든 식민지 백성들에게 황제숭배를 요구했습니다. 로마의 황제는 스스로 자신을 신이라고 자처하며 황제를 신으로 숭배할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36.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황제의 신성을 부인하는 불순한 집단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을 동등한 형제자매로 여겼습니다.

 

37. 이러한 교회의 모습은 당시 로마제국을 지탱하던 신분제도와 노예제도를 부정하는 반체제 집단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38. 로마제국의 처지에서 본다면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기독교는 황제숭배를 거부하며 신분 질서와 노예제도를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신흥종교였던 것입니다.

 

39. 이처럼 교회와 교인들이 로마제국으로부터 극심한 핍박과 박해를 받기 시작한 결정적 원인이 된 것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 안디옥에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기 시작한 이후부터입니다.

 

40. 이것은 결코 안디옥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이라 불리게 된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41. 기독교는 어쩔 수 없이 로마제국과 그리고 로마제국과 결탁한 유대교에 의해 핍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42. 왜냐하면, 기독교 신앙은 로마제국과 유대교가 오랫동안 쌓아온 저들의 기득권을 송두리째 흔들고 위협하는 신앙이었기 때문입니다.

 

43. 그렇다면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지금은 더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그 어떤 박해나 핍박도 받지 않는 세상인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44. 비록 종교의 자유가 인정된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살려는 사람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박해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45. 세상은 여전히 죄와 악으로 가득 차 있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바르고 의롭게 살려는 그리스도인들을 불편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46.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세상 사는 데 아무런 불편이나 손해가 없다면 우리는 아직 찐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안디옥 교회의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실한 믿음으로 세상으로부터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된 것처럼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이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아니라 존경의 의미가 될 수 있도록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