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일 월요일-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한 이유

 

마태복음 26:14-16

14 그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15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16 그가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14 Then one of the Twelve--the one called Judas Iscariot--went to the chief priests

15 and asked, "What are you willing to give me if I hand him over to you?" So they counted out for him thirty silver coins.

16 From then on Judas watched for an opportunity to hand him over.

 

1. 사순절 서른다섯 번째 날입니다. 이번 주가 32일부터 시작한 사순절 마지막 주간으로 교회가 고난주간으로 지키는 첫째 날입니다.

 

2. 사순절 마지막 주인 고난주간에는 사도행전 묵상을 잠시 중단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관련된 말씀을 중심으로 묵상합니다.

 

3. 예수님 공생애 사역 동안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여러 번 모의하고 시도하였습니다.

 

4. 저들이 끈질기게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자신들이 누리고 있던 종교 기득권을 심각하게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5. 예수님을 죽이려고 흉계를 꾸미던 종교 지도자들에게 예수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던 가룟 유다가 찾아왔습니다.

 

6. 종교 지도자들을 찾아온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체포할 수도 있도록 돕는 조건으로 보상을 요구했고 종교 지도자들은 대가를 지급하였습니다.

 

7.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주는 대가로 종교 지도자들에게 받은 돈은 은 삼십이었습니다.

 

8. 은 삼십은 당시 화폐로 30데나리온쯤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9. 당시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니 은 삼십은 노동자의 한 달 품삯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10. 은 삼십이 많다고 하면 많은 돈이지만 그렇다고 3년 동안 따라다녔던 스승 예수님을 팔아넘길 만큼 큰돈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11. 그렇다면 가룟 유다는 왜 많지도 않은, 은 삼십이라는 적은 돈에 자기의 스승 예수님을 종교 지도자들에게 팔아넘겼을까요?

 

12. 목사나 교인들 가운데 일부는 가룟 유다의 배신에 대해 그가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예수님을 팔아넘겼다고 생각합니다.

 

13. 하지만 가룟 유다가 종교 지도자들에게 받았던 은 삼십이란 돈은 그가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하게 합니다.

 

14. 만약 가룟 유다가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예수님을 넘기려고 작정을 했다면 겨우 은 삼십만 받고 넘겨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5. 가룟 유다는 은 삼십보다는 더 많은 돈을 요구할 수 있었고 종교 지도자들은 은 삼십보다는 더 많은 돈을 낼 충분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16. 게다가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긴 이유가 돈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면 자신이 받은 돈을 성소에 던지고는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17. 27:5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18.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돈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기보다는 보다 복잡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19. 가룟 유다는 젤롯당(Zealot 열심당) 출신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이었습니다.

 

20. 젤롯당은 로마제국의 식민지 통치에 대해 무력으로 저항하였던 유대인들의 조직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이슬람의 탈레반과 같은 무장 폭력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1. 가룟 유다는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놀라운 이적을 일으키시며 수많은 군중이 예수님 주변에 모이는 것을 보고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22. 가룟 유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은 예수님께서 자기의 조국 이스라엘을 로마제국으로부터 해방하실 분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23. 하지만 예수님은 가룟 유다가 희망하고 기대한 대로 행동하지 않으셨습니다.

 

24.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인기와 능력이라면 이스라엘을 로마제국으로부터 충분히 해방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25.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로마제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26. 예수님께서 원하신 것은 로마제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정치적 독립이 아니었습니다.

 

27. 예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셨던 것은 모든 인류가 참 평화와 구원을 누리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28. 지독한 현실주의자 가룟 유다가 보기에 이러한 예수님의 꿈과 가르침은 마치 뜬구름을 잡는 것과 같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29. 심지어 예수님은 타락한 유대의 정치권력과 종교 권력을 무너뜨리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에게 고난 겪고 죽임당할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30. 가룟 유다는 예수님이 가시려는 길과 자신이 기대하고 꿈꾸는 길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입니다.

 

31. 예수님이 가시려는 길이 자신이 가려는 길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 가룟 유다는 아마도 깊은 절망과 좌절에 빠졌을 것입니다.

 

32. 절망과 좌절에 사로잡힌 가룟 유다는 지금까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가졌던 자신의 꿈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여기고는 분노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33. 가룟 유다의 좌절과 절망으로 인한 분노가 자기의 스승이었던 예수님을 배신하게 만든 것입니다.

 

34. 이것은 단지 가룟 유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만이 아닐 것입니다.

 

35. 사람은 누구나 희망이 무너졌을 때 좌절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36. 좌절하고 절망하여 분노에 사로잡히게 되면 사람은 누구라도 충동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됩니다.


37. 예수님 역시 십자가 죽음을 앞에 두고 고민하고 슬퍼하셨을 때가 있었습니다.

 

38. 그때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히 기도하시므로 자기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으셨습니다.

 

39.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셨기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그리스도 예수로서 십자가의 길을 가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40. 반면에 현실주의자 가룟 유다는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믿지 못하였습니다. 오로지 자신 확신과 신념에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41. 그래서 자신의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는 예수님을 보면서 깊은 좌절과 절망 그리고 분노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42. 가룟 유다의 배신은 오늘 우리에게 많은 영적 도전을 주는 사건입니다.

 

43. 지금도 여전히 너무나 많은 목사와 교인이 하나님을 이용하고 예수님을 이용해 자신의 소원과 뜻을 이루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신앙 생활합니다.

 

44. 그 결과 교회는 갈수록 점점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교회가 되고 있습니다. 마치 예수님 당시 유대교가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종교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45.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내 뜻과 소원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이루고자 하셨던 예수님의 뜻을 이루어 내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셨던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우리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진짜 크리스천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jay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