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일 화요일-거룩한 낭비

 

마태복음 26:6-13 (개역개정, NIV)

6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7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8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9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10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2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6 While Jesus was in Bethany in the home of a man known as Simon the Leper,

7 a woman came to him with an alabaster jar of very expensive perfume, which she poured on his head as he was reclining at the table.

8 When the disciples saw this, they were indignant. "Why this waste?" they asked.

9 "This perfume could have been sold at a high price and the money given to the poor."

10 Aware of this, Jesus said to them, "Why are you bothering this woman? She has done a beautiful thing to me.

11 The poor you will always have with you, but you will not always have me.

12 When she poured this perfume on my body, she did it to prepare me for burial.

13 I tell you the truth, wherever this gospel is preached throughout the world, what she has done will also be told, in memory of her."

 

1. 사순절 서른여섯 번째 날이자 고난주간 둘째 날입니다.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로 가득한 한 날 되시길 바라며 화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무셨습니다.

 

3. 예수님 당시 나병 환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부정한 사람으로 절대로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4. 나병 환자 시몬은 예수님을 통해 나병에서 나음을 입었던 사람이라고 추정되는 사람이었습니다.

 

5. 시몬은 비록 나병에서 나음을 입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나병 환자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6. 나병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은 비록 시몬이 나병에서 나음을 입었지만 그를 여전히 차별하며 멀리했던 것입니다.

 

7.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편견도 차별도 없이 나병 환자였던 시몬의 집에 머무시며 함께 식사하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머무신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과 차별을 무너뜨리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셨습니다.

 

9. 나병 환자라 부르며 사람들이 멀리했던 시몬의 집에 예수님께서 의도적으로 머무신 사건은 오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영적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10.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확신이나 신념이 만들어 낸 잘못된 종교적 편견과 차별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11.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향유 한 옥합을 가진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12. 시몬의 집에 향유를 가져온 여인은 향유가 담긴 옥합을 깨뜨리고는 값비싼 향유 전부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13. 마가복음의 기록에 의하면 여인이 가져온 향유 한 옥합의 가격은 삼백 데나리온 이상이라고 했습니다.

 

14. 한 데나리온이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니까 삼백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1년 연봉에 해당하는 매우 값비싼 향유였습니다.

 

15. 노동자의 1년 연봉에 이르는 값비싼 향유 전부를 예수님 머리 위에 붓자 이것을 본 제자들이 비싼 향유를 부은 여인을 꾸짖습니다.

 

16. 26:8-9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17.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여인의 행동은 제자들이 보기에 충분히 분노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18. 예수님과 제자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사흘씩이나 굶주린 적도 있었습니다.

 

19. 제자들은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안식일임에도 밀을 잘라 먹다가 바리새인들에게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20. 먹을 것이 없어 자주 굶주려야 했던 제자들에게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 한 옥합은 그야말로 엄청난 돈이었습니다.

 

21. 제자들의 주장처럼 값비싼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한다면 여인이 가져온 향유는 더욱 가치 있게 사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2. 하지만 여인은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몽땅 부어 버림으로써 향유를 완전히 낭비해 버린 것입니다.

 

23.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값비싼 향유를 낭비하는 여인을 꾸짖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24. 그런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여인을 꾸짖기는커녕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하십니다.

 

25. 심지어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며 여인을 꾸짖었던 제자들을 책망하셨습니다.

 

26. 26:10-11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27. 목사들 가운데 예수님의 이 말씀을 왜곡해서 가르치는 자들이 있습니다.

 

28.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것보다는 종교적 봉사나 헌신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며 예수님의 말씀을 왜곡합니다.

 

29. 심지어 값비싼 향유를 부은 여인의 예를 들며 교회를 위한 것이라면 가장 값비싼 것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30.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 머리에 부은 여인의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매우 교묘하고 악의적인 왜곡입니다.

 

31. 예수님께서는 결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보다 예수님을 위해 값비싼 향유를 붓는 것이 훨씬 더 값진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32. 예수님께서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신 것은,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의 행동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33. 예수님께서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신 것은 제자들도 아니고 오직 이 여인만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였기 때문입니다.

 

35. 여인이 삼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모두 부은 것은 합리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파격적인 행위입니다.

 

36. 파격적이라는 것은 자기 전부를 기울여 쏟았다는 뜻입니다.

 

37. 우리 인생에는 이 여인처럼 합리적이고 약삭빠른 계산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삶과 행동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38. 파격적인 삶과 행동이 필요할 때를 분별하여 자신의 전부를 파격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을 때 우리의 삶은 더욱 빛날 수 있습니다.

 

39. 신학자 폴 틸리히는 한 여인이 예수님의 머리에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를 전부 부은 사건을 거룩한 낭비라고 했습니다.

 

40. 향유를 예수님 머리의 모두 부은 여인의 파격적인 행동은 분명 낭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41.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그냥 불필요한 쓸데없는 낭비가 아니라 거룩한 낭비였습니다.

 

42. 인생의 모든 것을 가성비와 투자 대비 효과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절대로 이 여인의 파격적인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43. 그리고 이런 사람은 절대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파격적인 헌신과 희생에도 참여할 수 없습니다.

 

44.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가성비라곤 하나도 없는 어리석은 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45. 하지만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 사람은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 의해서는 절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46.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심정으로 자신의 손해와 희생을 자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망하지 않는 것이라 믿습니다.

 

47.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를 부은 여인의 행동이 파격적이라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린 사건은 파격을 넘어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48. 가성비라고 일도 없는 십자가의 파격적인 사건이 우리를 죄와 사망의 굴레에서 구원하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의 신앙이 세상이 말하는 가성비에 얽매이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세상의 계산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헌신과 섬김이 우리의 신앙을 통해 나타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jay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