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일 성금요일-대신 지신 십자가

 

이사야 53:5-6 (개역개정, NIV)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5 But he was pierced for our transgressions, he was crushed for our iniquities; the punishment that brought us peace was upon him, and by his wounds we are healed.

6 We all, like sheep, have gone astray, each of us has turned to his own way; and the LORD has laid on him the iniquity of us all.

 

1. 사순절 서른아홉 번째 날이자 주님께서 온갖 수치와 조롱과 모욕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성금요일입니다.

 

2. 오늘은 대속의 십자가라는 주제로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신 의미에 대해 묵상합니다.

 

3.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4.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5.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과 같아지려고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6.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기 위해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대신 달려 죽임당한 사건을 대속의 죽음이라고 합니다.

 

7. 우리를 대신하여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를 대속의 십자가라고 합니다.

 

8.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9. 브라질 어느 시골 마을에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딸이 살고 있었습니다.

 

9. 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병이 들어 아내와 딸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10. 홀로 남은 어머니의 이름은 마리아였고 남겨진 딸의 이름은 크리스티나였습니다.

 

11. 시골 마을에서 남편 없이 혼자 자식을 키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12. 어머니는 매일 늦게까지 공장에 나가 일을 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13. 가난한 중에도 엄마의 걱정은 늘 딸에게 있었습니다.

 

14. 혹시 아버지 없는 딸이 잘못된 길을 걷지는 않을까 염려하며 딸을 키웠습니다.

 

15. 하지만 엄마의 정성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딸은 커가면서 점점 삐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16. 어느 날 엄마가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더니 딸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화려해 보이는 도시로 가출을 한 것입니다.

 

17. 엄마는 딸이 어디로 가출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18. 엄마는 평소 딸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도시를 찾아가서는 가출한 딸을 찾아다녔습니다.

 

19. 가출한 딸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만한 나이트클럽, 술집, 도박장 등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20. 하지만 큰 도시에서 가출한 딸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21. 그 큰 도시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으로는 가출한 딸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엄마는 딸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었습니다.

 

22. 그런데 가출한 딸을 찾으려는 엄마가 만든 전단지가 대단히 이상했습니다.

 

23. 엄마가 만든 전단지에는 가출한 딸의 사진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엄마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24. 가출한 딸을 찾아 나선 엄마는 자신의 사진을 인쇄한 전단지를 딸이 갔을 만한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붙였습니다.

 

25. 수천 장의 전단지를 화장실에도 붙이고 전화박스에도 붙이고 가출한 딸이 갈 수 있을 만한 곳에는 다 붙였습니다.

 

26. 그리고 엄마가 만든 전단지에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전단지 앞이 아니라 뒤에다 메모를 남겼습니다.

 

27. 엄마가 전단지 뒤에 남긴 메모입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무엇을 했던지 지금 네가 어떤 형편에 있던지 나는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으니 제발 엄마에게 돌아오렴!"

 

28. 엄마는 도시 곳곳에 수천 장의 전단지를 붙였어도 끝내 집을 나간 딸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29. 결국 가져간 모든 돈을 쓰고도 딸을 찾지 못한 채 엄마는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30.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도시로 가출할 때만 해도 딸은 자신만만했습니다. 여태껏 누리지 못한 풍요로움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31. 하지만 가출한 십대가 아무 연고도 없는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많지 않았습니다.

 

32. 결국 술집을 전전하게 되었고 마약에까지 손을 대었습니다. 예쁘던 얼굴도 마약과 술로 인해 망가져 갔습니다.

 

33. 마침내 일하던 술집에서도 쫓겨나 당장 살 곳도 없어졌습니다.

 

34. 일하던 술집에서 쫓겨나 길거리를 방황하던 중 벽에 붙여진 전단지에서 익숙한 얼굴을 보았습니다. 자기 어머니의 얼굴이 담겨진 전단지였습니다.

 

35. 갑자기 수치스러운 마음과 분노한 마음에 벽에 붙은 전단지를 떼어서는 갈기갈기 찢어 버렸습니다.

 

36. 그런데 엄마의 얼굴이 인쇄된 전단지가 자신이 가는 곳마다 붙어 있었습니다.

 

37. 수치스러운 마음에 엄마 사진이 인쇄된 전단지를 발견할 때마다 떼어서 찢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뒷면에 있는 메모를 보게 되었습니다.


38. "사랑하는 딸아 네가 무엇을 했던지 지금 어떤 형편에 있던지 나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으니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오렴!"

 

39. 딸은 갑자기 수치심에 부끄러워서 자기 주변에 누가 있나 살펴보았습니다.

 

40.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기가 부끄러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41. 그 전단지에는 자기의 이름도 얼굴도 있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기만 아는 엄마의 사진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42. 그 순간 가출한 딸은 자기를 찾는 전단지에 자신의 사진이 아닌 엄마의 사진을 인쇄한 엄마의 깊고 깊은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43. 엄마의 사진이 있는 전단지가 깊은 좌절과 절망에 빠진 딸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44. 엄마의 사랑에 감동한 딸은 자신을 애타게 찾는 엄마에게로 돌아갈 용기를 내어 결국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45. 예수님께서는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의 사진을 인쇄하여 온갖 우범지역에 붙였던 엄마처럼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몸소 십자가의 수치와 모욕을 선택하셨습니다.

 

46. 딸이 받아야 할 모든 수치와 모욕을 엄마가 대신 받은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와 허물을 덮기 위해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47. 지난 32일부터 시작한 2022년 사순절 아침 묵상을 오늘로 마칩니다. 다음 주 한 주간 아침 묵상을 쉬고 425일부터 사도행전 묵상을 계속하겠습니다.

 

48. 좌절과 절망과 죽임의 권세를 모두 물리치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능력이 사순절 묵상에 참여했던 모든 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죄와 허물을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2022년 사순절을 지키며 주님의 십자가 사건을 묵상하였던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게 임하게 하옵소서. 주님이 지신 대속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참 구원과 참 평안을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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