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일 화요일-그를 전송하니라

 

사도행전 20:36-38 (개역개정, NIV)

36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37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38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

36 When he had said this, he knelt down with all of them and prayed.

37 They all wept as they embraced him and kissed him.

38 What grieved them most was his statement that they would never see his face again. Then they accompanied him to the ship.

 

1. 오늘도 사도행전 묵상을 통해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복된 하루 되시길 바라며 화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결박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바울은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 전도 여행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3.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지체하지 않기 위해 에베소를 그냥 지나쳐 가야 했습니다.

 

4. 하지만 3년 동안 목회했던 에베소를 다시는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자신이 잠시 머무는 밀레도로 초청하였습니다.

 

5. 바울은 밀레도에 모인 에베소 장로들에게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고별 설교를 합니다.

 

6. 바울은 교인들에게 신앙의 본이 되며 교인들을 거짓 선지자들의 미혹에 빠지지 않도록 잘 보살펴 줄 것을 에베소 장로들에게 부탁하였습니다.

 

7. 에베소 장로들을 향해 유언과도 같은 고별 설교를 마친 바울은 무릎을 꿇고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8. 20:36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9.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기도 방식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 계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0. 하지만 초대 교회 교인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습니다.

 

11.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습니다.

 

12. 22: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13. 초대 교회 일곱 집사 가운데 한 명으로, 초대 교회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던 스데반도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순교를 맞이했습니다.

 

14. 7:60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15. 유대 문화뿐만 아니라 동양 문화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의미합니다.

 

16. 따라서 우리가 기도할 때 무릎을 꿇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굴복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7. 기도할 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되면 기도하는 우리 마음의 자세와 기도의 내용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18.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과 무릎을 꿇고 함께 기도한 것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결심과 결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19. 바울과 에베소 장로들이 무릎 꿇고 함께 기도드렸던 내용은 사도행전이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이 자신의 유언대로 에베소 교인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믿음의 본이 되기를 기도했을 것입니다.

 

21. 에베소 장로들은 결박과 환난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바울의 앞길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했을 것입니다.

 

22. 바울과 에베소 장로들이 기도를 마치고는 모두가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23. 20:37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24. 에베소 장로들도 이것이 바울과의 마지막 작별임을 알고는 슬퍼하였던 것입니다.

 

25. 20:38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

 

26. 에베소 장로들은 밀레도 항구로 나가 바울이 탄 배가 떠날 때까지 그를 전송하였습니다.

 

27. 바울과 작별을 하는 에베소 장로들은 왜 그토록 크게 슬퍼하며 통곡하였습니까?

 

28.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에게 남긴 유언은 단지 듣기에 유창하고 화려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29. 바울의 고별 설교가 단순히 말만 번지르르한 유언이었다면 에베소 장로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것입니다.

 

30. 그랬다면 에베소 장로들은 바울의 유언을 듣고 그렇게 슬퍼하거나 아쉬워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31. 하지만 바울의 유언과도 같은 고별 설교는 에베소 장로들이 3년 동안 직접 보고 겪은 그의 삶 자체였습니다.

 

32. 유언의 무게는 말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 그가 살아왔던 삶에 의해 결정됩니다.

 

33.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남긴 유언 대로 살아왔으며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었습니다.

 

34. 에베소 장로들은 3년 동안 가장 가까이서 바울을 지켜보았기에 바울이 남긴 그의 마지막 당부가 저들의 마음 깊숙이 새겨졌던 것입니다.

 

35. 에베소 장로들에게 고별 설교를 할 때 바울의 나이는 당시 평균 수명을 넘어선 인생의 말년에 해당하는 나이였습니다.

 

36. 노쇠한데다 지병까지 가진 몸으로 3년 동안 에베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바울이 에베소 장로들에게 유언을 남긴 것입니다.

 

37. 바울은 가장 가까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지켜보았던 에베소 장로들에게 자신을 대신해 교인들을 잘 섬겨 달라고 당부한 것입니다.

 

38. 말뿐인 당부가 아닌 삶이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그의 유언이 에베소 장로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은 것입니다.

 

39. 에베소 장로들이 자신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바울과의 영원한 작별을 슬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40. 죽음을 눈앞에 두고 세상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작별하면서 마지막 유언을 남기는 것은 바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41. 우리 가운데 누구도 예외 없이 언젠가는 주변 사람들과 영원한 작별을 해야 하고 어떤 형태로든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42. 이것은 꼭 말로만 남기는 유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흔적 그 자체가 남겨진 사람들에겐 유언과 같은 것입니다.

 

43. 우리가 남길 마지막 유언이 내 뒤에 남아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길 원한다면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 삶을 자신이 먼저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삶이 장차 우리 뒤에 남겨질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인생의 본은 물론이요, 신앙의 본이 되게 하옵소서.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믿음의 용기를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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