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일 수요일-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

 

사도행전 27:27-29 (개역개정, NIV)

27 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 저리 쫓겨가다가 자정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을 짐작하고

28 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

29 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

27 On the fourteenth night we were still being driven across the Adriatic Sea, when about midnight the sailors sensed they were approaching land.

28 They took soundings and found that the water was a hundred and twenty feet deep. A short time later they took soundings again and found it was ninety feet deep.

29 Fearing that we would be dashed against the rocks, they dropped four anchors from the stern and prayed for daylight.

 

1. 오늘도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시는 존귀한 하루 되시길 바라며 수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그레데 섬 미항을 출항한 알렉산드리아 배가 유라굴로 광풍에 휘말려 표류한 지 열나흘째 되는 날 밤이었습니다.

 

3. 27:27 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 저리 쫓겨가다가 자정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을 짐작하고

 

4. 아드리아 바다는 알렉산드리아 배가 극적으로 상륙하게 될 멜리데 섬, 현재는 지중해 몰타섬 앞 바다를 일컫는 이름입니다.

 

5. 아드리아 바다는 알렉산드리아 배가 출항한 그레데 섬 미항에서 약 500마일이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6. 그레데 섬 미항을 출항하여 40마일 떨어진 뵈닉스 항구로 가려고 했던 알렉산드리아 배는 유라굴로 광풍에 무려 500마일이나 떨어진 아드리아 바다까지 떠밀려 간 것입니다.

 

7. 지난 열나흘 동안 유라굴로 광풍으로 인해, 태양도 별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만 계속되었습니다.

 

8. 알렉산드리아 배가 아드리아 바다에 이르렀다고 해서 유라굴로 광풍이 잦아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9. 아드리아 바다에서도 알렉산드리아 배는 유라굴로 광풍으로 여전히 이리저리 힘없이 떠밀려 다니고 있었습니다.

 

10. 바로 그날 밤 자정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여러 명의 선원은 알렉산드리아 배가 육지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11. 자신들이 탄 배가 육지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육감적으로 알아챈 선원들은 배의 난간에서 물의 깊이를 재 보았습니다.

 

12. 27:28 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

 

13. 처음 재었을 때는 스무 길이었습니다. 스무 길은 36m에 해당합니다.

 

14. 선원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수심을 재 보았는데 이때는 수심이 열다섯 길 즉 27m였습니다.

 

15. 처음 수심을 재어보았을 때보다 나중에 재었을 때 수심이 무려 9m나 얕아진 것입니다.

 

16. 수심이 급격하게 얕아지고 있다는 것은 배가 육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17. 하지만 항구가 없는 육지에 큰 배가 접근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 바닷속 암초에 충돌하지 않는 것입니다.

 

18. 바닷속 암초를 육안으로는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캄캄한 한밤중이었습니다.

 

19. 선원들은 캄캄한 한밤중에 배가 암초에 걸려 침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닻 넷을 내려 배를 정박시켰습니다.

 

20. 27:29 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

 

21. 닻 넷을 내려 배를 바다에 정박시킨 선원들은 날이 새기만을 고대하였습니다.

 

22. 날이 새어야 암초를 피해 배를 육지에 상륙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3. 승객들 역시 선원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한순간이라도 속히 날이 밝기만을 간절히 고대하였습니다.

 

24. 날이 새기만을 간절히 고대하였다는 사도행전의 기록은 알렉산드리아 배의 선원들과 승객들이 날이 새기만 하면 살 수 있다는 소망을 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5. 알렉산드리아 배가 만난 유라굴로 광풍은 지중해를 항해하는 배들이 만나게 되는 일반적인 태풍이 아니었습니다.

 

26. 유라굴로 광풍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그야말로 죽음의 태풍이었습니다.

 

27. 그래서 사도행전은 유라굴로 태풍이 아니라 유라굴로 광풍이라고 굳이 기록하였던 것입니다.

 

28. 알렉산드리아 배는 유라굴로 광풍에 휩싸이는 순간부터 선원들의 조정과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29. 선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배가 전복하지 않도록 비상식량을 제외한 모든 화물을 바다에 던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30. 알렉산드리아 배가 바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항을 출항하였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31. 배에 실었던 화물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화물 모두를 자신들 손으로 바다에 던져버려야만 했던 것입니다.

 

32. 그래도 여전히 배가 침몰할 것 같은 위험을 느낀 선원들은 배의 중요한 기구들 즉 항해하는 데 꼭 필요한 기구들마저 바다에 던져버려야 했습니다.

 

33. 하지만 선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는 여전히 유라굴로 광풍에 휘말려 통제 불능 상태였습니다.

 

34. 이젠 배가 침몰하지 않도록 선원들이나 승객들이 손을 쓸 방도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35. 선원과 승객들은 죽음의 광풍에서 살아날 수 있으리라는 구원의 여망도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36. 당시 사람들은 바다를 죄를 지은 인간들에게 신들이 벌을 주는 장소라고 여겼습니다.

 

37. 알렉산드리아 배의 선원과 승객들은 이제 자신들은 신들의 벌을 받아 죽는다며 삶에 대한 소망을 완전히 포기하였습니다.

 

38. 구원의 여망마저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이 날이 새기만을 간절히 고대할 수 있게 된 것은 바울이 담대하게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였기 때문입니다.

 

39. 모든 사람이 절망에 사로잡혀 있을 때 바울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의 생명을 살려 주실 것이라는 소망의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40. 바울의 담대한 선포를 들은 선원과 승객들은 바울이 선포한 소망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41. 그리고 소망의 믿음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을 공급하여 이전에 없던 힘도 샘솟게 했습니다.

 

42. 살 수 있다는 소망의 믿음을 가지게 되자 선원들의 육감이 살아나 육지가 가까웠음을 감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43. 육지를 감지한 선원들은 배가 암초에 부딪히지 않도록 닻을 내려 배를 정박하고는 승객들과 함께 날이 새기만을 간절히 고대한 것입니다.

 

44. 우리말 성경이 고대하다로 번역한 헬라어 원문에는 기도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45. 다시 말해 선원과 승객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구원의 새 아침이 밝기만을 간절히 기도한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소망의 하나님,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그 어떤 절망적인 상황과 형편 가운데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하며 참고 견디고 인내하게 하옵소서. 소망의 믿음으로 우리 인생의 새 아침이 밝아오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