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 목요일-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사도행전 27:30-32 (개역개정, NIV)

30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거늘

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32 이에 군인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

30 In an attempt to escape from the ship, the sailors let the lifeboat down into the sea, pretending they were going to lower some anchors from the bow.

31 Then Paul said to the centurion and the soldiers, "Unless these men stay with the ship, you cannot be saved."

32 So the soldiers cut the ropes that held the lifeboat and let it fall away.

 

1. 오늘도 말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모든 분에게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함께 하시길 바라며 목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알렉산드리아 배가 유라굴로 광풍에 휘말려 바다를 표류한 지 열나흘째 되는 날 밤이었습니다.

 

3. 그동안 선원들과 승객들은 광풍에 떠밀려 다니느라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4. 유라굴로 광풍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밤이었지만 선원들은 육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5. 선원들은 두 번이나 물의 깊이를 재어 보고 수심이 급격하게 얕아지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6. 육지가 가까웠음을 확인한 선원들은 배가 암초에 걸리지 않도록 배꼬리 네 개의 닻을 내려 배를 정박시켰습니다.

 

7. 날이 새기만 하면 육지에 배를 댈 수 있다는 기대와 소망으로 선원들과 승객들은 날이 새기만을 간절히 고대하였습니다.

 

8. 모두가 날이 새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중에 선원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뱃머리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9. 그리고는 닻을 내리는 척하며 거룻배를 바다에 내렸습니다. 거룻배는 배에 매달고 다니는 구명정을 의미합니다.

 

10. 27:30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거늘

 

11. 선원들이 구명정을 바다에 내린 이유는 승객들을 버려두고 자신들만 육지로 도망치려고 했던 것입니다.

 

12. 누구보다 바다의 무서움을 잘 아는 선원들은 유라굴로라는 죽음의 광풍을 만나 살 소망마저 포기하였습니다.

 

13. 하지만 바울의 확신에 찬 선포를 통해 용기를 얻고 구원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한밤중에 육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꼈고 실제로 확인하였습니다.

 

14. 이젠 죽음의 유라굴로 광풍을 피해 살길이 열린 것입니다.

 

15. 선원들은 이제 살 수 있다는 감격으로 속히 날이 새기만을 고대하며 기도하였습니다.

 

16. 하지만 감격의 순간은 잠깐이었습니다. 선원들은 유라굴로 광풍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17. 급격하게 얕아지는 수심을 확인하여 육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칠흑같이 캄캄한 한밤중에 육지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18. 여전히 유라굴로 광풍이 세차게 부는 상황에서 비록 닻을 내려 배를 정박시켰지만, 날이 새기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19. 게다가 배에 탄 사람은 모두 276명이나 되었습니다.

 

20. 만약 배가 광풍으로 인해 날이 새기 전에 침몰한다면 그 많은 사람이 거룻배(구명정)를 타고 육지로 피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21.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선원들은 유라굴로 광풍이 거세어지기 전에 자신들만이라도 거룻배(구명정)를 타고 육지로 도망치려고 했던 것입니다.

 

22. 선원들은 뱃머리로 다가가서는 닻을 내리는 척하면서 거룻배를 승객들 몰래 바다에 내렸습니다.

 

23. 하지만 캄캄한 어둠 속에서 선원들의 심중을 꿰뚫어 보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바울이었습니다.

 

24. 27: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25. 선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몰래 도망치려는 것을 눈치챈 바울은 백부장 율리오와 군인들에게 경고했습니다.

 

26. 선원들이 도망쳐 버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결코 이 풍랑에서 살 수 없다는 경고였습니다.

 

27. 날이 새는 대로 암초를 피해 알렉산드리아 배를 육지 가까이 움직여야 했습니다.

 

28. 그리고 육지에서 겨울을 지내고 다음 해 봄 로마로 출발하기 위해서는 유라굴로 광풍에 망가진 알렉산드리아 배를 수리해야 했습니다.

 

29.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선원들이지 승객들이나 군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30. 만약 선원들이 승객들을 모두 버리고 도망쳐 버린다면 승객들은 육지를 눈앞에 두고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1.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바울은 백부장 율리오와 군인들을 향해 선원들이 배에 함께 있지 않으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32. 바울의 단호한 경고에 군인들은 서둘러 거룻배에 연결된 줄을 끊어 버렸습니다.

 

33. 군인들은 선원들이 몰래 바다에 내린 거룻배를 묶었던 줄을 끊어 바다로 흘려보낸 것입니다.

 

34. 바울의 경고로 거룻배를 이용하여 자신들만 살기 위해 도망치려고 했던 선원들의 계획은 헛수고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35. 이 사건은 오늘날 우리 시대의 교회를 향한 경고의 말씀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36. 교회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방주와 같은 곳입니다.

 

37.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것은 나만 구원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통해 이웃과 세상을 살리고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38. 그런데 오늘날 교인들 대부분은 이웃과 세상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39. 심지어 자신들이 속한 교회가 어떻게 된다고 해도 상관하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40. 자신들만 살 수 있다면 언제라도 방주를 버리고 거룻배에 옮겨탈 기세로 신앙 생활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41. 이것은 자신들만 구원을 얻는 길이 아니라 모두 함께 멸망을 향해 가는 것이 되고 맙니다.


42. 남들보다 먼저 구원받고 남들보다 먼저 부름받은 것은 나만 살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43. 나를 통해 이웃과 세상을 구원하고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구원의 하나님, 우리를 남들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으로 불러 주신 것은 우리를 통해 세상과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주시기 위함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과 이웃을 향한 우리의 사명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는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