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일 목요일-중언부언하지 말라

 

마태복음 6:7 (개역개정, NIV)

7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7 And when you pray, do not keep on babbling like pagans, for they think they will be heard because of their many words.

 

1. 오늘도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존귀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목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예수님께서는 은밀히 기도할 것을 가르치시며 이방인(pagans)과 같이 중언부언(babbling)하지 말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3. 중언부언하는 것은 지루하게 재잘거린다’, 또는 공연히 반복한다라는 의미로 비슷한 말을 되풀이한다는 것입니다.

 

4. 예수님 당시 이방인들의 기도는 마치 주문을 외우듯 같은 말을 무한 반복하여 중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5. 이방인들이 기도할 때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6. 이방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없이 반복하여 기도해야만 자기들이 구하는 것을 이루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7. 이것은 수없이 똑같은 기도를 반복해야만 마침내 신이 자기의 기도를 듣고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생각입니다.

 

8. 하지만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이런 믿음이 얼마나 유치하고 미숙한 신앙인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9. 이것은 마치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애들에게 한번 말하면 도무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니까 반복해서 똑같은 말을 해야만 알아듣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10. 그런데 이런 식의 믿음이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에도 깊게 뿌리 내려있습니다.

 

11. 너무나 많은 교인이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식으로 내가 정성을 다하면 하나님께서 마음을 움직여 마침내 자신이 바라고 소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12. 이것은 매우 심각한 하나님에 대한 왜곡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즉각 응답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우리의 열심히나 정성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13. 아직 때가 되지 않았거나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거나 필요한 것이 아닌 욕심으로 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14. 개인적으로 저는 교인들이 기도할 때 주여!”를 삼창하고 기도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15. 애들 세 번은 불러야 대답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세 번은 불러야 대답을 하신다고 믿기 때문에 그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16. 한국교회가 주여!”를 삼창하며 기도를 시작하게 된 유래는 일제 강점기 이후라고 합니다.

 

17. 일제 강점기 때 천황폐하 만세 만세 만세 삼창을 하던 것을 부흥사들이 교회에 들여와서는 주여! 주여! 주여!” 삼창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8.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교회가 주여!” 삼창하는 이유는 유대의 문화가 똑같은 말을 세 번 반복하였듯이 주여를 세 번 반복하는 것은 지극히 성경적인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19. 이사야 6:3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

 

20. 예레미야 7:4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21. 특별히 다니엘 919절의 말씀을 가지고 주여를 세 번 부르는 가장 강력한 근거로 제시합니다.

 

22. 다니엘 9:19a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 지체하지 마옵소서

 

23. 하지만 이것은 지나친 억지 주장입니다. 만약 주여를 세 번 부르는 것이 맞는다면 성경에 나오는 모든 기도에는 주여를 세 번 불러야 합니다.

 

24. “주여!”를 세 번 반복한 표현은 성경에서 다니엘 919절 단 한 절에만 나옵니다.

 

25. 그것도 단순히 주여를 세 번 외친 것이 아니라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라는 각기 다른 내용을 가진 기도였습니다.


26. 다니엘서의 기록은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하듯이 무작정 주여(아버지)’를 세 번 외친 것은 아닙니다.

 

27. 신약시대에 일부 유대인들은 기도할 때 주여! 주여! 라고 두 번을 부르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28. 아마도 자신의 간절함을 주여! 라는 말의 반복을 통해 강조하려고 하였던 것 같습니다.

 

29.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30. 마태복음 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31.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이유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결코 좋은 기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32.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일종의 자아도취나 자기최면에 빠지게 합니다.

 

33. 방언을 가르친다고 할렐루야나 랄랄라를 반복하라고 가르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34. 결국 똑같은 말을 주문 외우듯이 반복하는 것은 기도를 통해 깨달아야 할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소원이나 주장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35. 기도란 하나님과의 교제와 소통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가장 효과적인 영적 방법입니다.

 

36. 그런데 그런 기도가 자아도취나 자기최면에 빠져 자기주장을 앞세우는 도구가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기도에 대한 최고의 왜곡입니다.

 

37. 나아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반복해야 이루어 주신다고 믿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입니다.

 

38. 예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너희가 원하는 것, 너희가 바라는 것, 너희가 소원하는 것, 반복하여 말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이미 다 알고 계신다고 가르치셨습니다.

 

39. 마태복음 6:8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40. 어떤 식이든 주문 외우듯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가 아닙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구할 것을 아시는 하나님, 기도를 통해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들을 이루려고 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바라고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려고 애쓰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