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일 목요일-하나님의 뜻을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마태복음 6:8 (개역개정, NIV)

8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8 Do not be like them, for your Father knows what you need before you ask him.

 

1. 사순절 둘째 날입니다. 오늘도 복된 하루, 후회 없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목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많은 교인이 기도란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요청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3. 실제로 교회에서는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을 강청 기도라고 합니다.

 

4. 하지만 반드시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얻고야 말겠다는 강청 기도는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5. 많은 교인이 기도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지게 된 데에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6. 그 대표적인 것이 어제 묵상하였던 과부와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와 오늘 묵상하는 한밤중에 떡을 구하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누가복음 11:5-13절 참조)

 

7. 한밤중에 떡을 구하는 사람의 비유는 분명 예수님께서 기도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8. 먼 길을 여행하던 나그네가 밤늦은 시간에 친구의 집을 찾아가서는 먹을 것을 부탁합니다.

 

9. 친구는 자기 집을 찾은 나그네에게 줄 먹을 것이 없자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웃에 사는 다른 친구의 집을 찾아가 먹을 것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10. 그런데 이웃에 살던 친구는 빌려줄 빵이 있음에도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귀찮다는 이유로 밤늦게 찾아온 친구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11. 친구의 거절에도 빵을 구하려는 사람은 그 집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간청합니다.

 

12. 그러자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빵을 구하는 친구에게 자신이 가진 빵을 빌려줍니다.

 

13. 친구와의 우정 때문이 아니라 끈질긴 부탁이 귀찮아서 그 요구를 들어준다는 비유입니다.

 

14.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의 말씀을 하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5. 누가복음 11:9-10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16. 예수님의 이 비유는 많은 경우 끈질긴 기도가 결국 하나님의 마음도 움직인다는 뜻으로 해석하였습니다.

 

17. 교회는 비유에 등장하는 친구처럼,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끈질기게 요청하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18. 그래서 많은 교인이 포기하지 않고 줄기차게 요청하는 것이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기도의 비결이며 훌륭한 믿음인 것처럼 여깁니다.

 

19. 하지만 이 비유가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끈질기게 하나님께 간구하라는 가르침이라면, 하나님은 사람들의 간청을 귀찮아하는 분으로 비유한 것이 됩니다.

 

20. 그리고 정말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울며불며 간절히 간청할 때까지 꿈쩍도 하지 않는 분이시라면, 어떻게든 끈질기게 매달려서라도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방도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21.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에 대해 우리의 필요를 아시면서도 우리의 필요를 외면하시는 하나님이라고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22.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은 한밤중에 찾아와서 다급한 심정으로 문을 두드린다고 귀찮아하며 모르는 체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23.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24. 마태복음 6:8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25.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26. 11: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27. 따라서 한밤중에 친구의 집을 찾아 빵을 구하는 비유의 말씀은 무조건 구하고 찾고 두드리기만 하면 열린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28. 예수님의 비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한밤중에 친구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 사람이 과연 무엇을 위해 친구의 문을 두드렸느냐는 것입니다.

 

29. 자기가 배고파서요, 자기에게 부족한 것이 있어서요, 아니요. 자기의 집을 찾은 굶주린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해 친구의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30. 다시 말해 한밤중에 친구의 집을 찾은 사람은 나그네를 대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실례를 무릅쓰고 친구의 집을 찾은 것입니다.

 

31. 예수님의 가르침은 무조건 구하고 무조건 찾고 무조건 두드리라는 말씀이 결코 아닙니다.

 

32. 무엇을 구하느냐, 무엇을 찾느냐, 무엇 때문에 두드리냐가 이 비유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33. 예수님의 비유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다고 할지라도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4.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이런저런 노력을 계속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35. 그런데 이 비유의 핵심은 무시하고 단지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된다고 여기는 것은 예수님 비유에 대한 매우 심각한 왜곡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구하기도 전에 우리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 기도로 하나님 앞에 설 때마다 무엇을 구하고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찾으며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두드려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성령의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