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수요일-하늘에 계신

 

마태복음 6:9 (개역개정, NIV)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This, then, is how you should pray: "'Our Father in heaven, hallowed be your name,

 

1. 사순절 일곱 번째 날입니다.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기억하며 오늘도 후회 없는 하루를 살아 내시길 축복하며 수요일 아침 묵상 시작합니다.

 

2. 기도는 신앙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영성이며 영적 훈련입니다.

 

3.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기도 생활만 열심히 한다고 저절로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4. 바른 믿음으로 드리지 않는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왜곡할 것이며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5. 기독교 신앙이 가르치는 기도는 자기가 바라고 소원하는 것이 자기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6. 우리가 우선 해야 할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한 기도여야 하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한 기도여야 합니다.

 

7. 그래서 기도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도의 내용입니다.

 

8. 얼마나 오랫동안 기도를 하느냐 보다 어떤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며 신앙생활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9. 누가복음 11장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10. 11:1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11. 예수님의 제자들을 모두 유대인으로 율법을 따라 평생을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12. 이슬람교도들이 정해진 시간이 되면 메카를 향해 기도하듯이 유대인들도 정해진 시간이 되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였습니다.

 

13. 예수님의 제자들을 늘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님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4.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의 기도가 지금까지 자신들이 습관적으로 하던 기도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15.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의 부탁을 받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가 우리가 주기도문이라고 부르는 기도입니다.

 

16.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며 동시에 기독교 신앙이 추구해야 하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17. 물론 아무리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라고 해도 생각 없이 그저 외우듯이 하면 이것은 기도가 아니라 주문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18.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라 할지라도 바르게 드리지 못하면 그냥 주문에 그칠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에서 중간에 있는 기도를 빼면 주문이 됩니다.

 

1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며 가장 먼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게 기도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20. 앤드류 머리(Andrew Murray)라는 설교가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주기도문의 첫 구절을 기도의 열쇠라고 했습니다.

 

21. 잠긴 방에 들어가기 위해선 열쇠가 필요한 것처럼,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들어가기 위해선 이 열쇠가 꼭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22. 많은 교인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주기도문의 시작을 별다른 의미가 없는 기도를 시작할 때 하나님을 부르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여깁니다.

 

23. 하지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짧은 구절에는 우리를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도록 이끌어 주는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24. 가장 먼저 하늘에 계신에 담긴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25. 성경에서 하늘이라는 단어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혼용하여 사용되었습니다.

 

26. 하나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물리적 하늘, 영어로는 Sky를 뜻하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 영어로는 Heaven을 뜻합니다.

 

27. 많은 교인이 하나님은 우리가 사는 이 거대한 우주 바깥 어딘가 더 큰 공간에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28. 하지만 시간과 공간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므로 하늘을 어떤 장소나 공간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29. 하나님은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차원으로 신비하게 존재하시는 분이십니다.

 

30. 따라서 우리가 하늘에 계신이라고 기도할 때 우리가 보고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을 넘어서는 영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31. 우리가 기도하며 하늘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인 하나님은 우리의 인식과 감각 너머에 계신 분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32. 더 나아가 하나님이 하늘에 계신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사람들이 자기 취향에 맞게 하나님을 규정하거나 제한하려는 것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33.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취향대로 생각대로 인식대로 제멋대로 그 한계를 규정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34. 하나님은 우리의 인식을 벗어난 하늘에 계신분이기에 우리가 함부로 단정 짓고 규정하고 규명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35. 다만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어 우리에게 하나님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도록 드러내 주신 만큼만 우리가 알 수 있을 뿐입니다.

 

36.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전부라는 착각이나 오해는 하나님에 대한 매우 심각한 왜곡이며 불신앙이 됩니다.

 

37. “하늘에 계신하나님은 당신의 모습 극히 일부만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38. 우리는 그 작은 지식만으로 하나님을 겨우 이해하거나 때때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39. 따라서 우리가 하늘에 계신이라고 기도를 시작하는 것은 우리의 인식을 넘어선 하나님을 향해 깊은 신비와 경외심으로 나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마다 하나님을 제멋대로 제한하고 규정하려고 했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기도로 하나님 앞에 설 때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신비와 경외로움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