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 금요일-세상이 염려를 부추기는 이유

 

마태복음 625(개역개정, NIV)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Therefore I tell you, do not worry about your life, what you will eat or drink; or about your body, what you will wear. Is not life more important than food, and the body more important than clothes?

 

1. 사람마다 각자의 형편과 처지에 따라 내용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염려하는 문제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2. 염려하는 문제가 경제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직업이나 취업의 문제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의 문제일 수 있고, 부부 문제일 수 있고, 자녀나 건강의 문제일 수 있을 것입니다.


3. 염려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이런저런 다양한 염려와 근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4. 성경을 찾아보면 염려라는 단어가 구약성경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신약성경에 이르기까지 성경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5. 이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염려와 근심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을 괴롭히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6.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가운데 하나가 신경안정제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신경안정제를 먹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염려 때문이라고 합니다.

 

7. 사람들이 마약을 하거나, 술에 취하는 이유도 잠깐이라도 인생의 근심과 염려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8. 스위스의 정신 의학자였던 폴 투르니에는 아무도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스스로가 자신을 죽일 뿐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9. 무슨 뜻이냐 하면 사람들은 지나친 염려와 근심으로 스스로 약하게 만들고 병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10. 폴 투르니에의 주장에 따르면 밤에 잠을 못 자는 불면증도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11. 며칠 동안 잠을 설친다고 병에 걸리기보다는 잠을 못 자면 건강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사람의 몸을 더 해롭게 한다고 합니다.

 

12. 성경은 가르치기를 마음의 즐거움과 만족은 사람을 더욱 건강하게 하지만 마음의 염려와 근심은 사람의 뼈도 마르게 한다고 했습니다.

 

13. 잠언17:22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

 

14. 제 첫 목회지에서 경험했던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습니다.

 

15. 당시 제가 섬겼던 교회에는 가물에 콩 나듯 어쩌다 한 번씩만 교회에 나오시는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16. 몇 번을 심방을 하고 권면했지만, 교회에 나오실 때보다 안 나오시는 적이 훨씬 더 많으셨던 분이셨습니다.

 

17. 그런데 어느 날 그 집사님이 주일 예배에 모습을 나타내시더니 주일 저녁 예배에도 수요예배에도 나오시는 것입니다.

 

18. 그 집사님이 일주일에 세 번이나 교회에 나오는 일은 그 교회가 생기고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19. 게다가 그분 형편에 과하다 할 정도의 헌금도 하셨습니다.

 

20. 제 혼자 속으로 생각하길 드디어 제 기도가 하나님께 응답 되었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찜찜해서 넌지시 집사님께 변화의 이유를 물었습니다.

 

2. 그러자 그 집사님의 대답이 기상천외였습니다. 사연인즉 그분이 시내를 다녀오시는 중 버스터미널에서 심상치 않게 생긴 사람이 다가오더니 대뜸 액이 꼈어요. 올여름 넘기기 힘들 것이요.” 하더랍니다.

 

22. 그냥 지나치려 해도 너무 꺼림칙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답니다.

 

23. 그러자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액이 끼어 8월에 큰 사고를 당한다는 것입니다.

 

24. 어떻게 해야 액을 피할 수 있냐고 묻자 큰 굿을 해야 한다고 했답니다. 굿을 하려면 백만 원이 든다고 했답니다.

 

25. 집으로 돌아온 그분은 정말 굿을 해야 하나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래도 명색이 집사인데 이참에 교회나 열심히 나가자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26. 그리고 백만 원이 드는 큰 굿을 하느니 절반쯤 되는 돈을 교회에 헌금하면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닥칠 액을 피하게 해주실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27. 그 집사님의 이야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교인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과연 그 집사님이 아무런 사고 없이 8월을 넘길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28. 교인들은 이참에 하나님이 더 센지 귀신이 더 센지 한번 확인해보자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29. 만약 그 집사님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며 그날로 교회 문을 닫아야 할 분위기였습니다.

 

30. 교회 분위기가 이렇게 되니 8월이 가까이 올수록 그분만 초조해지는 게 아니라 저까지 신경이 쓰이고 염려가 되었습니다.

 

31. 그 집사님은 어떻게 되셨을까요? 아무 사건도 사고도 없이 8월을 넘기셨습니다.

 

32. 그럼, 그 후로 그분이 열심히 신앙생활 하셨을까요? 아니요. 예전과 똑같이 가물에 콩 나듯 심심하면 한 번씩 교회에 나오시곤 하셨습니다.

 

33. 버스터미널에서 집사님이 만난 사람은 왜 이상한 말로 지나가는 사람을 불안에 빠지게 하고 염려하게 만들었을까요?

 

34. 그 사람이 정말 그 집사님에게 닥칠 불행을 미리 알고 피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을까요? 아니요.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35. 그 사람의 관심은 오로지 근심과 염려에 빠진 사람에게 굿을 해주고 벌어들일 돈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밑도 끝도 없는 교묘한 말로 그 집사님을 불안과 염려에 빠지게 한 것입니다.

 

36. 이것은 단지 그 집사님의 경우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미신과 관계된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여 염려와 근심에 사로잡히게 하고 있습니다.

 

37. 세상이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사람들의 근심과 염려를 통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함입니다.

 

38. 근심하고 염려하는 사람을 지배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사람을 통제하고 지배하기 위한 세상의 전략입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 아버지, 불안과 공포, 근심과 염려를 조장하는 세상의 미혹에 흔들리지 않는 담대한 믿음을 주옵소서. 오늘도 자족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삶의 태도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참 평안과 안식을 누리며 사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