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수요일-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
마태복음 7장 7-8절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Ask and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 For everyone who asks receives; he who seeks finds; and to him who knocks, the door will be opened.
1. 기도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영적 교제입니다. 따라서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하는 만큼 신앙과 성품도 성숙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2.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도는 대단히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도무지 신앙의 깊이나 성품이 성장하지 않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3.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왜 기도한 만큼 신앙이나 성품이 성숙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4. 기도에 대한 신앙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5.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한국교회의 기도에 대한 가장 잘못된 신앙은 간구와 기도를 구별하지 못하고 간구를 기도의 전부라고 여기는 신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이미 지난 아침 묵상을 통해서도 누누이 강조했지만, 성경은 기도와 간구를 분명히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7. 그런데 대부분 교회와 교인들은 기도와 간구를 분별하지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좀 더 솔직한 고백일 것입니다.
8. 바른 신앙인이라면 간구를 통해 기도를 배우고 간구에서 기도로 성숙해 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는 늘 간구에서 시작해서 간구로만 끝나고 맙니다.
9. 자신의 간절한 소원을 간구하였으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 말씀은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10. 그 결과 그렇게 많이 기도하는 것같이 보이지만 우리의 신앙이 여전히 늘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것입니다.
11. 열왕기상 8:45 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옵소서.
12. 빌립보서 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13. 기도와 간구는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에서는 대단히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14. 간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우리의 목소리에 하나님께서 귀 기울이시는 것입니다.
15. 그래서 대부분의 간구는 간절하고 절박하여 부르짖는 기도가 대부분입니다.
16. 반면에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이며 깨달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게 하는 힘과 능력을 얻는 것입니다.
17. 한마디로 간구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시게 하는 것이라면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귀를 기울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18.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말하는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19. 마찬가지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한다면 말을 잠시 멈추어야 합니다.
20. 따라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한다면 통성기도보다는 침묵 기도나 묵상기도가 필요합니다.
21.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중요한 영성 가운데 하나를 들라고 하면 단연코 침묵(묵상) 기도의 영성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2. 우리는 말을 많이 하거나 막힘없이 말할 수 있어야 능력 있는 기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교인들은 침묵하는 영성을 거의 잃어버렸습니다.
23.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거나,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생각하는 묵상의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24. 잠시라도 무언가를 중얼거려야만 기도하는 것 같다고 여기는 교인들은 묵상기도 하자고 하면 1분도 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불안해합니다.
25. 침묵은 이익과 실용, 신속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오늘의 세상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26. 우는 아이에게 떡 준다는 말처럼 세상은 자기 생각과 주장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내 생각이나 주장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27. 침묵을 통해서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침묵은 가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28. 그런데 세상이 침묵을 무시하고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침묵을 무시하고 알아주지 않을까요? 저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믿습니다.
29. 기도를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라고 믿는다면 기도에 있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영성은 침묵이고 묵상입니다.
30. 침묵하며 묵상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며 중요한 방법입니다.
31. 시편46:10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32. 간구하는 기도가 필요 없다는 말도 아니고 통성기도가 필요 없다는 말도 아닙니다.
33. 성경에는 분명히 절박하고 절실한 일에 대해서는 크게 부르짖어 간구하라고 하셨습니다.
34. 그런데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내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간구하였다면 또한 가만히 침묵하고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음성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간절한 소원을 올리는 일방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하지 않게 하옵소서. 때론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우리의 간구를 중단하고 침묵하고 묵상하며 하나님께 귀 기울일 수 있는 믿음을 가지게 하옵소서. 오늘도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귀 기울이는 믿음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하루 살아내기를 간절히 바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