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금요일-왜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가?
마태복음 7장 13-14절(새번역)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너무나도 좁고, 그 길이 험해서, 그 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
Enter through the narrow gate. For wide is the gate and broad is the road that leads to destruction, and many enter through it. But small is the gate and narrow the road that leads to life, and only a few find it.
1. 기도를 많이 하고, 성경을 많이 읽고, 예배를 많이 드리고, 교회 봉사를 많이 하면, 사람은 이전보다 더 양심적이고 인격적으로 변할까요?
2. 물론 신앙이라는 것이 단지 양심적이고 인격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3.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에게 이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것 역시 제대로 된 신앙이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4. 그런데 언제부턴가 양심과 인격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지 신앙이 한 사람의 양심이나 인격의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5. 심지어 양심적이고 인격적인 사람들은 교회를 다니거나 다니지 않거나 상관없이 양심적이고 인격적입니다.
6.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다고 더 양심적이고 인격적인 사람으로 변하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비양심적이고 비인격적인 사람이 되지는 않습니다.
7. 기독교 신앙 행위는 교인들의 심적인 고통을 줄이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사람을 윤리적으로 바꾸거나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바꾸는 데는 거의 무용지물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8. 다시 말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기도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성경 읽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예배를 드린다고 그 사람의 양심이나 인격이 다른 사람보다 더 성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9. 복음주의 목사들은 주장하기를 무신론자가 되면 윤리의 기준이 없어져 비양심적이고 비인격적인 사람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10. 하지만 통계를 보면 기독교인이라고 특별히 더 인격적이거나 양심적이며 윤리적이지는 않습니다.
11. 반대로 무신론자들이라고 딱히 덜 인격적이거나 비양심적이거나 비윤리적이지도 않습니다.
12. 심지어 종교적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이기적이고 베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13. 유명한 의학저널 “커런트 생물학”에 실린 시카고대학 연구팀의 “종교와 이타심의 상관관계”라는 논문에 실린 내용입니다.
14. 종교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자신의 것을 나눠주는 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5. 물론 이런 결과들은 특정 종교가 그 사회에서 주류 또는 기득권일 경우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16. 하지만 어떤 종교가 그 나라나 사회에서 핍박받는 소수의 종교일 때, 이런 결과들은 정반대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17. 실제로 한국에서도 기독교가 핍박받거나 소수였던 시기에 기독교인들은 다른 종교인이나 무신론자들보다 훨씬 더 정직하고 윤리적인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18. 그래서 백범 김구 선생도 "경찰서 10개보다 교회 1개를 신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19.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예수님의 가르침은 결코 많은 사람이 좋아하거나 따를 수 없는 아주 적은 사람만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20. 그래서 예수님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험하여 찾는 사람이 적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1.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22. 당시 주류종교였던 유대교와 기득권 세력이었던 로마제국의 지배 아래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의 제자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과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23.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기 위해선 좁은 문을 지나는 것과 같기에 이런 선택과 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결코 많을 수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24.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오늘날 교회는 셀 수 없이 많아지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25. 예수님 당시와는 시대와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우리는 기독교가 주류이며 대세인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26. 하지만 그렇다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사는 것이 넓고 평탄하고 편한 길로 바뀐 것은 결코, 아닙니다.
27. 기독교가 주류인 세상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사는 것은 오히려 더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이 되고 있습니다.
28. 많은 교인이 교회를 다니는 것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것을 같은 것이라고 착각하며 교회를 다닙니다.
29. 하지만 이 둘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은 1도 따르지 않는 교인들이 교회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30. 오늘날 한국이나 미국의 교인들을 보면 교회를 다니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기 위해 남들이 회피하는 좁은 문을 가려는 것이 아닙니다.
31. 오히려 정반대로 주류와 기득권이 된 교회를 이용하여 자기의 뜻이나 이익을 관철하려는 처세술이 되고 있습니다.
32. 오죽하면 미국 이민 생활에 정착하려면 스님도 처음에는 교회에 다녀야 한다고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33. 하지만 산상수훈을 통해 주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세상의 성공과 풍요에 마음을 둔 사람들이 쉽게 따를 수 있는 말씀이 아닙니다.
34. 비록 교회가 세상의 주류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생명과 진리로 인도하는 문은 여전히 너무나도 좁고, 험해서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은 너무나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35. 따라서 좁은 문을 찾는 사람이 너무 적다고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를 참 생명과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 아버지, 기독교와 교회가 세상의 주류이며 막강한 힘을 가진 기득권 세력이라곤 하지만 여전히 우리를 참 생명과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문은 좁고 험한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믿음이 세상을 사는 처세술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는 생명의 길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세상과 다른 것을 바라고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 내길 바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