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일 수요일-산상수훈 묵상을 마치며

 

마태복음 728-29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When Jesus had finished saying these things, the crowds were amazed at his teaching, because he taught as one who had authority, and not as their teachers of the law.

 

1. 오늘로 2022830일부터 시작한 산상수훈 아침 묵상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

 

2. 산상수훈은 마태복음 5장부터 7장까지의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산에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말씀이라고 해서 산상수훈이라고 합니다.

 

4. 산상수훈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예수님 앞에 나온 제자들과 무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5. 따라서 지금까지 묵상하였던 산상수훈의 말씀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가장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말씀이라고 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6. 하지만 지금까지 함께 묵상하며 느끼셨겠지만, 산상수훈은 마음 깊숙이 감추고 숨겨둔 우리의 종교적 외식과 가면을 송두리째 벗기는 말씀입니다.

 

7. 그래서 산상수훈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저뿐만 아니라 산상수훈 묵상에 참여한 모든 분이 느꼈던 심정이라 생각합니다.

 

8. 산상수훈의 말씀은 너무나 이상적인 말씀처럼 보여서 도무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신앙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말씀처럼 느끼게 됩니다.

 

9. 순전한 기독교를 쓴 신학자 C. S. 루이스는 산상수훈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10. 산상수훈을 좋아한다는 것이 그것을 애호한다거나 즐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나는 어느 누구도 그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11. 세상에 그 누가 구절구절 읽을 때마다 망치로 얼굴을 두들겨 맞는 것 같은 기분을 주는 말씀을 좋아하겠는가?

 

12. 그래서 나는 산상수훈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사람보다 더 영적으로 죽어 있는 사람은 없다고 믿는다."

 

13. 개인적으로 저는 산상수훈에 대한 C. S. 루이스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저 역시 산상수훈을 묵상할 때마다 불편하다 못해 힘이 들었습니다.

 

14. 산상수훈의 말씀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산다고 말하는 우리의 신앙이 얼마나 얄팍하고 형편없는지를 적나라하게 깨닫게 합니다.

15. 그래서 산상수훈의 말씀을 읽으며 묵상하다 보면 힘들고 거친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격려와 위로를 주시는 말씀이기보다는 우리를 책망하고 꾸짖는 말씀처럼 들릴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16. 그렇지만 불편하고 힘들어도 산상수훈을 묵상해야 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17. 산상수훈의 말씀이 주는 고통과 불편함은 우리를 책망하고 정죄하기 위한 가르침이 아닙니다. 종교적 외식과 탐욕에 사로잡힌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주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18. 산상수훈의 말씀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원하셨던 예수님께서 우리를 통해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19.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하나님의 뜻과 그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이 도무지 불가능해 보입니다.

 

20.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산상수훈의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도무지 실현 불가능한 말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21. 그 결과 많은 교인이 산상수훈의 말씀은 도무지 실현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말씀으로 여겨 이 말씀을 외면하거나 모른 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2. 하지만 우리가 정말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다면 실현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말씀처럼 여겨진다고 해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23.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한다면 믿음이 없어도 저절로 이루어질 것인데 굳이 믿음이 필요하거나 믿음을 가져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24. 세상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뜻을 땅에서도 이루기 위해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25. 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26. 이상은 이상이고 현실은 현실이라며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에 얽매여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으며 사는 것은 현실 순응이며 불신앙입니다.

 

27.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는 믿음은 비록 하나님 나라의 이상이 너무나 높고 크지만 그렇다고 그 이상을 포기하지 않고 현실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28.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통해 기도를 가르쳐 주시며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29.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원하나이다.

 

30.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믿음입니다.

 

31. 그리고 이 믿음은 죽을 때까지 평생에 걸쳐 주님의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믿음의 삶을 살 때만 가능한 믿음입니다.

 

32. 지금까지 215번에 걸친 불편하고 힘든 산상수훈 묵상을 묵묵히 함께해 주신 모든 교우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3.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이상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찬송가 가사처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좁은 문 좁은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오늘의 기도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는 하나님 아버지, 지금까지 1년 넘게 계속하였던 산상수훈 묵상을 통해 우리가 마땅히 가야 할 믿음의 길을 가르쳐 주심 감사합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라 믿는 믿음으로 공의와 공평과 공생과 공존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하루 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구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자유교회 이진우 목사

jayoochurch.com